CCEJ 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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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CEJ 칼럼] 건강하게 100살 살자-암은 왜 생기는가?

암은 왜 생기는가?


김철환(인제의대 서울백병원 가정의학과)
 


왜?


 제 진료실을 방문하신 분을 진찰하고 검사한 후 암을 진단하게 되면 저는 조심스럽지만 본인에게 직접 설명을 드립니다. 이 때 제가 꼭 받는 질문이 있습니다. 자신은 그 동안 건강하게 잘 살았는데 왜 지금 자신에게 암이 생겼냐는 것입니다.


다른 누구도 아닌 바로 내가, 다른 때도 아닌 바로 이 때에, 다른 부위도 아니고 바로 이 부위에 왜 암이 생겼는가?’ 라는 질문이죠. 하지만 확실하게 얘기할 수 있는 것은 없습니다. 우리 인생 문제에 있어서도 ‘왜?’라는 질문에 대답하는 것이 어렵듯이 의학적인 문제에 있어서도 ‘왜?’라는 질문은 대단히 어려운 질문입니다.


공격인자와 방어인자


 암은 왜 생길까요? 아직까지 명확하게 밝혀진 것은 아니지만 이제까지 연구 결과를 종합하여 설명 드리겠습니다. 암이 왜 생기는가를 생각할 때 크게 둘로 나누어 암을 일으키는 공격 인자와 반대로 암을 억제하는 방어 인자 두 가지를 생각해야 합니다. 단순하게 얘기하면 암을 일으키는 원인이 우리 몸의 방어력보다 세면 암은 생깁니다. 즉, 갑자기 많은 양의 발암물질이 공격을 하거나 혹은 엄청난 스트레스로 몸의 방어력이 약화되는 경우입니다.


 암을 일으키는 공격인자를 발암물질이라고 합니다. 발암물질로 제일 먼저 알려진 것은 굴뚝의 끄름이었습니다. 영국 굴뚝 청소부에게는 남성의 음낭암이 잘 발생되었습니다. 이것은 굴뚝의 재에 많이 함유되어 있는 벤조피렌이 원인이라는 것이 그 후에 밝혀졌지요. 굴뚝을 타느라 재가 직접 음낭에 묻는 일이 반복되면서 음낭암이 생긴 것입니다.


 발암물질들은 염색체 DNA에 영향을 주어 돌연변이를 일으켜 결국 암세포가 탄생하도록 돕습니다. 이런 화학적 발암물질 외에도 자외선이나 핵물질, 그리고 바이러스도 암을 일으킵니다. 예를 들어 바이러스 중에는 허페스 바이러스는 여성자궁암, B형간염 바이러스는 간암을 일으키는 등 암을 일으키는 바이러스만 수 십 종입니다.


오염, 불특정다수가 불특정다수에게 영향을..


 암을 일으키는 발암 물질이 수없이 많은데, 그런 발암 물질들을 개인적인 차원에서 막을 수 있는 신통한 방법이 없습니다. 왜냐하면 환경 오염의 특성은 불특정 다수에 의해 발생되어 불특정 다수에게 영향을 끼치기 때문이지요.


특별히 경제 개발과 환경 오염은 끊을 수 없는 관계를 가지고 있습니다. 1960년 대 이후 세계에서 유래를 찾을 수 없을 정도로 빠른 경제 발전을 이룩한 우리가 지금과 같은 경제 개발을 계속하는 한 환경 오염과 이로 인해 발암 물질의 발생을 막는 것은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습니다.


결국 이 문제는 국가 경제의 발전 속도를 어떻게 정할 것인가, 또 산업 구조는 어떻게 바꿀 것인가 등의 거시적인 문제뿐만 아니라 개인과 가족의 생활 방식과 삶의 질에 대한 기대 수준 등 미시적인 문제와 관련이 깊습니다. 아울러 여러 이해 당사자들이 이해가 복잡하게 얽혀있기 때문에 해결이 쉽지 않습니다만 이 문제를 해결하지 않고서는 인류의 미래도 없다고 생각합니다. 이 일이야말로 시민운동의 가장 중요한 과제일 것입니다.


세계적으로 암발생이 높은 나라는 주로 산업이 발달한 선진국입니다. 하지만 쿠웨이트인, 인도인, 싱가포르 말레이인들의 암 발생은 낮은데 이런 민족은 특별히 환경오염이 덜 된 곳에서 살고 있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따라서 환경을 깨끗하게 보전하는 것이 암 발생을 일으키는 물질들을 억제하는데도 매우 중요하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담배, 태운고기, 고지방식


 우리 주위 어느 곳에나 발암물질이 산재해 있지만 특히 흔하게 접촉하게 되는 발암물질의 대표적인 것은 담배, 태운 고기, 그리고 고지방식입니다. 한국 성인은 세 가지만 피해도 많은 암을 예방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