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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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 특별하게 나쁜 프로그램, MBC 아주 특별한 아침

Ⅰ. 모니터 취지 및 목적 


“알뜰 생활정보에서 생생하고 따끈따끈한 연예가 소식까지 전하는 주부대상 종합매거진 쇼!”
이것은 MBC 홈페이지에서 ‘아주 특별한 아침’(월요일~금요일 오전8:00~9:00)을 소개하는 내용이다. 이 프로그램을 시청하고 있으면 뉴스를 재방송하고 있는 것인지 혹은 사건사고를 다루는 시사다큐멘터리 프로그램을 방송하고 있는 것인지 아니면 기이한 소재의 재연 프로그램을 다루고 있는 것인지 혼돈이 된다. 주부대상 아침정보프로그램이라고 하기엔 유익한 정보도 없고 일상의 다양한 이야기도 없다. 그저 충격적인 사건사고와 뉴스에서 보았던 내용, 혹은 다른 방송의 어디선가 보았던 내용을 다시 한번 재구성하는 경우가 주를 이루고 있다.


주부대상의 아침프로그램들이 천편일률적인 연예인 사담으로 구성되어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지만 이렇게 특별하게 자극적이고 엽기적인 아침프로그램은 여타의 아침방송과 비교대상이 될 여지가 없는 것 같다.
 
경실련 미디어워치에서는 이러한 문제의식에 기초하여 MBC ‘아주 특별한 아침’을 모니터하고 이 프로그램의 문제점을 살펴보았다.
 


 Ⅱ. 모니터 기간 및 대상 프로그램


1. 기         간 :  2002년 9월23일 – 2002년 9월 27일


2. 대상 프로그램 : MBC 아주 특별한 아침
                  (월요일 ~ 금요일 아침 8시~9시 )



Ⅲ. 분석결과


1. 아침 뉴스의 연장 – 기획력 부재와 성의 없는 제작 행태


‘아주 특별한 아침’ 프로그램은 MBC 아침 뉴스 이후에 방송되어 뉴스에서 다루었던 아이템에 대한 연속성을 지니는 내용으로 시작하는 경우가 많다. 때론 뉴스가 계속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인지될 때도 있다.


9월 23일의 경우 추석 귀경길 상황을 보도하고 또 귀경길 휴게소에서의 도난 사건에 대해 다루었는데, 이때의 아이템이 모두 뉴스의 내용과 중복되는 것이었다.


9월 30일 방영분인 개구리 소년사건 소식도 뉴스와 별다른 차별성이 없는 내용으로 반복 보도되기도 하였다. 심층 취재를 표방하였지만 뉴스와 다른 ‘심층’적인 내용은 없고 보다 충격적인 멘트와 분위기를 조성하는 것에만 여력을 다하는 것 같다.


특히 9월 23일 방영분에서는 그 전날 각 방송 뉴스에서 다루었던 ‘귀경길 휴게소 차내 도난 사건’에 대해 제보자의 몰래카메라 비디오 화면을 뉴스보다 더욱 자세하게 보여주고 재연까지 하였다. 상세한 내용 전달이 사건고발의 목적을 배가시키기는 것이 아니라 다른 의도로 이용될 수 있다는 것을 간과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우려되기도 한다. 사건을 소재로 다룰 때 제작진이 그 사건을 다루는 목적과 수단을 적절히 사용하지 못하고 무엇을 전달하려고 하는 것인지 불분명하다면 이는 단지 호기심을 자극하고 뉴스의 양을 늘리는 것에 불과한 것 일뿐 ‘심층적’이라고 할 수는 없을 것이다. 또한 전문가를 출연시켜 “우리나라 자동차들의 문은 쉽게 열 수 있다”며 구체적으로 차 문을 여는 방법을 보여주기도 하였는데 이러한 접근은 단지 정보의 구체성이라는 것에 머무르지 않고 유사 범죄 모방의 우려가 크다고 할 수 있다.


이 프로그램은 하루에 4~5개 정도의 아이템을 다루고 있는데 평균 1개 이상 아이템의 첫 꼭지를 일반적으로 뉴스의 내용을 그대로 전하는 것이어서 혼란스러운 경우가 많다. 그 외의 아이템 역시 아침 프로그램으로 적합한 아이템을 개발하려는 의지는 보이지 않은 채 뉴스에서 보도된 사건사고에 대한 재구성으로 일관하고 있어 프로그램의 창의성과 기획력을 찾아보기 어렵다.


2. 아침 시청시간대에 부적절한 선정적이고 자극적인 내용


‘아주 특별한 아침’은 뉴스로 보도된 내용 중 관심을 끄는 아이템을 좀더 구체적으로 보여주고 있는데 이는 취재의 형식과 재연으로 표현되고 있다. 선택되는 아이템이 하나같이 선정적이고 엽기적인 것들뿐이고 화면으로 표현되는 내용도 모자이크 처리를 필요로 할 만큼 자극적이다. 주로 다루는 아이템들이 성폭행, 강간, 절도, 살인, 성매매, 마약 등 자극적이고 엽기적인 뉴스에 초점을 두고 있어 이것이 뉴스 추적, 사건 25시 등의 사건사고 고발 프로그램인지 아침 프로그램인지 프로그램의 정체성이 의심이 가는 부분이다.


아이템도 하루 4~5개 중 최소 하나 이상씩 무겁고 유쾌하지 못한 내용을 다루고 있다. 10대 마약(9월 23일), 아버지를 살해한 아들(9월24일), 심야 데이트족 상습강도(9월25일), 불륜 부추기는 인터넷 외도 사이트(9월 26일), 성폭력 당한 여자친구를 둔 남학생(9월 27일), 이혼 요구한 아내를 살해한 70대 노인(9월 27일) 등 모두 다시 보고 싶지 않은 뉴스 내용을 사건의 진실성이나 객관성을 담보하지 못한 채 재연까지 해가면서 자극적인 화면을 보여주기에 급급한 모습으로 비춰져 참으로 안타깝다. 이는 이미 인터넷 시청자 게시판에 여러 차례 시청자들이 지적하고 있는 사항이지만 개선의 여지를 보이고 있지 않는 부분이기도 하다. 


한 주간 동안 강력 범죄, 성폭력, 그 밖의 일탈행위들에 대한 아이템이 25개중 13개나 되는 것은 분명 건강한 하루를 맞이하고자 하는 시청자들의 기대를 무참히 짓밟는 일이 아닐 수 없다.


3. 가십성 이야기의 성적 묘사


‘아주 특별한 아침’에서는 기이하고 신기한 이야기를 가볍게 전하기도 하는데 이는 이미 다른 프로그램에서 방송된 내용들을 다시 보여주는데 불과하다. 이미 오래전에 ‘SBS 세상에 이런일이’에 방송되었던 기이하게 큰 고추나무 이야기를 ‘4m 짜리 고추’라고 아주 선정적인 제목을 달아 내보냈고, 또 ‘남근 모양의 가지가 자꾸 자라요’라는 선정적인 제목으로 시청자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기도 하였다.


종종 나오는 이런 에피소드들은 이미 다른 방송에서 다루었을 뿐 아니라 같은 방송사의 저녁 프로그램 ‘화제집중’에서 이미 다룬바 있는 내용들을 다시 다루는 것이어서 손쉽게 제작하려는 안일한 태도에 눈총을 주지 않을 수 없다.


농촌의 염소 도난사건에 대해서도 ‘간밤에 염소가 없어졌어요’라는 제목과 더불어 피해자들을 콩뜨 식으로 출연시켜 재연하는 등 염소를 도난 당해 괴로워하는 피해자들을 우스꽝스럽게 표현하여 희화시키기도 하였다.


IV. 결론


기획력의 부재로 인해 다른 방송에서 이미 방송된 내용들에 대한 재탕의 내용들, 자극적인 소재와 표현들 그리고 필요한 정보는 없고 단순 흥미거리 잡담류의 내용으로 가득차 있는 ‘아주 특별한 아침’은 아침 프로그램으로서의 정체성을 찾아보기 힘들다.


기존의 아침 교양프로그램과는 다른 방식으로 접근하려 했지만 시청자들에게 불쾌감만 전해주는 ‘아주 특별한 아침’은 기존의 주부대상아침프로그램의 대안이 될 수 없을 뿐만 아니라, 가장 먼저 개편되어야 할 프로그램으로 손꼽기에 주저함이 없다.  또한 연예인들의 사담으로 전락하여 불륜, 삼각관계로 얽힌 아침 드라마와 함께 주부들에게 신선한 아침을 제공해 주기보다는 불쾌한 기분으로 하루를 접하게 하는 방송프로그램으로 인식하게 만든다. 즉, 무늬만 주부대상 정보프로그램일 뿐이다. 특히 주부대상 프로그램과 같이 특정대상을 겨냥한 프로그램의 경우 시청자들의 눈높이를 고려해야하는 것과 동시에 카메라의 시각과 정보로 시청자들의 시선을 제한해서는 안된다.


이미 연예오락프로그램의 범람으로 다양하게 볼권리를 잠식당한 시청자들은 자신의 의지와 무관하게 방송사가 제공해 주는 대로 길들여져 순간적인 재미와 눈요기 대상에 반응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시청자들의 선택과 반응이 즉자적으로 이루어진다고 해서 항상 유행과 흐름에만 좌우되지 않는다는 점은 제작진 역시 잘 알고 있을 것이다. 좋은 방송이 결국 좋은 시청자를 양산해 낼 수 있는 토양을 제공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이제 시청자들이 밝고 건강하고 유익한 주부대상 프로그램을 기대하는 것이 지나친 바람이 아니기를 바라며, 매일 특별한 하루를 맞을 수 있는 기분 좋은 프로그램이 만들어지기를 진심으로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