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동가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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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동가이야기] 방콕에서 열린 화이트밴드캠페인 연대회의
2005.0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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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활동가 이야기 코너를 통해 지난번에도 인사드렸던 경실련 국제연대의 김도혜입니다.


‘국제연대’라는 이름에서도 아실 수 있겠지만, 저의 주된 업무 가운데 하나는 국제회의에 참가하는 것입니다. 너무 멋지다고요? OH NO~ 많은 분들이 그렇게 말씀하시지만, 저는 절대 아니라고 말씀드리고 싶군요.


꽤나 많은 나라들과 새로운 도시들을 방문할 수 있는 기회는 물론 아무에게나 오지 않는 좋은 기회인 게 사실입니다만, 그게 너무 자주 있거나 회의에 적극적으로 참가해야 하는 어려운 회의일 경우에는 절대 좋은 일만이 아니랍니다. 프리젠테이션도 해야 하고, 수시 때때로 조직되는 워크샵에도 참석해야하고, 휴… ㅠㅠ


서두가 길었네요. 호호
각설하고. 저는 7월 셋째주 태국 방콕에서 열린 “GCAP INTERNATIONAL FACILITATION GROUP MEETING”을 다녀왔습니다. GCAP 이란 지난번 화이트밴드 캠페인에 관한 활동가이야기에서도 설명드렸다시피, <빈곤퇴치를 위한 지구행동(GLOBAL CALL TO ACTION AGAINST POVERTY: GCAP)> 이라는 조직체로서, 화이트밴드캠페인을 전세계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일종의 국제NGO 연대체입니다.


지난 7월 1일, 전 세계적인 화이트밴드캠페인에 대한 결과를 보고하고 9월과 12월에 각각 또 열리게 될 2번의 화이트밴드 캠페인을 조직하기 위한 회의였습니다. 한국에서는 제가 참석했고, 한국 외 80여개국의 시민단체 종사자들이 모였더랬죠.


이번 활동가 이야기에서는 회의 내용에 대한 브리핑보다는 국제 NGO의 지형도에 대해서 이야기해보고 싶습니다. 사실 요즘 많은 젊은 친구들이 국제 NGO에서 일하고 싶어하지만, 국제 NGO 라는 것이 도대체 무엇인지 혹은 실제로 어떤 일을 하는지 등에 대해서는 아직 그다지 많이 알려져 있는 것 같지 않습니다.


솔직히 고백하자면, 저도 국제연대 일을 한 2년 정도 하고 나니까 이제 조금 국제 NGO들의 지형도가 눈꼽만큼 보이기 시작했답니다. 처음에는 다 그놈이 그놈 같고, 무슨 말을 하는 지는 알겠는데 왜 저런 소리를 하는지 몰랐었거든요.


국내도 비슷할 것 같지만 국제 NGO 들도 하는 일에 따라서 서로 다른 수많은 조직적 특성들을 가지고 있습니다. 특히 국제 NGO 판에서 중요한 것은 그 BASE를 어디에 두고 있느냐, 즉 남반구 NGO 냐, 북반구 NGO 냐 이것이 중요하지요.


북반구, 즉 북미나 유럽에 기반을 두고 있는 단체들은 주로 자기 재정으로 운영하는 속된 말로 돈 많고 규모도 큰 단체들이 대다수지요. 이들은 대개 자국민과 기업을 대상으로 펀드레이징(기금조성)을 해서 남반구 빈곤퇴치를 위한 캠페인을 벌이지만, 남반구에 기반을 두고 있는 단체들은 자기 나라 자체에 돈이 없기 때문에 주로 북반구 NGO 나 유엔기구를 비롯한 국제기구의 지원을 받아 운영하는 경우가 많지요.


그렇다보니 서로 다른 시각을 가지고 회의에 임하는 경우가 많답니다. 예를 들어 지구촌빈곤퇴치운동을 한다고 해볼까요.


북반구 단체들은 지난번 1차 화이트밴드캠페인 때 런던 외 10개 도시에서 열렸던 콘서트처럼 대규모의 행사를 개최해서 큰 성과를 거뒀다고 자평했지만, 남반구 단체들은 이 행사를 두고, 이벤트성의 일회성 행사가 실제적인 지구촌빈곤퇴치에 무슨 도움이 되느냐며 힐난하였습니다.


아무래도 북반구 단체들은 자국민들을 대상으로 더 많이 홍보하는 것을 최우선으로 꼽는 반면, 남반구 단체들은 보다 실질적인 빈곤퇴치 전략을 모색하거나 정책을 수립하라고 자국 정부를 압박하는 것을 선호하기 때문일 것입니다.


이번 GCAP 회의에서도 정말 똑같은 논쟁이 벌어졌었습니다. 태국 방콕에 있는 꽤나 유명한 NGO 인 “FOCUS ON GLOBAL SOUTH”의 대표, 월든 벨로우 교수가 회의에 참석해서 화이트밴드캠페인이 북반구 NGO 중심의 이벤트처럼 진행되고 있다는 발언을 해서 큰 파장을 불러 있으켰지요.


다 비슷해 보이는 국제 NGO 바닥도 그 출신 지역에 따라 천차만별이란 말씀이지요.
아 이건 어디나 마찬가지 인가요? 일종의 지역감정?!
지역감정 극복하여 세계통합 이뤄보세 (하하하하하-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