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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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자치] 시민의 힘으로 학교급식을 바꾼다!


“먹는 음식에서 벌레가 나왔어요.ㅠㅠ”
“학교에 밥장사꾼이 더이상 오지 않게 해주세요”
“안전하고 맛있는 음식을 먹고 싶어요”


  좋은 음식을 맘껏 먹고 싶다는 아이들의 소망이 적힌 자유게시판이 을지로역 광장에 설치되었다. 아이들의 어쩌면 당연했던, 그러나 이루어지기 힘들었던 소박한 꿈이 이제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


10만 서울시민의 힘으로 아이들의 밥상을 바꾼다

  18일 12시 을지로역 광장에서는 ‘서울시학교급식조례제정 서명 10만 돌파 이벤트’가 개최되었다. 경실련, 민주노동당서울시지부 등 40여개 시민단체가 모여 결성한 ‘서울시학교급식조례제정운동본부’가 서명을 시작한지 3개월여만의 일이다. 주민등록번호와 연락처를 일일이 기재하고, 손에 인주를 묻혀 지장을 찍는 번거로움에도 불구하고 우리의 아이들이 좋은 음식을 먹게 하겠다는 서울시민들의 의지가 확인된 날이었다.


  마포 성산초등학교 노래패 ‘도토리음악대’의 활기찬 노래공연으로 시작한 이날 이벤트는 중간중간 노래공연과 함께 학생, 학부모, 교사, 농민 등 학교급식과 관련된 당사자들의 이야기를 직접 들려주는것으로 진행되었다.


▲ 마포 성산초등학교 노래패 ‘도토리음악대’의 노래공연 모습


직영급식으로 전환하여 우리 농산물 사용하자

  서울지역 중학교 중 유일하게 직영급식으로 전환한 월촌중학교의 학부모 김경자씨는 “영리를 목적으로 할 수 밖에 없는 기업의 논리를 통해 아이들의 건강을 책임진다는 것은 있을 수가 없는 일”이라며 현장에서 지켜본 위탁급식의 문제점과 직영급식의 필요성을 설명하였다.


  “위탁급식처럼 2,300원의 급식비를 내고 있는 우리 학교의 경우 식재료비는 1,780원선입니다. 반면 위탁급식은 보통 500원대, 많아야 1,000원을 식재료비로 쓰고 있습니다. 어느 쪽의 음식이 좋은 지는 자명한 사실 아니겠습니까? 위탁급식의 경우 급식실 사용을 위해 학교쪽에 돈을 내야 합니다. 반면 직영급식은 그 돈을 고스란히 좋은 음식 재료를 구하는데 쓸 수 있습니다. 덕분에 철원농협에서 쌀을 구입해오고 한우고기를 쓰는 등 우리 농산물로 아이들의 식단을 챙길 수 있습니다.”


  이어서 쑥스러운 듯 머리를 긁적이며 무대에 오른 숭문고등학교 봉인권 학생은 그러나 강한 목소리로 학생들의 마음을 전해주었다.


  “저희는 매일같이 아침새벽에 0교시 수업받으러 밥도 못먹고 나갑니다. 배고픈 것 참고 점심시간 기다립니다. 정작 점심시간이 되면… 다 타버린 돈까스에 담배냄새 나는 된장국을 보면서…. 이제 질좋은 음식 먹는거는 아예 포기했습니다. 제발 양이라도 많이 줬으면 좋겠습니다.” 봉인권 학생은 마지막으로 “먹는것 가지고 장난치지 말자”라고 외쳐 청중들의 많은 박수를 받았다.


▲ 이벤트 중간에 펼쳐진 청소년 하자센터 힙합가수 ‘TB’의 노래공연 


  강화도에서 농약을 일체 쓰지 않고 유기농에 전념하고 있는 김정택 목사는 정부와 교육당국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우리의 자녀들이 건강하기 자라나기 위해서는 가장 좋은 우리의 농산물을 먹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하지만 정부와 교육당국은 한결같이 ‘예산이 없어서…’라는 말만 되풀이하고 있습니다. 국가예산이라는 것이 뭡니까? 우리의 아이들이 건강하게 클 수 있도록 하는데에 쓰지 않으면 어디에 돈을 씁니까?”

  “하루 700만명의 아이들이 밥을 먹습니다. 이 아이들 모두에게 우리 농산물을 먹인다면 식량자급은 물론이고 수입개방 걱정할 필요없습니다. 우리 농민들은 학교급식에 우리 농산물을 사용하게 한다면 책임감을 가지고 더욱 땀을 흘릴 것입니다.”


▲ ‘4교시 수업은 점심먹으라고 5분 먼저 끝내주는’ 교사노래패 ‘해웃음’의 공연모습


  마지막으로 무대에 선 교사노패패 ‘해웃음’은 나직하게 교육현장에서 보고 느낀 바를 이야기하였다.


  “아이들과 줄을 서서 밥을 먹을 때마다 슬픕니다. ‘우리나라가 얼마나 가난한 나라이길래 아이들에게 이런 음식을 먹이고 있나’… 언론을 장식하는 정치인들의 수많은 돈들은 어디 갔길래 우리 못난 어른들은 아이들에게 좋은 음식 하나 먹이지 못하고 있나라고 생각하면 자괴감이 듭니다.”


이제 4만명 남았다… 3월 중순 조례안 발의 예정

  그동안 서명활동을 진행해 온 활동가들과 함께 무대에 선 심재옥 서울시의원은 “시민 한분 한분의 서명이 아이들의 건강을 지키고 지방자치의 미래를 만들어갑니다. 조례제정에 필요한 14만명까지 4만명이 남았습니다. 2월안으로 서명을 마쳐 아이들의 밥상을 바꾸겠습니다.”라고 힘있게 말했다. 이어 활동가들의 “서울시민의 힘으로 학교급식을 바꾸자”라는 구호로 이날 이벤트는 마무리되었다.


▲ “서울시민의 힘으로 학교급식을 바꾸자” 학교급식조례제정운동을 펼쳐온 활동가들이 한자리에 모여 구호를 외치고 있다.


  ‘서울시학교급식조례제정운동본부’는 2월말까지 서명작업을 진행하고 3월 중순 14만명의 서울시민의 서명을 받아 발의한 학교급식조례안을 서울시장에게 전달할 예정이다. 경실련 시민감시국 서미성 간사는 “조례안을 제출한 이후에도 조례가 제대로 제정이 되는지, 학교급식이 올바르게 정착하는지 지속적으로 관심을 가지고 지켜볼 것”이라고 말했다. 


(문의:시민감시국 766-9736)


<정리:커뮤니케이션팀 김건호 간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