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동가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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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동가이야기] [경실련 체험기] 첫 집회참여, 어색함은 이내 사라지고..
2010.0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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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실련 체험기]


‘어색함’은 이내 사라지고…


작성자 : 조홍근 인턴


 안녕하세요. 저는 커뮤니케이션팀에서 인턴으로 근무하고 있는 조홍근입니다. 경실련 인턴 근무도 어느덧 예정된 전체 기간의 절반을 넘어선 1월 25일, 오전에 경실련으로부터 ‘긴급기자회견 참석’ 때문에 조금 일찍 사무실로 출근해 달라는 내용의 문자가 왔습니다. 저는 처음에 회관 2층에서 진행하는 기자회견을 말하는 것으로 생각하고 그 준비를 위해 조금 일찍 오라고 하나보다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사무실에 도착해서 알게 된 ‘긴급기자회견’의 실상은 세종로 정부중앙청사 앞에서 열리는 ‘SSM(기업형 슈퍼마켓)‘관련 기자회견에 제가 직접 참가해 보는 활동이었습니다.


 


정부중앙청사로 가는 길에 기분이 약간 야릇했습니다. 제가 의무경찰로 군대를 다녀왔기 때문입니다. 군복무 기간동안 소위 ’닭장차‘를 타고, 새까만 방석모를 쓰고, 방패를 들고 다니면서 집회나 시위가 과격해지지 않도록 막기 위한 입장에만 서 있었던 저는 집회에 직접 참석해 보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어서 어떤 느낌이 들지 궁금했습니다.     



 


 오후 1시 반 경에 상근자분들, 동료 인턴 몇 명과 함께 정부중앙청사 앞에 도착했습니다. 올해 처음으로 생긴 황사현상으로 하늘은 다소 뿌연 모습이었고 칼바람까지 쌩쌩 부는 추운 날씨였습니다. 하지만 그 추위 속에서도 많은 수의 중소상인분들이 청사 앞에 모여 계셨습니다.


 


평일 오후 시간대라 한참 가게를 지키셔야 할 분들이 생업까지 제쳐두고 모이신 것을 보니 SSM으로 인한 동네 상권의 피해가 생각보다 크긴 크나보구나 하고 생각했습니다. 기자회견을 할 때에도 이러한 느낌은 마찬가지였습니다. 상인들의 모습을 보고 말씀을 들으니 그 분들의 절박함이 많이 느껴졌습니다. 언론에서 보고 느꼈던 것과는 또 다른 모습이었습니다.


 


 정부중앙청사 앞에서 열리는 기자회견이다보니 기자회견이 시작된 후 경찰 몇 명이 만일의 상황에 대비하려는 의도였는지 청사 앞을 가로막고 대기하고 있었지만 기자회견은 시종일관 평화롭게 진행되었습니다. 알만한 언론사에서도 취재를 나와 있어서 SSM 문제가 사소한 문제는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었고, 또한 제가 인턴으로 근무하고 있는 경실련에서 이러한 문제에도 관여하여 중소상인들에게 힘을 보태고 있다는 것에서 나름의 자부심도 느꼈습니다.


 


 사실 경실련이라는 시민단체에 근무하면서도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SSM 논란에 대해서 많이 아는 바는 없었는데 기자회견과 관련해 정책실에서 만든 참고자료를 보니 이 문제를 이해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직영점에 대한 사업조정제도를 통해 겨우 규제를 해놓는가 싶었는데 대기업들이 이 규제를 가맹점 방식 등 다양한 ‘변종’으로 피해갈 수 있게 되면서 다시 수많은 중소상인들이 위기에 몰리게 된 것 같습니다.


 


제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중소상인들을 보호하고자 하는 사업조정제도의 취지를 생각해 보면 이러한 변형된 모양의 SSM에도 일련의 조치가 취해지는 것이 타당해 보입니다. 시장 다니면서 떡볶이 사먹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만으로는 중소상인의 권익 향상과 서민경제의 활성화에 실제로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대기업과 중소상인들이 상생할 수 있는 실질적인 해결 방안이 마련되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30여분 간의 기자회견이 끝나고 사무실로 돌아오면서도 여러 가지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 동안 사무실에서만 ‘시민단체’인 경실련의 일을 해 오던 저로서는 경실련의 중요한 활동 방식 중 하나인 ‘기자회견’에 직접 참석해 보는 것이 큰 경험이 되었습니다. 이번 기자회견 참석을 통해 단지 컴퓨터만 두드린다고 해서 시민단체의 모든 업무가 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체감할 수 있었고, 실제적인 활동을 통해 사회적 약자들의 권익 향상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 시민단체 본연의 모습을 직접 체험해 볼 수 있는 좋은 기회를 가질 수 있었습니다.   


  특히 이번 기자회견이 서민들의 생존권을 보장할 수 있는 정부의 합리적인 정책 마련을 촉구하는 성격의 것이었고, 정부의 상징건물이라 할 수 있는 세종로 정부중앙청사 앞에서 열린 것이어서 저에게는 더욱 남다른 의미로 다가왔습니다.


저는 나중에 공직에 진출하고자 하는 꿈을 꾸고 있는 학생이기 때문입니다. 제가 만약 나중에 정말 공직에 진출하게 되어 정책을 수립하고 집행하는 위치에 오르게 된다면 그 분야가 어떠한 것이건 간에 저를 비롯한 공무원들의 결정 하나하나가 많은 국민 또는 지역민들에게 큰 영향을 미치게 될 것입니다.


그리고 저는 이번 기자회견 참석을 통해 그 정책을 통해 국민들이 조화롭게 공존할 수 있도록 힘쓰는 것이 정부와 공무원의 중요한 임무 중의 하나라고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짧은 시간 이루어진 활동이었지만 저로 하여금 여러 모로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들어 준 보람있는 시간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