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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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현대건설의 공정하고 투명한 매각진행을 촉구하며

 결국 현대건설 매각의 우선협정대상자로 선정된 현대그룹이 현대건설 채권단이 28일까지 요구한 자금조달과 관련된 증빙 서류를 제출하지 않았다. 현대그룹이 프랑스 나티시스은행 1조 2,000억 원 대출금에 대한 의혹과 동양종합금융증권 9,500억 원의 풋백옵션 내용에 대한 증명 없이 과연 현대건설을 인수할 수 있을지 관련된 문제제기가 계속되고 있다. 현대건설의 대출 증빙서류 제출거부로 이러한 의구심이 증폭될 것으로 보인다.      


 경실련은 현대건설이 어느 기업에 매각되는지에 관심이 없다. 단지 현대건설이 부실기업으로서 3조원에 달하는 공적자금이 투입된 후 정상화 된 기업이고 현재 최다채권자가 11.13%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한국정책금융공사라는 점에서 사실상 공기업 매각과 같은 잣대가 필요하기 때문에 현재 매각 진행과정에 대해 우려를 금치 않을 수 없다. 인수기업의 불명확한 자금조달 계획과 채권단의 부실한 사전 심사에 따라 현대건설이 매각된 후에 부실 등 문제가 다시 발생할 경우, 그 피해는 또다시 국민에게 전가될 가능성이 매우 높기 때문에 시민단체로서 관심을 갖지 않을 수 없다.


 현대그룹은 현대건설 인수를 위해 현대상선이 보유하고 있는 1조 5천억 원 가량의 현금성 자산, 4,000억 원에 달하는 유상증자, 4,500억 원과 5,000억 원의 회사채 및 기업어음(CP) 발행, 현대부산신항만 주식 49% 처분으로 생긴 2,000억 원과 함께 계열사인 현대엘리베이터와 현대증권으로부터 4,700억 원을 조달하여 3조 5,000억 원가량을 확보하고, 위에서 말한 재무적 투자자들로부터 2조원 가량을 차입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프랑스 나티시스은행이 1조 2,000억 원에 달하는 대출을 자산 33억 밖에 되지 않는 현대상선 프랑스 현지법인에게, 그것도 아무런 담보없이 이루어진 것을 사실 그대로 믿는 사람은 많지 않을 것이다. 특히 국회에서도 제기되었지만 대출이 사실이라 하더라도 경상거래가 아닌 외국 현지법인의 금융기관 대출금은 국내로 유입할 수 없다는 외환거래법에 따라 국내유입은 법 위반 소지가 있기 때문에 대출계약서에 대한 확인은 너무나 당연하다. 동양종금이 투자하기로 한 9,500억 가량의 금액도 이면의 풋백옵션 내용에 따라 다분히 위험성이 높아질 수 있다. 이런 상황에서 자료제출을 거부하고 先 MOU만을 주장하는 현대그룹은 시장의 의혹을 더욱 증폭시키기 충분하다.


 이러한 혼란한 매각과정은 현대건설 채권단이 자초한 측면이 크다. 본 입찰 참가신청서 마감 하루 만에 현대건설의 매각 우선협정대상자로 현대그룹을 선정했다. 이렇게 졸속 처리된 사전 심사 후유증은 매각과정의 불투명성을 야기시키고 결과적으로 공정성 문제가 야기되어 입찰경쟁자였던 현대그룹과 현대차그룹 사이의 소송으로 번져가고 있다. M&A시장에서 국제적인 망신을 자초하고 있는 현재 상황은 매각 관리를 제대로 하지 못한 채권단에 1차적 책임이 있다. 졸속 처리를 자초한 현행 사전 심사 규정에 대한 비판이 더욱 거세질 경우, 현대건설 매각이 표류할 가능성까지 점쳐지고 있다는 점에서 이후 논란은 더욱 커질 가능성이 높다.


 일부에서 제기되는 외환은행 대주주인 론스타의 외환은행 매각과 1대 채권자로서 외환은행의 현대건설의 조기 매각에 대한 관련 의혹은 뒤로 하더라도, 이미 공적자금이 투입되어 현대건설과 유사한 대우건설의 금호그룹 인수에 따른 ‘승자의 저주’사례를 목도한 바 있기 때문에 지금과 같이 매각과정이 졸속으로 처리되어서는 절대 안된다.


 현대건설 채권단은 단순히 현재의 이익 극대화에만 몰두한 나머지, 미래의 국가경제에 끼칠 피해에 대해 간과한다면, 국민적 지탄의 대상이 될 것임을 명심하길 바란다. 주채권은행인 외환은행과 최다채권자인 한국정책금융공사는 이번 매각이 현대건설 뿐 만이 아니라, 향후 우리 국민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해야 한다. 따라서 부실 심사와 불투명한 매각 논란을 불식시키기 위해서 채권단은 앞으로 현대건설에 대한 매각 속도전에 열을 올리기 보다는 시장에서 제기된 모든 의문을 충분히 규명하고, 투명성과 공정성이 보장된 매각절차를 통해 현대건설 매각에 대한 시장의 충분한 공감대를 만들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을 촉구한다. 끝.


[문의] 정책실 02-3673-214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