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CEJ 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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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CEJ 칼럼] 윤순철 신임 사무총장 인터뷰 – 월간경실련 3,4월호
2017.0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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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순철 신임 사무총장 인터뷰

 Q. 경실련 제12대 사무총장이 되신 각오와 다짐은?

헌정사상 최초로 현직 대통령이 파면되는 시기에 사무총장이란 중책을 맡아 엄중한 책임감을 느낀다. 경실련은 시민들과 호흡하는 조직으로서 시대적 흐름을 반영한 시민들의 의사를 적극 대변하고 내부적으로는 지속가능한 시민운동을 할 수 있도록 재구조화가 필요하다. 경실련이 소수 전문가나 상근활동가의 일터를 넘어서 시민과 회원의 조직으로 거듭나는 기반을 조성하는 것이 나의 중요한 과제라 생각한다.

Q. 역대 총장들과 본인의 다른 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지?

그동안 전임 8명의 사무총장들은 모두 각기 다른 장점으로 가지고 특색있는 시민운동을 했다고 생각한다. 나는 경실련에서 아파트값거품빼기운동, 철도민영화 반대운동, 민간투자사업 특혜 청산운동 그리고 최근 전경련 해체와 같은 운동을 주도하였는데 이슈를 선정하면 집중하는 방식을 선호하였다. 선후배들로부터 성격적으로 고집이 세고 집요하다는 평을 듣는 데 나의 이러한 특성을 반영한 활동 방식, 시민들과 민생안정을 위한 의제를 선택하여 시작하면 끝장을 보는 방식의 운동을 하게 될 것 같다.

Q. 시민운동을 시작한 계기와 경실련과의 인연은 어떻게 시작됐는지?

학생운동과 노동현장을 경험하였다. 그 당시 새로운 운동을 모색하면서 전문적 운동가가 되는 것과 생활비를 주는 곳에서 활동을 하겠다고 생각하였다. 1994년 당시 이 두 가지 요건을 충족하는 곳이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이었다. 특히 단체 명칭에 경제정의라는 뚜렷한 사명을 제시하고 있어 마음에 들었고, 시민운동이란 새로운 방식이 매력적이었다. 그러나 경실련과 첫 인연은 술이 매개가 되어 연결되었다.

Q. 가장 감명 깊게 읽었던 책 3권정도, 월간경실련 독자들에게 추천해준다면?

나의 독서 습관은 해당 시기에 나에게 당면한 과제들을 해결하기 위하여 책을 보는 편이다. 그래서 교양서적이나 문학, 인문학 분야의 책은 많이 읽지 못했다. 때문에 다른 사람에게 책을 추천하기는 어려울 것 같다. 굳이 공개한다면 책을 읽고 나서 오래도록 생각하게 하는 책들은 성경, 소설 대망(야마오카 소하치의 도쿠가와 이에야스), 그리고 삼국지 정도이다.

Q. 지금의 윤순철 총장이 있기까지 가장 큰 영향을 준 사람은 누구인가?

물론 첫째는 부모님이다. 경실련에서는 너무 많아서 특정하기가 어렵다. 경실련에서 시민운동을 알게 되었고 배웠으며 나만의 시민운동을 개척하였다. 그래서 경실련에서 만나 같이 활동했던 상근활동가나 전문가 발런티어 그리고 회원 분들 모두가 나에게 영향을 주었다고 생각한다. 항상 고마운 분들이었고 소중했다.

Q. 28주년을 맞는 경실련이 가장 시급히 해결해야 할 내부적 과제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는지?

경실련이 어느덧 창립 30주년을 앞두고 있지만 지속가능성을 염려할 만큼 허약한 것도 사실이다. 시민운동단체인 경실련은 시대적 요구에 항상적으로 응답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하지만 모든 조직이 그렇듯이 경실련도 관성이 있어서 혁신적인 변화나 실패를 두려워한다. 이러한 조직 여건에서는 비효율성이 증가되는 반면 운동의 창의성이나 독창성은 사라진다. 위험을 감수하려는 운동성도 사라질 것이다. 결국 경실련이 추구하는 경제정의와 사회정의 실현을 통한 모두가 함께 잘 사는 민주공동체의 비전을 실현시키지 못하고 조직의 간판만 부둥켜안고 있는, 존재이유를 상실한 조직이 될 것이다.

경실련은 30주년을 앞두고 대대적인 변화를 능동적으로 추진해야한다. 우선적으로는 시민사회가 이미 종합형 운동에서 전문분야 운동으로 재편되고 있듯이 경실련도 비전에 걸 맞는 의제를 선택하고 역량을 집중하는 전략이 필요하다. 아울러 지난 30년간 사회적 요구에 부응하다보니 어느새 비대해지고 형해화된 조직체계와 운영 방식을 대폭 정비하여 슬림화해야한다. 그리고 전국경실련 조직이 일정한 수준의 운동역량을 갖추고 또는 유지하는 것이 중요한데 교육과 훈련이 체계화 되어 있지 않고, 각 조직에서 진행된 사업들이 양적으로 질적으로 편차가 크다. 또한 상근활동가들의 생활이 불안하여 지속성을 담보할 수 없다. 이러한 문제들의 해결하기 위하여 회원, 전문가자원봉사자, 상근활동가가 참여하는 전국교육대회를 부활시키고, 반복되는 사업들은 매뉴얼화하여 사업의 질적 수준을 향상하고, 상근활동가들의 안정적 운동여건을 조성하기 위해 급여의 현실화와 발전기금을 조성해야한다.

마지막으로 우리는 <시민의 신문>의 독립화 이후 자체적인 소통수단 갖추지 않았는데 전문화된 SNS 전략이 필요하다. SNS는 지리적 한계를 넘나드는 공간성, 폭넓고 간편한 관계성, 다양한 여론을 빠르게 파악할 수 있는 신속성 등의 특성을 갖는 데 이를 경실련 운동에 반영해야한다.

Q. 올해 경실련이 주력하려고 하는 핵심 사업은 무엇인지?

지금 우리에겐 해야 할 일들이 끝없다. 그동안 우리나라에서는 국민들로부터 박수를 받거나 아쉬움 속에 청와대를 떠난 대통령이 한분도 없었듯이 권력구조 개편을 비롯한 시대적 흐름을 반영하는 헌법 개정이 중요하게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독선과 독단 그리고 공식이 아닌 비선들에 의지한 국정운영 때문에 임기 내내 국민들과 불화하고 냉소 속에서 탄핵을 초래한 과정에서 드러났듯이 권력형 비리와 부정부패의 고리인 정치-경제-언론-사법의 유착을 끊을 제도적 체계를 정비해야한다. 또한 재벌과 대기업의 기득권의 독식과 특혜를 보장하는 경제구조를 해체하고 일자리 불안, 가계부채 폭증, 전월세 대란의 주거불안, 구호뿐인 복지와 취약한 사회 안정망 등 민생을 안정화하는 시급한 일들이 있다.

경실련은 시대적 흐름과 시민들의 요구를 반영하는 헌법 개정, 재벌개혁이나 4차 산업혁명에 대응한 경제체제의 개선, 정경유착과 권력형 부패 근절을 위한 권력기관의 개혁, 그리고 주거와 소득, 일자리 등 민생안정을 위한 활동을 집중적으로 할 계획이다. 요즘 경실련은 대선 후보들에게 공약을 제안하거나 선거가 끝나면 새 정부에 건의할 개혁과제를 작성하고 있다. 대선 이후 그 과제들 중 핵심적 의제들의 우선순위를 가려 영역중심의 사업방식에서 주제/의제 중심의 활동으로 전환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