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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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 방송3사 오락프로그램 편성개혁 촉구를 위한 시청자단체 기자회견

<지상파방송3사 오락프로그램 편성개혁 촉구를 위한 시청자 단체 공동 기자회견>


■ 일시: 2002. 10월 9일(수) 오전 11시
■ 장소: 프레스센터 12층


■ 취지


올 한해 지상파방송의 오락프로그램에 대한 시청자들의 불만과 시청자 단체들의 개선 요청의 목소리가 높았습니다. 92년 서울방송 출범이후 지상파 방송3사 사이의 오락프로그램이 과다경쟁을 해왔고, 그 결과 오락프로그램의 편성비율증가, 과도한 시청률 경쟁에 따른 프로그램의 질 저하, 연예인들의 중복 및 노골적인 홍보용 출연, 그리고 가학적이고 선정적인 행위의 급증 현상을 낳았습니다. 오락프로그램의 파행은 결국 연예인들의 출연을 대가로 PR비가 오고가는 잘못된 관행들을 낳았고, 최근 검찰의 수사로 인해 방송사 전·현직 PD들과 연예기획, 제작사 간부들이 구속되는 사태로 이어졌습니다.


가요계 PR비 비리는 비단 대중음악프로그램에 국한된 것만이 아니라, 방송사 예능국의 오락프로그램 제작과 편성에 많은 영향을 주고 있습니다. 특정한 기획사의 연예인들이 독점적으로 출연하거나, 연예인들이 오락프로그램에 출연하여 자신들의 연예활동을 홍보하는 잘못된 관행들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더욱이 예능국의 제작환경은 열악하여 제대로 된 프로그램을 제작할 수 있는 여건이 되지 못하여, 현재 대부분의 오락프로그램이 콘텐츠 개발의 빈곤에 시달리며, 관성적으로 제작되고 있는 실정입니다.


그동안 많은 시민단체들과 시청자모임에서 오락프로그램의 문제점을 지적하는 보고서를 제출하였고, 이에 대한 개선을 요청하였지만 아직까지 방송3사가 이에 대한 분명한 개선장치를 마련하고 있지 않는 상황입니다. 특히 지상파방송의 오락프로그램 편성 기준, 원칙, 방향, 제작 등에 있어 새로운 대안 마련이 시급한 실정입니다. 이에 우리 시청자 단체들은 공동의 힘을 모아 지상파방송의 오락프로그램 개혁운동을 평가하고, 지상파 방송3사의 프로그램 편성 개선을 촉구하는 공동 기자회견을 개최하게 되었습니다.


<공동선언문>


지상파 방송사의 오락프로그램 편성 개선을 촉구한다


지상파방송의 오락프로그램에 대한 시청자 단체들의 개혁의 목소리가 그 어느 때보다도 높아지고 있다. 올 한 해 지상파 방송3사 오락프로그램들은 갖가지 문제들을 야기시키면서 시청자단체들로부터 지속적으로 개선요청을 받았고, 일부 프로그램들은 폐지되거나 제작방식을 변경하기에 이르렀다. 92년 ‘서울방송’ 출범 이후 지상파 방송3사의 “시청률 전쟁”의 교두보 역할을 했던 오락프로그램들은 지난 10년 동안 별다른 제재와 저항을 받지 않고 방송사의 주시청시간대를 독점하는 편성 상의 우위권을 행사하기에 이르렀다. 주중이나 주말 주시청시간대에 오락프로그램들은 각 방송사의 간판 프로그램으로 편성되어 소위 시청률 경쟁을 주도하고 있는 중이다. 대중매체가 시청자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해야한다는 기본 원칙이 무시되어서는 안되고 오락프로그램들이 이러한 즐거움을 선사하는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최근 몇 년 사이 급증한 오락프로그램의 제작방식들은 이제 주중 심야나 주말저녁 프로그램에 한정되지 않고, 교양프로그램, 심지어는 뉴스와 시사프로그램의 제작에까지 직․간접적으로 광범위하게 영향을 미치고 있다.


지난 몇 년 동안 꾸준하게 증가해 온 오락프로그램의 편성비율 증가와 과도한 시청률 경쟁은 졸속 제작으로 인한 프로그램의 질저하, 연예인들의 중복 및 노골적인 홍보용 출연, 유사경쟁프로그램들의 남발, 가학적이고 선정적 행위 급증 현상을 낳았다. 오락프로그램의 파행은 결국 연예인들의 출연을 대가로 음성적 PR비가 오고가는 잘못된 관행들을 낳았고, 최근 검찰의 수사로 인해 방송사 전현직 PD들과 연예기획, 제작사 간부들이 구속되는 사태로 이어졌다.


시청자 단체들의 모니터링 조사 자료에 의하면 특정한 기획사의 연예인들이 독점적으로 출연하거나, 연예인들이 자신들의 연예활동을 홍보하는 잘못된 관행들이 계속되고 있다. 또한 방송사 예능국의 제작환경은 제작환경대로 열악하여 제대로 된 프로그램을 제작할 수 있는 인프라가 마련되지 못하고 있고 현재 대부분의 오락프로그램이 콘텐츠 개발의 빈곤에 시달리며, 관성적으로 제작되고 있는 실정이다.


최근 오락프로그램들의 제작파행들과 연예계와 방송계에서 벌어진 음성적 PR비 사건을 지켜보면서 우리 시청자시민사회단체들은 방송사의 기본 정체성마저 위협받지 않을까 우려하며, 이번 기회에 방송사의 발본적인 편성 개혁을 통해 다양한 시청자 층을 소외시키지 않는 문화적 기능을 회복하길 촉구한다. 그동안 시청자시민사회단체들은 오락프로그램의 문제점들 꼼꼼하게 지적한 모니터링 보고서를 제출하였고, 이에 대한 개선을 요청하였다. 하지만 방송사 제작진들은 대부분 형식적인 답변이나 침묵으로 일관하여 납득할만한 개선노력들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최근에 지상파 방송3사가 프로그램 개편을 서두르면서 나름의 변화를 시도하고 있지만, 여전히 오락프로그램의 편성 기준, 원칙, 방향, 제작 등에 있어 새로운 대안마련이 미흡한 실정이다.


오랫동안 지상파방송의 프로그램 모니터링을 통해 대안을 제시해왔던 우리 시청자시민사회단체들은 오락프로그램의 새로운 변화와 방송3사의 편성개혁을 이끌어내고자 공동으로 연대하여 모니터링 활동을 넘어서 좀 더 적극적인 시청자운동을 전개할 것이다. 우리는 개별 오락프로그램들의 선정성이나 저질성, 폭력성을 문제삼는 수준을 넘어 그러한 프로그램들이 제작될 수밖에 없는 자본의 논리를 비판하고, 제도적 관행들을 개혁하는 운동에 함께 동참할 것이다. 이 밖에도 프로그램 외적 자본의 논리인 인터넷 VOD 유료화 문제에 대해서도 간과하지 않을 것이다. 아울러 우리는 이후 드라마, 보도, 시청자평가프로그램 등 지상파 방송편성의 공익성과 투명성, 다양성을 높이는 운동을 함께 해 나갈 것이며 마지막으로 다음과 같은 사안들을 요청하고자 한다.


1. 지상파 방송 3사 사장단은 이번 음성적 PR비 사태와 그로 인한 오락프로그램들의 파행들을 책임지고 시청자들에게 공식 사과하라.


2. 지상파 방송3사는 시청률 경쟁의 볼모가 되어 있는 오락프로그램의 과다 경쟁을 중단하라.


3. 지상파 방송3사는 과다한 오락프로그램의 편성비율을 축소하라. 특히 주시청시간대에 집중되어 있는 편성비율을 50%이내로 축소하라.


4. <음악프로그램>, <연예정보프로그램>, <토크쇼>, <주말버라이어티쇼>, <코미디 및 시트콤>, <드라마> 등 그동안 시청자 단체들이 문제를 제기했던 개별 오락프로그램의 개선 사안들이 시정될 수 있도록 다시 한 번 촉구한다.


5. 지상파 방송3사 제작진은 오락프로그램의 질적 수준을 높이기 위한 프로그램 연구개발 및 제작진의 안정적인 제작여건을 마련하는 인프라 개선 장치들을 마련하길 촉구한다.


2002. 10. 9
경실련, 매체비평우리스스로, 문화개혁을위한시민연대, 미디어세상열린사람들,
민주언론운동시민연합, 서울YMCA시청자시민운동본부,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언론위원회, 한국여성단체연합, 한국여성민우회, 21세기여성미디어네트워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