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동가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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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동가이야기] [경실련 체험기] 첫 집회참여하며..
2010.0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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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원 커뮤니케이션팀 인턴


 나는 평소에 정치적, 사회적으로 이슈가 되고 있는 문제에 대해서 전혀 관심이 없었던 것은 아니었지만 그렇다고 그러한 문제에 대해 깊게 생각하거나 어떠한 참여를 하는 등 능동적인 자세를 보인적은 없었다. 나와는 상관없는 문제라고 단정 지으며 항상 방관자의 입장에서만 서 있었다. 하지만 이번에(자의는 아니었지만) 기자회견을 참가하면서 이러한 문제들에 대한 내 생각은 조금 바뀌었다.


 먼저 간단하게 SSM이 발생시키고 있는 문제에 대해서 정리해 보면 SSM이란 기업 형 슈퍼마켓으로서 마트와 동네 슈퍼의 중간 정도의 규모의 상점이다. 이러한 SSM이 동네에 들어서려 하고 있고, 소규모 상점을 운영하는 자영업자들은 이에 반대하고 있는 것이 쟁점의 큰 틀이다.


자영업자들의 입장은 SSM이 들어섬으로서 자신들의 생계곤란은 물론이며 그로인해서 소규모 상점이 없어지면 상점의 다양성이 없어져서 SSM이 이를 독점하게 되어서 소비자들이 선택할 수 있는 권리를 빼앗아 간다는 것이다.


반대로 SSM의 입장은 소비자들에게 더 값싼 제품을 공급할 수 있으며 나아가서 지역 상권에 도움이 될 것이며 또한 자신들이 점포를 내는 자유를 막을 명분이 상인들에게는 없다는 것이다.


여기에 상인들이 사업자 조정 신청을 했으나 기업에서는 SSM을 그들의 소유가 아니라 가맹점 형식으로 바꾸어서 이를 교묘하게 피해가고 있다. 상인들은 이에 분통을 터트리며 기자회견을 열고 대책 마련을 촉구하고 있는 실정이다.


솔직히 내가 소비자라도 보통 상점 혹은 재래시장과 SSM이 나란히 있다면 SSM을 선택할 것 같다. 왜냐면 SSM은 공산품은 물론이고 정육점, 빵집, 문방구 등 없는 것이 없어서 다른 곳으로 이동할 필요가 없이 한 번에 모든 물건을 살 수 있으며 카드도 가능하고 실내도 쾌적하다. 아마 대부분의 사람들의 생각은 나와 같을 것이다.


하지만 상인들의 입장은 한마디로 ‘굴러들어온 돌이 박힌 돌을 빼내는 격’ 이다. 거기에 마트처럼 SSM도 대기업의 자산이며 그 수익은 일부든 전부든 그들의 손으로 들어간다. 소위 재벌이라는 자들이 마트도 모자라서 동네 상권까지 노린다고 생각하면 좀 너무 하다는 생각이 드는 것이 사실이다.


상인들은 정부가 직접 나서서 이 문제에 대해 규제와 정리를 해주기를 바라지만 아무래도 대기업이 엮여 있는 문제이므로 이마저도 쉽지 않은 것이 현재 실정이며 SSM의 입점을 그들의 힘으로만 막기에는 역부족이다. 좀 적절치 않은 말일 수도 있지만 현재 상황은 ‘판은 짜여졌다‘라고 생각된다. 이러한 서민과 기업과의 대립된 문제에 경실련이 참여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시민들이 낸 후원금으로 운영되는 단체가 서민들이 힘들 때 힘을 보태는 것이기 때문에 백번 옳다고 말할 수 있다. 앞으로 이 문제의 끝이 어떻게 나더라도 이렇게 참여한다는 자체가 의미 있는 행보라고 생각된다.


 내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지역 상인들도 너무 자신들의 입장만 내세우려고 하지 말고 이번기회에 자신들을 한번 돌아볼 필요도 있다고 생각된다. 앞에서도 말했지만 대부분의 소비자는 갈림길에서 SSM을 선택한다.


대기업의 자본이 어떻든 그들의 영업방식이 어떻든 소비자들의 순수한 평가와 선택에서 밀린다는 것은 분명히 상인들이 개선해 나가야 할 점이 있다고 생각된다. 불친절한 서비스와 높은 가격, 많지 않은 품목을 가지고 그들을 선택해 달라고 하는 방식은 더 이상 안 된다는 말이다.


그렇지 않은 곳이 더 많지만 아직 많이 부족한 것이 사실이다. 물론 무분별한 SSM 입점이나 판매품목, 개장시간 등이 규제 되어야 한다는 생각에는 동의하지만 소규모 상점도 이를 계기로 더 업그레이드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이러한 이슈들은 지금 당장은 나와 직접적으로 관련이 없는 것처럼 보일 수도 있다.
그러나 이는 우리나라, 내가 사는 지역이 당면하고 있는 문제이며 곧 우리들 일상생활의 한 부분을 차지할 것들을 다루고 있는 문제이다.


기자 회견장에서 만난 상인들과 나는 다만 직업이 다를 뿐이지 같은 서민이고 지역 공동체이다. 즉 이는 나나 나의 부모님이 그 자리에 있어도 이상하지 않다는 말이다. 그러므로 이 문제는 찬성이든 반대이든 더 이상 그들만의 것이 아니라 우리들 모두가 관심을 기울이고  능동적인 자세를 보여야 할 문제이다. 더불어 이번 참여로 개인적으로도 사회적 이슈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해 볼 수 있었던 기회가 되어 좋은 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