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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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자치] 서울시는 원지동 추모공원조성사업을 원안대로 추진하라

  최근 서울시와 서초구는 서초구 원지동에 조성될 예정인 추모공원 부지에 5만위 규모로 계획했던 납골당 건립을 취소하기로 협의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20기로 조성될 예정이었던 화장장 규모도 대폭 축소하고 병원, 요양시설 건립 등을 추진하고 있으며, 이를 위해 2월7일 예정이었던 추모공원 취소 청구소송 선고공판을 다음달 21일로 연기시키고 이 기간동안 서초구와 절충안을 모색할 것으로 보인다.

  

  경실련은 이러한 서울시의 태도는 장묘문화 개선을 위한 사회적, 국민적 합의를 무시하는 것이며, 지역 이기주의에 밀려 서울시 본연의 책임을 망각한 무책임한 행위임을 밝힌다.


  모든 사람들이 피부로 느끼고 있듯이 무분별한 매장으로 인한 국토의 파괴는 심각한 수준이다. 국민 1인당 주거면적의 3.5배에 이르는 묘지들이 매년 국토를 잠식해나가고 있으며, 이러한 추세가 이어진다면 ‘장묘대란’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경고도 끊이지 않고 있다. 서울시의 경우에도 서울시가 직접 밝힌 바와 같이 인근 벽제화장장이 포화상태에 이르렀으며, 현재 50%를 넘어선 화장률이 2005년이면 70%에 달할 것으로 예상돼 추모공원 조성은 더 이상 미뤄둘 수 없는 서울시의 과제로 대두되었다.


  이에 따라 서울시는 98년부터 추모공원 조성사업을 추진하여 왔다. 추진과정에서 서울시는 이른바 님비현상에 따른 부작용을 막기 위해 각계의 의견을 수렴하였다. 이에 따라 2000년 종교, 시민단체 대표와 환경, 건축, 교통 전문가 등으로 구성된 ‘추모공원 건립 추진협의회’는 상당기간의 조사와 합의과정을 거쳐 2001년 7월 원지동을 최적의 추모공원 부지로 선정한 바 있다.  

 

  그러나 이명박 서울시장 취임 이후 서울시는 이러한 사회적 합의에 의해 추진되고 있는 추모공원 사업을 오히려 무산시키려는 움직임을 보여주고 있다. 전임 시장이 지역주민들을 설득하기 위해 내놓았던 추모공원으로의 시장공관 이전 방침을 단지 ‘시청과 거리가 멀다’라는 이유로 없던 일로 하는가 하면, 시립납골당 사용대상과 안치기간을 제한하고 민간 화장장 조성을 유도하는 내용의 조례안을 제출하는 등 추모공원의 의의를 퇴색시키는 데에 앞장서왔다. 이제는 한술 더 떠 ‘납골시설도 묘지 못지 않은 환경공해이며 대신 유골을 뿌릴 수 있는 10만평의 유택동산을 조성하겠다’라는 기상천외한 논리까지 제시하고 있다. 별다른 근거도 없이, 일반인들의 상식으로도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유택동산 운운하는 것은 결국 서울시가 추모공원을 백지화시키겠다는 속내를 드러낸 것에 다름아니다.


  원지동 추모공원은 이제 단순히 서울시와 서초구만의 문제가 아니다. 사회지도층 인사들의 화장서약, 종교단체들의 노력 등으로 시작된 장묘문화 개선운동은 일반 시민들사이에서도 많은 공감을 얻고 있으며, 화장장이 혐오 기피시설이라는 고정관념도 많이 바뀌고 있는 추세이다. 선진국의 경우와 같이 화장장과 납골당은 많은 인구가 밀집되어 있는 도시에 있어 필수 복지시설이라는 인식의 전환도 이루어지고 있다. 원지동 추모공원은 이러한 시민들의 공감대 형성을 바탕으로 새로운 장묘문화가 정착되는 시금석이며 향후 다른 지역에서 추가로 조성될 추모공원의 선례가 될 것이다.


  서울시는 이제라도 지역 이기주의에 밀려 추모공원을 무산시키는 행위를 즉각 중단하여야 한다. 서울시가 지금 해야 할 일은 꾸준한 사회적 합의과정을 거쳐 추진되어온 추모공원을 원래 계획대로 조성하여 서울시민들에게 돌려주는 것이다. 경실련은 납골당과 장례식장 규모를 축소하고, 유택동산 조성을 통해 추모공원을 대폭 축소 또는 백지화시키려는 서울시의 행태는 결코 용납될 수 없음을 분명히 밝힌다. 경실련은 추모공원이 시민과 합의된 계획대로 조성될 수 있도록 모든 노력을 기울여 나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