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CEJ 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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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CEJ 칼럼] 지하철역명 표기 갈등, 해법은 있다

이강원(사)경실련갈등해소센터소장  
       


최근 서울시와 노원구 등 5개구가 서울시 지하철역명 표기와 관련하여 갈등을 빚고 있다. 서울시는 역명 병기에 따른 불편과 혼란을 우려하고 있고 노원구 등은 해당지역주민 등 사용자 편의를 도모하고자한다. 양쪽 다 일면 일리가 있는 상황에서 서울시는 관련 전문가로 구성된 지명위원회 자문회의결과로 맞서고 노원구는 토론회개최 등 여론의 압박을 통해 역명표기 병기를 관철하고자 한다. 



서울시 담당자의 말처럼 지역, 학교, 주민, 역 주변 상황 등 구성원들의 이해관계가 첨예하게 대립되는 상황에서 지하철 역명 선정은 쉽지 않다. 주요 홍보 수단이 되는 역명표기를 둘러싸고 구성원들 간의 이해(이익)를 극대화하기 위한 갈등은 불가피해 보이기까지 한다.


서울시 지하철 9호선 ‘흑석동역’의 지명을 둘러싼 중앙대와 지역주민 간 갈등도 마찬가지다. 그러나 다원주의 사회에서 갈등은 불가피함을 고려할 때 갈등이 발전에 기여하기 위해서는 합리적으로 관리되고 해소되어야한다. 특히 이해관계를 중심으로 한 갈등은 상호신뢰 구축을 전제로 상호 윈·윈 할 수 있는 이해관계 중심의 협상을 진행할 때 갈등해소의 길을 찾을 수 있다.



지하철역명 병기를 둘러싼 서울시와 노원구의 갈등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일차적으로 상대방 존중과 신뢰형성을 위한 노력이 중요하다. 상호간 언론 플레이를 지양하고 직접 대화하고 협의할 수 있는 채널을 마련해야 한다. 배제와 힘에 의한 갈등관리는 바람직하지 않다. 아울러 상호입장의 경청과 쟁점(이견)을 해소하는 노력을 경주할 필요가 있다. 역명 병기의 필요성과 역명 기준의 위반에 따른 혼란과 비용을 객관적으로 검토하고 상호 이해를 충족시킬 수 있는 다양한 선택지를 함께 개발 한다면 이견해소의 길은 열릴 수 있다.


각자가 바라는 바는 결과에 반영되기도 하지만 갈등을 해소하는 과정에서 실현되기도 한다. 많은 갈등관리전문가들은 ‘협상은 과학이자 예술’이라고 한다. 상호존중을 토대로 서로가 원하는 실질적인 이해의 충족을 동시에 추구할 때 어렵게 보이는 갈등해소의 새로운 지평이 열리게 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