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CEJ 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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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CEJ 칼럼] 김철환의 자가 치료 : 목구멍이 아플 때 좋아지게 하는 법
2003.0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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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철환(인제의대 서울백병원 가정의학과)


  일 년이면 한두 번씩 목구멍이 아프지 않은 사람이 없을 정도로 목구멍이 아픈 것은 흔한 증상입니다. 감기 초기, 말을 많이 한 후, 목이 건조할 때 제일 먼저 목이 아프기 시작하는 경우가 많지요. 어떤 사람은 피곤하거나 무리한 일만 하면 목부터 아파 온다고 괴로움을 호소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목구멍이 아픈 일은 가을, 겨울에 흔하지만 여름에도 목이 아픈 일은 흔히 있을 수 있습니다.



  목은 피부, 코와 함께 우리 몸의 제1 방어진지입니다. 공기를 통해 들어오는 각종 세균과 바이러스, 먼지, 화학적, 물리적 물질들을 걸러내서 처리해야 합니다. 이러다보니 외부 세균과 자주 싸움이 일어나고 싸움의 과정에서 염증이 있기도 한 것이죠.


 목구멍이 가끔 아픈 것은 이런 이유 때문입니다. 보통 목구멍이 아픈 것은 2-3일이 지나면 좋아지는 것이 보통입니다.  따라서 열이 나거나, 온몸의 근육통이 있거나, 목이 아픈 정도가 심해 음식을 먹기가 힘들 정도라면 빨리 의사를 찾아야 하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는 처음부터 꼭 의사를 찾을 필요는 없겠지요? 목 구멍이 아프다고 무조건 의사를 찾을 필요는 없습니다. 스스로 외부의 병균과 싸워서 이기는 과정이니까요.


  목구멍이 아플 때 만약 그리 심한 통증은 아니라면 우선 따끈한 음료수를 자주 마시는 것이 좋습니다. 차를 따끈하게 해서 자주 마시면 염증이 생긴 목구멍에 열이 나는 김(heat)이 가해져 통증이 줄어들지요. 이때 가능하면 따끈한 음료수가 목에 오래 남아있도록 천천히 마시는 것이 좋습니다. 따끈한 물 한 컵에 소금 반 찻숟갈 정도를 섞은 후 목구멍을 가시고 뱉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시중에서 파는 가글액을 써서 효과를 보신 분을 며칠 쓰셔도 좋고요. 또 딱딱한 사탕을 빨아먹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집에 상비약으로 준비한 아스피린, 아세타미노펜, 이부프로펜과 같은 진통제를 같이 복용하는 것도 목 아픈 것을 좋게 해주는 방법입니다. 이 때 약은 한 두 번만 먹지 말고, 2-3일 꾸준히 시간에 맞추어 복용하고, 약의 용량도 정해진 대로 충분한 용량의 약을 복용하는 것이 요령입니다. 아스피린은 15세 이하 어린이는 쓰시면 안 되는 것도 아시지요?


  하지만 급성편도선염처럼 목의 염증이 심해서 음식을 먹지 못할 정도로 아픈 경우에는 처방이 반대입니다. 혹시 혼동하실 수 있겠지만 염증이 심한 경우에는 뜨거운 물보다는 찬 것이 염증을 줄여주기 때문입니다.


 이 때는 꼭 의사가 처방한 약을 복용하면서 아이스크림이나 찬 물을 먹는 것이 좋습니다. 목구멍이 아파서 식욕도 없고 입으로 아무것도 넘기기 힘들지만 찬 얼음이나 찬 음식을 먹으면 그나마 목의 심한 염증을 가라앉혀서 무엇을 먹을 수 있게 해주지요. 목이 아프다고 아무것도 먹지 않으면 병은 심해집니다. 아이스크림이나 찬 우유, 찬 주스, 찬 죽 등을 자주 먹는 것은 병균을 이기는 에너지와 수분을 공급해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