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동가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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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동가이야기] 스마트워크와 유연근무제
2011.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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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워크와 유연근무제


이기웅 경제정책팀 간사


상근활동가의 하루 일과는 출근과 함께 뉴스 검색으로부터 시작한다. 다시 말해, 지난 밤 사이에 어떤 새로운 사회 이슈가 생산되고, 또 기존 이슈에 대한 논의흐름이 변경되었는지 확인하는 것으로 일과를 시작한다. 그만큼 뉴스와 사회 이슈에 대한 흐름을 모두 파악하고 있어야 적시에 대응할 수 있고, 사업을 올바르게 진행시켜나갈 수 있다.

최근 스마트폰과 태블릿 PC의 보급에 따라 위와 같은 뉴스검색이 단지 책상 위 컴퓨터(데스크탑) 앞에서만 가능한 것이 아니라, 집, 지하철, 커피숍 등 회사 이외의 공간에서도 언제든지 가능하게 되어, 뉴스검색은 이제 근무시간에 사무실 책상 위에서만 이루어지는 업무가 아니게 되어버렸다. RSS 기능을 이용하여 ‘저축은행’, ‘금융위원회’ 등의 검색어만 등록해두면 인터넷 기사가 새로 올라오는 즉시 알려주기도 하니 IT 기술의 발전에 혀를 내두를 뿐이다.

IT 기술이 발전함에 따라서 업무를 위해서 더 이상 사무실을 고집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은 이제 ‘9 to 6’(9시 출근, 6시 퇴근) 근무는 더 이상 의미가 없다는 얘기와 동일하다. 이미 많은 기업에서 시차출퇴근제를 적용하고 있고, 일부 연구직에서는 근무시간 선택제까지 도입하여 시행하고 있다.

재택근무제와 원격근무제와 같이 근무 장소에 대한 변화를 용인하는 것까지는 아직 매우 소수의 기업 등에서만 이루어지고 있는데, 경실련과 같은 시민단체는 그 특성상 일반 기업에 비해 오히려 유연근무제의 적용이 상대적으로 더 쉽지 않을까 싶다. 다른 시민단체와 연대할 일이 많고, 외부 전문가와 만나서 조언을 듣고 이슈에 대해 논의할 일이 많다는 점에서 유연근무제를 하루 빨리 도입 하는 것이 더 합리적이라고 생각한다.

다만, 이러한 유연근무제를 도입하기 위해서는 업무성과에 대한 평가가 선행되어야 할 것이다. 안그래도 일반기업에 비해 상대적으로 업무강도가 약한 편인데, 유연근무제까지 도입한다면 제대로 업무성과를 낼 수 있겠냐는 많은 반발에 직면할 수도 있다. 그러나 업무에 대한 권한과 자율성을 최대한 보장하는 것이 업무성과를 극대화하기 위한 가장 좋은 방법이라는 것은 많은 연구결과가 뒷받침하고 있으며, 이에 대해 성과평가 등을 통해 책임성을 담보할 수만 있다면 절대 불가능한 것이 아니다.

이와 함께 스마트폰이나 노트북과 같은 하드웨어 지원과 업무스킬 향상을 위한 소프트웨어 교육도 함께 가야한다. 아무리 좋은 정책도 관련 인프라가 부족하거나 정책 이해관계자에 대한 설명과 설득이 병행되지 않는다면 성공을 보장하기 힘들기 때문이다.

사회는 계속 혁신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민활동 영역에서의 업무형태는 1990년대와 크게 다를 바가 없다. 최근 들어 SNS 열풍으로 시민사회단체에서도 시민과의 소통이 핫 이슈이다. 과거 성명과 논평을 내는 위주의 업무형태로 과연 시민과의 소통이 가능할 지 근본적인 업무방식에 대한 점검이 필요할 때이다. 업무방식의 변화는 자연스레 근무방식의 변화를 낳을 것이고, 조금 더 스마트워크에 한 발짝 다가갈 수 있는 첫걸음이 되리라고 확신한다.

※유연근무제 형태

[자료 : 행정안전부 홈페이지 발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