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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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벌/중소기업] 현대그룹의 성실한 자구노력 이행과 정부의 지속적인 감시를 촉구한다

 지난 13일 현대그룹은 정주영 명예회장의 현대자동차 주식매각과 매각대금의 현대건설 유동성 지원을 골자로 하는 자구계획안을 발표하였다. 지금까지 그래왔던 것처럼 현대그룹의 문제는 구조조정계획의 적극적인 실행여부이다. 즉, 수차례 국민앞에 제시한 바 있는 자구노력의 실질적인 이행과 현대 3부자 및 가신들의 경영퇴진 등 지배구조 개선과 경영투명성 제고의 노력을 성실하고도 신속하게 추진하는가에 달려 있는 것이 다.


그러나 <경실련>은 정 명예회장의 사재출연을 명시한 것을 제외하고 현대 그룹의 수습책은 전체적으로 기존과 별반 차이가 없으며, 작금의 건설경기 불황으로 인해 미수금, 선지급금의 연내 회수 문제는 불투명할 뿐만 아니라 부동산 매각과 교환사채 처분 또한 낙관할 수만은 없다는 점에서 유동성 위기수습책으로서의 실효성은 물론 지배구조개선 노력에도 매우 미흡하다고 평가한다.


특히 현대중공업 계열분리 일정의 연기는 정씨 일가의 경영권에 대한 집착이 여전하다는 의혹을 갖기에 충분하며, 시장이 원하는 수준의 구체적인 시간표와 방법 등이 제시되지 않았다는 점에서 또 한번의 ‘시간벌기’가 아닌가 우려된다.


또한 정씨일가 경영권 다툼과정에서 줄서기에 급급했던 현대그룹 가신들은 이미 전문경영인으로서 자격을 상실하였을 뿐만 아니라 월말만 되면 시장을 공포로 몰아넣은 문제의 장본인이라는 점에서 경영퇴진과 같은 문책인사는 상식적인 일이라 하겠다. 상황이 이럼에도 불구하고 신임 경제팀은 현대사태가 국민경제에 미치는 영향력과는 달리 채권단에 의한 강제 와 이사회 결정사항이라며 재벌개혁에 대한 고삐를 늦추는 인상을 보이고 있다.


<경실련>은 정부 입장이 현대건설 유동성 문제가 계열사 전체로의 확산을 막고 시장으로부터의 신뢰회복을 위해, 워크아웃 검토까지 제 기되고 지배구조개선을 강력히 촉구하였던 기존의 입장보다 오히려 후퇴 하였다는 점에서 정부의 위기의식 부재를 우려한다.


<경실련>은 현대그룹 자구계획의 실효성 검토와 조속한 이행여부를 철저 히 감시할 것임을 천명한다. 또한 정부는 현대그룹의 자구계획발표에 일희일비하지 않기를 바란다. 특히 채권단 중심의 기업구조조정이라는 시장 원리 원칙에는 동의하나 현대의 시간끌기에 속수무책이었던 전례를 볼 때 채권단 관리에 보다 적극적인 자세를 갖기를 촉구한다.


마지막으로 정 씨 일가와 문제경영인에 대한 퇴진을 위해 현대계열사 이사들과 주주들의 현명한 결단을 기대한다. (2000년 8월 14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