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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CEJ 칼럼/시민강좌/현장스케치] [현장스케치] 27기 민족화해아카데미 4강. “DMZ현장에서 찾는 평화”
2015.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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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스케치] 27기 민족화해아카데미
DMZ현장에서 찾는 평화

김주은(27기 민족화해아카데미 수강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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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저는 26살 김주은입니다. 지난 주말 경실련에서 주최한 “dmz 현장에서 찾는 평화”를 주제로 한 화천·양구 견학을 다녀왔습니다. 

평소 평화나 통일이라는 단어에 무관심하던 저는 경실련 통일협회 청년 일꾼(홍명근 간사)의 초대로 27기 민족화해아카데미 수료생과 함께 남북 분단의 현실을 보고 느낄 수 있는 몇몇 장소를 다녀왔습니다. 그중 기억에 남는 것들을 얘기해보고자 합니다.

첫날 방문한 양구 두타연은 민간인 통제구역으로 50여년간 출입이 통제되어 오다가 2003년부터 개방되었다고 하는데, 두타연에 도착하니 여러 관광버스와 승용차들이 보였고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방문하고 있었습니다. 두타연 들어가는 길목 곳곳에는 군인들이 검문을 하고 있었고 버스기사님과 몇몇 분들의 신원을 파악하고 나서야 생태탐방로에 들어갈 수 있었습니다. 

여러 관문을 통과하고 난 후 버스에서 내리니 굉장한 상쾌함을 느꼈습니다. 최근 미세먼지 때문에 자주 마스크를 쓰고 있어서인지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의 청량감이었습니다. “아, 잘 왔구나” 생각하던 차 그것도 잠시 오솔길 따라 사방을 가로막고 있는 지뢰표시줄(?)을 보니 서울생활처럼 다시 주변을 경계하기 시작했습니다. 지뢰밭에서 산책을 한다니 이건 뭐… 미세먼지보다 더 신경이 쓰이기 시작했습니다. 그래도 안전은 보장되겠지 하는 마음에 한걸음씩 내딛었지만, 경계를 늦출 수 없는 곳이 생태관광을 위한 장소가 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무사히 두타연 산책을 마치고 폐교를 리모델링한 양구의 한 농촌체험캠프에서 장시간의 긴장을 풀며 하루를 마무리하였습니다. 

이튿날에는 제4땅굴과 을지전망대를 방문하였습니다. 기억에 남는 것은 을지전망대에서 본 것들입니다. 을지전망대는 남방한계선에 아주 근접해있는 곳으로 육안으로 북쪽의 산등성이 그리고 그 산등성이 뒤에서 빼꼼 고개를 내밀고 있는 금강산의 모습과 쭉 이어져있는 북방한계선을 볼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전망대 안에 설치된 화면을 통해서 북쪽 군인들의 실루엣도 볼 수 있었습니다. 그동안 멀게만 느껴진 북한이 처음으로 우리와 가까운 곳에 있다는 것을 새삼 느꼈던 것 같습니다.

불과 4km도 안 되는 거리에서 언젠 어떤 일이 일어날지 모르는 불안감에 남북한군이 서로를 경계하며 밤낮을 지새우고 있는 모습을 보자니 국군장병들이 안쓰럽기도 하고 미안한 마음이 들기도 했습니다. 그동안 남북분단 현실에 대해 관심도 없었고, ‘북한’이라는 단어를 보면 외면하기 일쑤였습니다. 그러나 이틀 동안 분단의 역사에 대해 보고 들으니 그동안 나뿐만 아니라 우리 모두가 너무나 큰 장벽을 치고 살아오지 않았나. 생각해봅니다. 분단이라는 이름하에 우리는 커다란 불안감 속에서 많은 비용을 지불하며 피곤한 삶을 살고 있는 것 같습니다. 물론 지금도 과연 통일이 필요한 일 일까 생각을 해봅니다. 그러나 통일에 앞서 서로를 존중하고 이해하는 것은 평화로운 한반도를 위해서는 꼭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백문이불여일견이라고 했나요? 경실련 통일협회와 함께하는 현장견학을 통해 남북분단에 대해 처음으로 고민해보는 시간을 가져봤습니다. 좋은 사람들과 좋은 경험할 수 있도록 준비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 인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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