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CEJ 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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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CEJ 칼럼] 건강하게 100살 살자- 입냄새, 말못하는 괴로움
2003.1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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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철환(인제의대 서울백병원 가정의학과


저는 자주 입냄새를 고민하고 이를 줄이는 방법을 찾아 치과와 병원을 전전하는 사람들을 진료합니다. 심한 사람은 입냄새 때문에 사람들을 만나는 것을 꺼리고 자신감을 잃기도 합니다. 이들은 얘기할 때 입을 가리고 말하기도 하고, 일부러 가까이 대화하는 것을 피하기도 합니다. 어떤 노총각은 입냄새를 해결하려고 하다가 결혼을 포기하려한다는 고백을 들어보기도 하였습니다. 어느 누구라도 입냄새가 심하다면 불편한 점이 많을 것입니다. 그렇지만 한 가지 먼저 말씀드리고 싶은 사실은 섭취한 음식물은 위에서 위산과 섞여서 소화되는 과정에서 냄새가 날 수밖에 없다는 사실입니다. 근본적으로 입과 통해있는 위라는 기관에서는 일종의 화학적 부패 작용이 항상 일어나고 있고, 입안에는 많은 세균이 살고 있기 때문에 입냄새가 전혀 없을 수 없다는 사실입니다.


너무나도 작고 귀여운 아기라도 토하고 나면 얼마나 냄새가 납니까? 아무리 아름다운 여인이라도 트림을 하면 냄새가 나기 마련입니다. 따라서 너무나도 당연한 생리적인 현상 때문에 정도의 차이가 있지만 누구나 어느 정도의 입냄새를 갖고 있다는 사실을 인정하셔야 합니다. 다만 치과적인 문제나 특별한 질병이 없어도 생리적으로 식도의 괄약근이 약해서 위에서 소화되는 내용물에서 나오는 냄새가 입으로 배어 나오는 정도가 좀 심한 사람이 있을 뿐이지요.


아쉽게도 이런 증상이 있는 분들은 많은데 아직 특효약이나 특별한 치료법은 나와있지는 않습니다. 단번에 해결할 수는 없다는 말이지요. 자신의 입냄새가 누구의 죄나 잘못이 아니니 죄책감을 갖거나 창피해 하지 마시고, 자연스러운 생명 현상을 받아들이십시오. 그리고 다음의 권고를 실천하십시오.



입냄새 원인을 알아야

우선 입냄새가 심한 분들은 몇 가지 검사를 받으셔서 고칠 수 있는 원인을 찾아보는 것이 필요합니다. 먼저 치과를 방문해서 치과 의사에게 진찰을 받으십시오. 만약 치과적인 문제가 있다면 그 문제를 해결하십시오. 치과적인 문제가 해결되었는데도 입냄새가 계속 된다면 가정의학과나 내과 전문의에게 직접 진찰을 받고, 또 검사를 받으십시오. 이런 분들 중에 역류성 식도염 등의 소화기 질병을 갖고 있거나, 간질환, 신장질환, 기관지질환 등이 있는 경우가 있는데 이에 대해서는 상당 기간 치료를 받으셔야 합니다.



하루 네 번 양치질

입냄새를 줄이기 위해서는 식사 후와 주무시기 전, 하루 네 번 양치질을 잘 해야 합니다. 양치질은 치과 선생님이나 위생사에게 정확하게 배워서 하시는 것이 좋고요, 혓바닥도 잘 닦아주십시오. 또 치실(flossing)을 이용해서 이 사이에 낀 음식물 찌꺼기도 제거해주는 것이 좋겠습니다. 치실은 동네치과나 약국이나 편의점에서 구하십시오. 치실을 매일 한번 사용하다보면 익숙해져서 나중에는 아주 좋은 느낌을 가질 수 있을 것입니다. 입안이 건조해지면 입냄새가 심해집니다. 따라서 물을 자주 마시는 것이 좋습니다. 껌을 입안에 넣고 있으면 입냄새를 줄이는 데는 효과적이지요. 그러나 껌을 계속 씹으면 턱 관절에 무리가 가기 때문에 껌을 되도록 씹지 않으면서 입에 넣고 있어 보십시오.


다시 한 번 강조하고 싶은 것은 자신의 입냄새가 누구의 잘못이 아니니 죄책감을 갖지 마시고 지금 말씀드린 방법을 꾸준히 실천하시어 입냄새를 줄이는 것에 만족하라는 것입니다. 입냄새 때문에 망할 일은 없고, 누구라도 입냄새가 전혀 없을 수 없다는 점을 말씀드립니다.


(월간경실련 11월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