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동가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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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동가이야기] [경실련 체험기] 경실련의 ‘내조의 왕’
2010.0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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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실련 체험기]


경실련의 ‘내조의 왕’


기획실 인턴 임정주 
 



  숨 가쁘던 취업시즌이 마무리 되고 겨울방학이 다가올 쯤 이었다. 무엇을 하며 방학을 보낼지를 고민하고 있던 차에 친구에게서 귀가 솔깃해지는 이야기를 들었다. 학교 경력개발센터에 가보면 인턴 프로그램이 있으니 지원해보라는 것이었다. 경력개발센터 인터넷 게시판을 보니 눈에 익은 이름의 단체가 인턴을 구하고 있었다. 경실련. 나는 이때까지도 경실련이 ‘경제윤리실천시민연합’인줄 알았다. 이름은 잘 몰랐지만 대충 단체의 성격은 알고 있었기에 주저함 없이 지원했다. 유력한 시민단체라서 뽑히는 것은 어렵겠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지원조차 하지 않는다면 가능성은 0%이기에 한 번 지원이나 해보자는 심정으로 지원했다.


  시간이 지나도 합격 여부에 대한 연락이 없기에 떨어진 줄 알고, 겨울 방학에 대한 계획을 세우고 있었는데 반가운 연락이 왔다. 방학동한 8주간의 프로그램을 할 수 있게 되었다는 연락이었다. 이렇게 경실련과 나의 인연은 시작되었다.


  경실련에서 인턴으로 일하게 되어서 좋은 점은 크게 두 가지이다. 첫째는 경실련의 성격이 맘에 들었다. 경실련은 ‘누구나 잘 사는 사회’를 표방하는 이상적인 단체가 아닌 ‘일한만큼 대접받는 사회와 경제정의’를 위해 노력하는 단체이다. 또한 비실현적인 10개의 대안보다 실현가능한 1개의 대안 제시를 위해 노력한다. 나는 경실련에서 반대를 위한 반대, 투쟁을 위한 투쟁이 아닌 정책과 비전으로 상대방을 설득하는 정신을 배우고 있다.


  둘째는, 개인적인 유익이다. 나는 어린 시절부터 시민단체에 관심이 있었다. 시민들이 주체적으로 서로 소통하고 하나의 지향점을 향해 나아가는 점이 바람직해 보였다. 경실련에서 시민단체에 대한 경험을 하게 되어서 시민단체가 어떤 식으로 운영되고 의사결정을 하는지 알게 된 것은 개인의 경험적인 면에서 큰 유익이다.


  내가 일하게 된 부서는 경실련의 기획실이다. 이곳은 경실련의 각종 행사를 준비하고 살림을 맡아서 일하고 있다. 어떻게 보면 궂은 잡무만 하는 곳으로 보일 수 있지만, 나는 기획실의 업무가 너무 좋다. 자신은 빛나지 않지만 전체가 빛날 수 있도록, 각 부서가 자신들의 업무에 집중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는 면에서 보람을 느낀다.


  정부의 지원금을 받지 않고, 오직 후원금만으로 운영되는 경실련. 이런 단체의 살림살이를 담당하는 부서에 있으니 시민 한 분, 한 분의 후원이 얼마나 소중한지 몸으로 느낄 수 있다. 이 나라에 경제정의가 세워지기를 소망하는 후원자들을 실망시키지 않도록 남은 기간동안 더욱 꼼꼼하게 일해서 경실련의 ‘내조의 왕’이 되어야겠다는 다짐을 해본다.


– 느낀점


  1. 개인적으로 권력은 그 자체로 절대적이고 싶어 하는 속성이 있기 때문에 자신의 힘을 남용하거나, 또는 쉽게 부패하는 속성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또한 전문화, 조직화 되어있는 기업은 개인과 약자에게 철저하게 냉혹한 모습이 있다. 이러한 권력과 기업을 견제하기에는 시민 개개인의 힘은 절대적으로 부족하다. 하지만 경실련 같은 시민단체가 중심이 되어서 전문가들과 시민들을 이어주는 연결고리가 된다면 권력이나 기업의 부당한 행위들을 적절히 견제할 수 있다고 믿는다. 또한 지금의 경실련이 이런 역할을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2. 경실련은 영리를 목적으로 하는 공동체가 아니어서 그런지 지금까지 경험했던 일터 중에서 가장 분위기가 좋다. 영리 목적 단체에서는 직원들을 수익을 창출하기 위한 하나의 소모품으로 여기는 분위기가 팽배해있는데 경실련에서는 서로 인간 대 인간으로 존중하는 분위기가 느껴진다. 또한 권위적이지 않고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일할 수 있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