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CEJ 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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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CEJ 칼럼] [문화산책] 마음 아픈 곳 없이 괜찮은가요?

마음 아픈 곳 없이 괜찮은가요?

 

경제정책팀 최예지 간사 cyj@ccej.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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훈훈한 비주얼을 자랑한 SBS 드라마 괜찮아, 사랑이야이 종영했다. 단순 멜로 드라마인 줄만 알았는데 시청자가 힐링이 되는 드라마였다. 드라마 속 여자 주인공의 직업인 정신과 의사를 활용해 상담치료 사례와 등장인물들의 모습을 통해 시청자도 함께 치유될 수 있는 드라마였다.

 

우리는 종이에 손이 베거나 넘어져 상처가 생기면 바로 연고를 바른다. 머리가 아프거나 배가 아프면 바로 약을 찾아 먹는다. 우리가 눈에 보이고 느끼는 상처에는 호들갑을 떤다. 하지만 마음이 아플 때는 어떤가? 술을 마시거나 혼자 속으로 삭히거나 외면해 버린다. 이런 방법으로는 마음의 상처가 낫질 않는다. 그렇게 우리는 마음의 상처를 짊어지고 살아간다. 우리는 혼자만의 방법으로 치유 대신 상처를 가리기에 급급하다

 

괜찮아, 사랑이야라는 드라마는 이런 현대인 마음의 상처에 대해 질문하고 우리를 치유했다. 물론 연인의 사랑이 주된 내용이며, 드라마 속 내용이 꼭 전문적 치료방법은 아니었지만 드라마 방영 시간만큼은 위로가 필요한 우리에게 치유의 시간이었다.

 

그리고 모두가 마음의 상처를 갖고 있고 이를 스스로 찾도록 도와줬다. 이 드라마를 통해 주변에 누군가 마음이 아프다면 질타보다는 사랑으로 보듬어야겠다고 결심하게 했고, “마음의 상처도 돌봐야 한다라는 생각을 갖게 만들었다.

 

지금 우리 사회는 많은 마음의 상처들을 안고 있다. 우리는 가벼운 트라우마부터 세월호 참사까지 다양하고 상처의 강도도 다르게 마음에 병이 들어 있으나 본인조차 마음에 병에 대해서는 치유하려 하고 있지 않고 있다. 큰 사고를 겪은 사람에게 외상 후 스트레스에 관한 치유 프로그램을 운영한지도 얼마 되지 않았으며 그것조차도 극소수 사례에 불과하다. 이로 인해 우리는 마음의 상처를 드러내는 것에 두려워하고 있는지 모른다.

 

마음의 상처를 치유하기 위해서는 자신의 아픈 부분을 드러내야 한다. 아픈 부분이 부끄러울수도, 아니면 꺼내는 것이 더욱 힘들어서 숨길 수도 있다. 하지만 괜찮아, 사랑이야드라마에선 자신의 못난 부분, 숨기고 싶은 부분, 아픈 상처 등을 다 꺼내 이야기하며 치유하고 있다.

 

남자 주인공인 재열은 16살 때 의붓아버지의 폭력에 의한 상처, 그리고 의붓아버지를 죽인 사람이 엄마지만 그걸 숨기고 형에게 누명을 씌울 수밖에 없는 현실, 고통스럽지만 이 사실을 숨길 수밖에 없고 자신이 받은 상처를 외면하다 결국 환시가 보이는 정신분열 형국까지 치닫게 된다. 여자 주인공인 해수는 어릴 적 엄마의 불륜 현장을 목격하며 사랑하는 사람과의 관계에서 어려움을 겪고, 키스조차 식은땀을 흘려가며 억지로 해내간다.

 

치유될 수 없을 것만 같던 그들의 상처는 서로를 사랑하면서 점점 자신들의 상처를 밖으로 드러냈고 둘은 하나씩 치유해나갔다. 그 둘뿐 아니라 주변 사람들도 그들의 상처를 드러내는 모습을 사랑으로 감쌌고, 응원해줬다. 이들뿐 아니라 다른 등장인물들도 서로의 상처를 드러내는데 두려워하지 않고, 상처를 내보이면서 서로가 서로를 보듬고 위로하며 상처를 하나씩 치유해나갔다. 시청자들도 이런 과정을 지켜보며 마음껏 아파해도 괜찮다고..그리고 그 상처가 사랑으로 치유되는 모습에 공감했을 것이다.

 

드라마 속에서 등장인물 모두 주변의 사랑으로 마음의 상처를 치유하고 서로 갈등을 풀고 화해하며 해피엔딩으로 끝났다. 우리는 이제 현실로 돌아왔다. 공감보다는 지적과 비판, 비난이 난무하는 각박한 세상 속에서 우리는 살아가고 있다.

 

지금 우리는 마음속 상처를 꺼내야 할 시간이다. 스스로 자신의 상처를 꺼내어 보듬어줘야 한다. 그리고 비난과 잠시 내려놓고 다른 사람의 상처를 보듬어주고, 어깨를 토닥여 줄 시간이 왔다.

 

마지막 회에 남자 주인공이 라디오 게스트로 나온 장면에 이렇게 작별 인사를 했다. “오늘 굿나잇 인사는 여러분이 아닌 제 자신에게 하고 싶네요. 저는 남에게는 괜찮으냐, 안부도 묻고 잘 자라는 굿나잇 인사를 수도 없이 했지만 정작 제 자신에겐 한 번도 한 적이 없거든요. 여러분들도 오늘 밤은 다른 사람이 아닌 자신에게 너 정말 괜찮으냐 안부를 물어보고 따뜻한 굿나잇 인사를 하셨으면 좋겠습니다. 그럼 오늘 밤도 굿나잇 장재열

 

이제 우리도 스스로의 어깨를 토닥이며 스스로에게라도 괜찮냐고 물으며 굿나잇 인사를 해보자. 그리고 그 아픔이 세상의 모든 사랑으로 치유되길 바래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