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동가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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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동가이야기] 우리 포옹하면 안 될까?
2008.0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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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눈물나게 따뜻하고 평화롭고 행복한 한반도가 그립다

  얼마 전 호주의 후안 만이라는 청년이 시드니 거리에서 시작한 ‘FREE HUGS’ 운동이 동영상 공유사이트 ‘유튜브(www.youtube.com)’를 타고 지구촌 곳곳에 퍼졌다. 감동을 받은 많은 사람들은 ‘FREE HUGS’라는 글귀가 적힌 피켓을 들고 인파가 몰리는 길거리에 나가 낯선 사람들에게 아무런 조건 없는 포옹을 시도하며 ‘사랑의 실천’에 동참하고 있다.

실제로 <유튜브>에는 캐나다, 미국, 포르투갈, 이스라엘 등지에서 올라온 수많은 ‘포옹’ 동영상이 있다고 한다. 그리고 ‘자유롭게 껴안기’, ‘무료로 안아주기’ 등의 이름으로 불리고 있는 ‘FREE HUGS’ 운동은 국내에서도 빠르게 확산되었다.

 
스티븐 코비는 「성공하는 가족들의 7가지 습관」에서 “하루 열두 번의 포옹이 우리에게 필요하다”라고 말하였고, 고도원의 「아침편지」에서는 “인간의 행위 가운데 가장 따뜻한 것이 포옹이며, 하루 열두 번의 포옹도 부족”하다고 역설하고 있다. 나아가 캐서린 키팅은 「포옹의 힘」이라는 저서에서 포옹을 하면 사람들을 건강하고 활발하게 만들고, 면역력도 증가시키는 것은 물론, 스트레스를 감소시켜 정서적 안정과 심장병까지 예방한다고 했다.

 
2월 25일 이명박 정부가 출범하면서 남북관계가 속도 조절의 시간을 가질 것으로 보여 진다. 그 동안 이어져온 ‘햇볕정책’의 기조가 바뀌는 것은 물론, 북핵 폐기에 초점이 맞춰져 남북관계는 차순위로 밀려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선악정사의 이분법적 사고나 이념적 독단으로는 한반도 평화를 기대할 수 없다. 지금 필요한 것은 기존 정부가 이룩한 남북관계의 성과를 수용하면서 보다 철저한 반성을 통해 발전적인 대안을 모색하는 것이다. 이는 북핵문제와 남북관계가 오히려 악화되는 부작용을 차단하는 최선의 방법이다.

 
그 동안 남북관계는 개성공단사업, 금강산관광사업 등이 교류협력의 중심 역할을 하면서 큰 발전을 이루었고, 년 간 10만 명에 달하는 남북 인적교류가 이루어지고 있다. 이산가족상봉도 년 간 수회, 수백 명이 생사확인과 가족상봉을 하고 있다. 더불어 남북정상선언으로 남북간 교류협력의 장이 확대되고 있다.

 
따라서 이명박 정부가 주장하는 ‘실용’은 남북관계가 위기로 가는 것, 한반도 정세가 악화되는 것을 적극 방지하는 것이어야 한다. 지금 한반도는 평화실현의 호기를 맞을 것인가, 아니면 기회를 살리지 못하고 주저앉을 것인가라는 갈림길에 서 있다. 한반도 정세가 한치 앞을 내다보기 힘들 정도로 짙은 안개에 휩싸이는 것을 어느 누구도 바라지 않을 것이다. 새삼 ‘FREE HUGS’ 운동이 절실함을 느낀다.

 
우리 사회에는 무슨 일이든 이것저것 재고 따지고, 나와 다르면 거부해버리는 습관들이 너무 큰 장벽으로 자리 잡고 있는 것 같다. 나와 다른 누군가에 대해서 다름을 인정하고 차이를 받아들여, 조건 없는 가슴열기를 시도해 보는 것이 절실한 때이다. 조금씩 상대를 인정하고, 그렇게 더디지만 한발 한발 나아갈 때 우리의 희망은 싹트는 것이 아닐까?

 
우리는 언제부턴가 다른 누군가에 대해 믿음과 신뢰를 가지지 못하는 고질적인 스트레스와 면역력 결핍에 시달리고 있는 듯 하다. 이것을 치유하는 것은 가슴 따뜻한 ‘포옹’뿐이다. 수천 번, 수만 번, 우리의 팔과 어깨의 근육이 단단해질 정도의…

 
후안 만은 이 캠페인을 시작한 이유에 대해 “사람들이 웃고 행복해 하는 모습을 보고 싶었다”라고 말했다. 한 청년의 소박하지만 아름다운 희망을 이제 우리의 현실에서 구현해 내야 한다. 다가오는 봄! 눈물나게 따뜻하고 평화롭고 행복한 한반도가 그립다.

                                                                              <김삼수 경실련 통일협회 간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