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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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 제7회 시청자가 뽑은 좋은 프로그램

<2001년 “경실련이 뽑은 좋은 프로그램 10선” 발표>


시청자 설문결과 후보작과 분기별  좋은/나쁜프로그램 선정작, 선정위원 추천작을 종합하여  2001년 “경실련이 뽑은 좋은 프로그램 10선”을 발표한다.  


1. KBS 2TV “TV동화 행복한 세상”
2. MBC “미디어 비평”
3. KBS 다큐미니시리즈 “인간극장”
4. MBC 기획 다큐 “이슬람”
5. EBS “사이언스 쇼”-기상천외 
6. KBS “TV 책을 말하다”
7. KBS “이소라의 프로포즈”  
8. KBS “어린이 뉴스탐험 505”
9. MBC 창사40주년 기념 특별기획 드라마 상도
10. SBS  문성근의 다큐세상 「그것이 알고 싶다」



<제7회 "시청자가 뽑은 좋은 프로그램" 시상식 <수상작 >>


제 7 회 시청자가 뽑은 좋은 프로그램은 최종적으로 10편의 작품이 후보로 오르게 되었다. 시청자 대상 설문조사 결과의 후보작을 토대로 본 회에서 선정한 분기별 좋은/나쁜프로그램 선정작과 선정위원 추천작까지 종합하여 최종적인 선정위원의 심사와 치열한 토론을 거쳐 본상 2편과 특별상 2편을 선정하였다.


올해 선정작업을 하면서 가장 힘들었던 점은 수상작품을 선정하기에 앞서 후보     작품의 수가 절대적으로 부족하다는 점이었다. 그럼에도 수상작 선정과정에서 마지막까지 경합을 벌였던 KBS 스페셜 “TV 책을 말하다”는 비록 수상작품으로 선정되지는 못했지만 올해의 좋은 프로그램으로 오랫동안 남게 될 것임을 확신한다.


SBS는 작년에 이어 올해에도 수상작품을 내지 못했다. 시청자의 입장에서는 공중파 방송사로서 SBS의 정체성이 어디에 있는지 고민되는 대목이다. 내년에는 좋은 작품으로 만날 수 있게 되기를 기대해 본다.



<본상 선정기준>
본상은 기획의도 및 사회적 영향력과 작품의 완성도를 함께 고려함과 동시에 방송정의, 사회정의에 기여한 프로그램으로 지속적인 제작을 격려할 수 있는 작품에 주어진다.


<본 상 수상작>
 MBC 「미디어비평」
 KBS2 다큐미니시리즈 「인간극장」


<특별상 선정기준>
특별상은 작품의 실험적 의미와 보다 창의적인 기획정신을 높이 평가받은 프로그램에 주어진다.


<특별상 수상작>
 KBS2 「TV동화 행복한 세상」
 EBS 「사이언스 쇼 기상천외」


<수상작 선정이유>


▶ MBC “미디어 비평” (팀장 : 최용익 부장   기자 : 김현주 차장, 김형철 차장, 이선재 차장   PD : 박규장, 김형우, 안중섭)


그동안 매체를 통한 언론사 상호간의 비판은 금기시 되어왔다. 때문에 ‘미디어 비평’ 프로그램의 신설을 둘러싸고 논란이 있었던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언론개혁에 대한 사회적인 요구가 확대되고 있는 시점에 이러한 요구를 순발력 있게  방송프로그램으로 구체화시키고 우리 언론계의 건전한 비평문화 정착을 위해 일익을 담당하고자 했다는 점에서 이 프로그램을 높이 평가하고 싶다. 특히 방송에 의한 신문비평을 본격화하고 신문뿐만 아니라 방송비평까지 포괄하여 매체간의 상호비평과 개선의 방안을 마련하는 공론의 장을 열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단지 형식적인 프로그램으로 편성하지 않고 황금시간대라고 할 수 있는 매주 토요일 밤 9시 45분에 방영하여 프로그램에 대한 적극적인 의지를 보여준 점과 프로그램의 공정성과 전문성을 확보하기 위해 언론학자, 변호사 등으로 구성된 상설평가위원단을 운영하여 인적인 구성면에서도 탄탄한 기반을 갖고 있고 미디어의 홍수 속에서 미디어를 취사선택할 수 있는 가이드라인을 제공하고 있다는 점이 돋보인다고 하겠다.


신문사들의 현안인 신문고시와 신문사간의 매체비평내용을 시작으로 우리 언론이 외신보도를 자의적으로 해석하는 행태, 언론사상 최장기 파업사태를 겪고 있는 CBS사태 ,자사를 포함한 방송사들의 미인대회 협찬 및 보도 문제(6.2)등을 함께 성찰하여 각 사안의 원인과 경과, 해결방안을 모색하였다.


또한 광주 민중항쟁 21주년을 맞아 80년대 언론의 자화상을 되돌아보는 `5.18 특집’을 통해서는 80년 5월18일 광주민중항쟁의 역사적 진실을 왜곡, 또는 축소 보도하고 5공화국 창출에 기여한 당시 언론을 재조명해보는데 초점을 맞췄으며,  80년 신군부의 언론말살 정책에 맞서 투쟁했던 언론인들의 활동상이 소개되기도 했다. (5.19)


보안사령부와 행정기관의 철저한 검열로 당시 시국에 대한 국민들의 알권리가 무시되었던 상황에서 언론인으로서의 양심을 지켜냈던 당시 언론인들의 족적을 살펴보고 언론이 스스로 반성하고 자기의 치부를 국민들 앞에 보여줌으로써 우리시대의 언론인의 모습을 생각해 보는 기회를 제공해 주기도 했다.


비판의 주체와 대상이 동일시된 상황에서 엄밀한 객관성과 공정성을 보장받기 힘들다는 한계점을 안고 있으면서도 이 프로그램의 존재를 통해 미디어전체에 신선한 자극을 주고 이를 출밤점으로 삼아 건전한 비판이 왕성하게 이루어질 수 있는 단초를 제공했다는 점에서 그 의의를 찾을 수 있다. 그러나 이 프로그램이 공정성과 균형성에 대한 시비로부터 자유롭고 프로그램의 정체성을 확고히 하기 위해서는 스스로에 대한 비판에 인색해서는 안될 것이며, 방송개혁에 적극적으로 대처하는 자세를 보여주어 매체의 전체적인 균형과 다양성이 보장되는 프로그램으로 자리잡아 나가는 것임을 되새기기 바란다.



▶ KBS 2TV 다큐미니시리즈 “인간극장”  (연출 김용두, 제작 : 리스프로, 제3비전)


우리가 그동안 보아왔던 휴먼다큐는 보통 일회적인 내용에 그치는 것이 대부분이었다. 물론 시리즈로 구성되어야만 감동의 깊이가 더한 것은 아니지만 “인간극장”의 경우 한 주제로 3회에서 길게는 5회 정도의 미니시리즈로 기존의 휴먼다큐와는 달리 극적인 상황에만 초점을 맞춰 감동을 끌어내려 하지 않고 잔잔하지만 오랜 여운이 남는 그런 감동을 안겨주는 프로그램이다.


지금은 불미스러운 사건으로 인해 많은 이들을 안타깝게 했던 “산골소녀 영자”의 이야기처럼 우리 시대에 사라졌다고 생각되었던 순수의 모습을 발견하는 것에서부터 지하철역의 노숙자, 고아, 탈북자의 이야기까지 다양한 삶의 군상들을 가감 없이 풀어나가고 있다는 점에서 좋은 프로그램으로 선정하고자 한다.


특히 “친구와 하모니카”의 경우 약간의 정신지체가 있는 한 노숙자와 그 친구들의 삶을 5회에 걸쳐 보여줌으로써 그저 거리에서 외면당하던 이들을 단순한 동정심 이상의 시선으로 바라보게 하는 계기를 마련하였을 뿐 아니라 주인공이 가족을 찾은 후 다시 거리로 나오게 되는 사연까지도 다시 제작, 소외받는 이들에 대한 애정을 보여주었다.


또한 “그 남자와 그의 아내”편은 예비판사와 대학교수라는 외적인 조건은 모자람이 없는 부부가 겪고 있는 주말부부생활과 육아의 문제를 있는 그대로 보여줌으로써 이 땅에서 영원한 숙제로 남게될지도 모를 맞벌이 부부의 가사와 육아 문제에 대해 함께 공감하는 시간을 마련하였을 뿐만 아니라, 이러한 문제에 대한 사회적인 인식을 형성하는 계기가 되었다. 이 역시 그들의 고통스러운 표정만을 일부러 잡아내거나 극적인 구성을 꾀하지 않으면서 자연스레 이러한 공감대와 사회적 인식을 이끌어낸 것이다.


“인간극장”은 어떤 계도적인 메시지를 억지로 남기려하지는 않는다. 그저 그들의 삶에서 베어 나오는 “나”의 모습을 통해 나와 그들이 함께 공존하고 있는 이 사회에 대한 성찰을 할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을 제공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인간극장”의 장점이 최근 방영된 ‘그 여자 하리수’편이나 ‘음치가수, 재수의 반란’에서와 같이 유명세를 이용하거나 ‘스타탐구’식의 주제로 훼손될 수 있다는 측면에서 우려의 시각이 있음을 간과해서는 안될 것이다. 그간 나와 내 주변 이웃의 삶을 진솔한 모습으로 접근해왔던 인간적인 면모의 “인간극장”을 기대하는 시청자들에게 시청률이라는 잣대로 그 기대를 저버리지 않기를 진정으로 바란다. 



 ▶KBS2TV “TV동화 행복한 세상” (책임프로듀서 : 김광태, 프로듀서 : 박인식)


최근처럼 텔레비전에 대해 말이 많을 때가 있을까 싶을 정도로 텔레비전은 우리에게 그다지 반갑지 않은 존재가 되어가고 있다.  


마땅히 온 가족이 함께 시청할만한 프로가 없는 요즘, “TV동화 행복한 세상”은 선정적이고 감각적인 내용의 범람으로 TV로부터 문화적 결핍을 느끼고 있는 많은 사람들에게 나눔의 진정한 의미와 따듯한 인간애를 느낄 수 있는 몇 안 되는 프로그램중의 하나이다.


“TV동화 행복한 세상”은 우리 생활 주변에서 일어나는 이야기와 보통사람들의 정감 넘치는 이야기를 수채화 같은 느낌으로 담아내고 여기에 정감 있는 내레이션과 음악 등이 어우러져 짧은 이야기를 통해 진한 감동을 주고 있다.


내용은 다양한 매체에 소개된 작가의 창작물 중에서 선정하기도 하고 또는 시청자 공모나  작가 미상의 글 중 감동적인 것들을 소재로 하여 방영한다. 그리고 이 “TV 동화 행복한 세상”의 주인공들은 지난날의 어머니, 아버지, 할아버지, 할머니 그리고 가난했지만 따듯한 마음을 가진 우리의 소박한 이웃들이다. 이 동화를 보는 동안 사람들은 지난날의 추억을 떠올리기도 하고 각박한 오늘날의 현실에 대해 생각해보기도 한다.


10년 전, 20년 전…시간을 거슬러 올라가다 보면 그곳에는 듣기만 해도 눈물이 날만큼 정겨운 어머니 아버지가 계시고 친구들이 존재하는 것이다. 그러다 보면 어느새 어른들도 어린 시절 동화책을 읽던 아이로 돌아가게 된다. 많은 사람들이 어렸을 때 잠자리 맡에서 읽어 주던 부모의 동화책 소리에 귀기울이듯이 이제는 어른이 된 지금 텔레비전이 들려주는 동화책 소리에 귀를 기울이게 되는 것이다. 따라서 부모는 아이에게 지난날의 정겨운 이야기를 보태어 들려주게 되고 자녀들 또한 지금의 자기를 되돌아보는 그런 따듯한 시간이 되고 있다.


 “TV 동화 행복한 세상” 은 가족과 친구간의 마음의 벽을 허물고 때로는 삶에 지친 사람들에게는 위안이 되어 준다. 또한 진정 행복한 세상은 나 혼자 잘사는 세상이 아닌 더불어 사는 세상임을 작은 이야기 속에 들려주고 시청자의 마음에는 큰 울림으로 남아 오랫동안 감동을 주는 프로그램이라는 점에서 좋은 작품으로 선정하게 되었다. 제작여건의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많은 시청자들로부터 사랑을 받고 있는 만큼 앞으로도 처음의 제작의지를 유지하여 장수하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 EBS “ 사이언스 쇼 기상천외”    (연출 : 이은정PD, 이주희PD)


 기존의 과학프로그램이 무겁고 딱딱한 다큐나 실험중심으로 구성되어있던데 반해 이 프로그램은 과학을 생활속의 과학으로, 즐기는 과학으로 시청자들에게 한걸음 가깝게 다가오게 만든다. 특히 가족들이 함께 보고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이 드문 요즈음, 시청뿐 아니라 함께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있다는 것은 반가운 일이다. 참여에 있어서도 여타 오락 프로가 참여하는 시청자들을 소극적인 참여자에 머물게 하거나 웃음거리로 만들어버리는 것에 비해 이 프로에 참여하는 시청자들은 직접 프로그램을 이끌어 나가고 있어 시청자가 직접 참여하는 프로그램의 모범이라 할만하다.


가족으로 구성된 두 팀이 과학적 원리를 이용한 게임을 통해 승패를 겨루는 이 프로그램은 어드벤처 형식의 셋트에서 풍선을 터뜨리며 물도 나르고 철봉에 매달려 턱으로 부저를 누르기도 하면서 게임을 진행하는데 이 각각은 모두 과학적 원리를 이용하거나 과학상식이 있어야만 승리할 수 있다.


예를 들어 비닐봉지, 쟁반, 물컵을 이용하여 한쪽 수조에서 반대편 수조로 누가 더 많은 물을 나르느냐를 겨루는 게임은 단순히 동작을 빨리하거나 두 손으로 물을 쏟지 않도록 조심스레 쟁반을 받친다고 해서 이길 수 있는 게임이 아니다. 열쇠는 바로 비닐봉지를 어떻게 이용하는가 인데 쟁반에 물컵을 담고 그것을 비닐봉지 안에 넣어 한 손으로 들고 이동할 때원심력의 원리때문에 가장 효율적으로 물을 쏟지 않고 나를 수 있는 것이다. 얼핏 생각하기에 간단한 것처럼 여겨지지만 바로 여기에 ‘사이언스 쇼, 기상천외’의 장점이 숨어 있다. 즉 생활에서 당연하게 혹은 별거 아닌 것으로 여겨지는 현상들이 모두 어떤 과학적 원리들에 의해 나타나는 것임을 주지시킴으로써 과학과 생활, 과학과 오락의 경계를 허물어 버리기 때문이다.


물론 대학생들이 팀을 이루어 출연할 때에 비해 내용이 초등 및 중등학교 정도에 머물러 있다는 점과 개그맨으로 구성된 진행자들의 진행방식이 매끄럽지 못하다는 점이 아쉽지만 이런 형식의 프로그램을 제작했다는 것만으로도 몇가지 단점들은 일단 접어두게 된다.


무차별적으로 오락물을 쏟아내는 다른 공중파방송들이 별다른 시도없이 스타 시스템에만 철저히 의존하여 안일한 제작에 만성이 되어 있는 점과 비교해볼 때 ‘사이언스 쇼, 기상천외’는 향후 EBS의 가능성을 점치게 하는 대표적인 프로그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