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책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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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책자료] 청년 간부 수련회 자료
1999.10.10
1,384

상’가슴’ 은 없고 ‘감각’ 만 남았다 ?
  학생 대중의 문화 분석
  김성기 :  서울대,한양대 강사. 서울대학교  사회학과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으며,
  「포스트모더니즘과  비판 사회  과학」「뉴미디어의 철학」같은  책들을
쓰고 옮겼다. 
이글은 경실련대학생회간부수련회  첫 번째 강의“대학문화의 고찰”  강의
자료입니다. 꼼꼼히 읽어보시고 숙지하시기 바랍니다.
참고로 이글은 지성과 패기 9,10호에 실렸던 글입니다.
 
 방학인데도 도서관 앞은 학생들로 분주하다. 갑자기 비가 후두둑 떨어지기
시작한다. 학생들은 처마 밑에 삼삼오오 모여 앉아 쏟아지는 빗줄기를 구경
한다. 잠자리만 갈 곳을  잃은 듯 허공에 맴돈다. 잠자리 날개는  비에도 젖
지 않는가 보다.   잠시 동심에 잠기려는 순간 햇살이 쨍하니  비친다. 언제
소나기가 내렸냐는 듯이 시치미떼고는 말이다.  이윽고 학생들은 분주히 움
직이고 대학은 발랄한 분위기를 되찾는다.
 선생은 길다란 아스팔트를 호젓이 걷는다.  계절 학기 수업을 마친 선생의
귀가길이다.  ‘지금 대학을  다시 다닌다면 진짜 멋진 생활을 할  것 같은데
….’  요즘 그는 이런 중얼거림을 자주 하는 편이다. 그가 대학을 다니던 시
절은 실로 너무 삭막하고 가파랐다. 한편으로 데모와  제적 그리고 ‘강제 징
집’ 같은 폭력적  움직임에, 다른 한편으로는 사회와 역사와  과학이란 말들
에 휘둘렸다.  아무튼 80년대는 ‘굴곡 많은 계곡을 쏜살같이 내달린 물결’과
도 같았다.
  정문을 나선다.  수위실 창문 너머로  장기를 두는 모습이  보인
다. 90년대의 발랄한 여유를  보여 주는 또 다른 상징임에 틀림없
다. 최루탄과 각목이  난무하던 자리에서 수위 아저씨들이 방독면
을 쓰고 물을  뿌리던 모습은 이제 빛 바랜  사진으로 남게 된 셈
이다. 대학 부근의  술집 풍경도 사뭇 달라졌다.  막걸리판의 어둡
고  우중충한 분위기  대신에 화사하고  현란한 장식이  돋보인다. 
과연 90년대는 발랄하고  여유롭고 세련되다. 지난 연대에 비하면
오늘의 대학은 ‘잔잔한 물위에 떠 있는 배’라고나 할까.
세글 – 부제목 – 추후 파일 등록을 위한 임시자료 공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