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동가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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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동가이야기] 19대 대선TF 팀장 3인 인터뷰
2017.0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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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윤철한 팀장, 최승섭 팀장, 유애지 팀장)

선거는 후보자들과 선거캠프만 바쁜 게 아닙니다. 민주주의의 꽃이 선거가 공정하고 올바르게 진행되도록 시민의 눈으로 감시하고 공약과 정책을 평가하고 분석해 시민에게 제공해야 하는 시민단체 활동가들도 매우 바쁜 시기입니다. 이번 대선도 어김없이 누구보다 바쁘게 뛰었던 경실련 활동가들을 대표해 대선TF 팀장 3인 인터뷰를 진행했습니다.

▢ 글 정리: 회원홍보팀 / ▢ 사진: 권태환 간사

유애지 후보선택도우미 운영팀장

  • 대선 기간 팀 활동 소개 부탁드려요.

19대 대선에서 유권자들의 올바른 선택을 돕기 위해 <경실련 후보선택도우미>를 만들고, 운영했습니다. <경실련 후보선택도우미>는 유권자들이 총 20개의 정책 현안에 대해 자신의 입장을 선택하면 대선 후보들의 답변과 비교해주는 프로그램입니다. 후보선택도우미 프로그램을 구성하고, 이를 위해 각 후보들에게 187개의 정책 질의를 해 답변을 받았습니다.

  • 대선 활동중 비하인드 스토리나 아쉬웠던 점 등을 나눠주신다면?

늘 그렇지만 후보들의 답변을 받는 게 가장 힘든 일입니다. 이번에도 역시 각 후보 캠프에 연락해 답변을 받아내는 것이 가장 어려웠습니다. 그렇게 노력해서 답변을 받았을 때, 답변이 성실한 경우에는 기쁜데, 답변이 매우 무성의한 후보도 있어 그럴 땐 매우 씁쓸합니다.

비하인드라고 하면, 모 후보 캠프에서 합리적 이유 없는 차별을 금지하는 ‘차별금지법’ 제정에 ‘찬성’ 입장을 보내왔습니다. 그런데 분명 그 후보의 입장은 ‘반대’인데 이상하더라구요. 재차 연락해서 확인했더니 “동성애자에 대한 차별은 합리적 차별이기 때문에 그렇게 답했다”라는 황당한 답변을 하더라구요. 결국 ‘반대’로 수정되긴 했지만 여러모로 황당했던 기억입니다.

  • 이번 대선을 평가하자면?

대선을 제가 평가할 만한 위치는 아닌 것 같고, 그냥 대선 대응 활동을 했던 실무 간사로서 느낀 점은 정치인들이 시민들의 의식과 수준을 따라오지 못한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대선에서 나왔던 이야기 중에 하나가 “시민들은 대선 날짜를 바꾸었는데, 후보들은 무엇을 바꾸고 있느냐”는 것이었거든요. 시민들이 촛불로 만들어낸 대선이었고, 적폐 청산이라는 시민들의 요구는 분명했어요. 그리고 이런 것들을 정책으로 받아 실현하는 것으로 경쟁하는 대선이 되었어야 하는데 정작 후보들 그리고 정치권은 이런 시민들의 바람과 희망을 제대로 담아내지 못한 것 같아 안타까웠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이 임기를 시작한 만큼 집권 기간 동안 이런 시민들의 열망을 꼭 실현해주시길 바랄 뿐입니다.

  • 처음 팀장 역할을 해보시니 어떠셨나요?

여러 가지 어려운 점이 많았습니다 하하. 경험이 없다보니 좌충우돌만 하다가 끝난 것 같아 팀원들한테 미안한 마음입니다.

  • 올해는 유난히 유사 사이트들이 많이 나왔는데 앞으로 후보선택도우미는 어떤 전략과 차별성을 두어야 할까요?

<경실련 후보선택도우미>는 독일연방정치교육청에서 개발·운영해 온 ‘Wahl-o-mat’ 프로그램을 응용한 것입니다. 경실련이 이 프로그램을 운영한지도 벌써 10년이 훌쩍 넘었다보니 그동안 비슷한 형태의 프로그램도 선거 때마다 많이 등장했습니다. 그러나 프로그램의 특성상 상시 운영되는 것이 아니라 매번 선거 때마다 운영되는 프로그램이기 때문에 다른 사이트와의 비교는 의미가 없을 것 같습니다. 변화하는 흐름이나 상황에 맞춰, 어떻게 하면 시민들이 좀 더 쉽게 참여할 수 있고, 더 유용한 정보를 드릴 수 있을지 계속 고민해야겠죠. 매번 선거를 준비하면서 그때의 상황에 맞게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구성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최승섭 투표참여 캠페인 팀장

  • 대선 기간 팀 활동 소개 부탁드려요.

오프라인 캠페인팀을 담당했습니다. 대학생 정책선거서포터즈와 함께 경실련의 5대 개혁과제 알리기 캠페인을 진행했구요. 본선거가 진행된 이후에는 사람들이 많은 곳에서 경실련 후보선택도우미 시연과 정책선거를 촉구하는 캠페인을 진행했습니다.

  • 대선 활동중 비하인드 스토리나 아쉬웠던 점 등을 나눠주신다면?

기존에 캠페인을 거의 정해져있던 것만 했던 것과 달리 이번에는 TF를 구성하고 여러 번의 회의를 통해 캠페인을 기획했습니다. 여러 아이디어가 나왔지만 실행에 옮긴 캠페인보다 실행에 옮기지 못한 캠페인이 더 많은 부분이 아쉬운 부분입니다. 팀에서 준비가 부족했던 부분도 있고 선거가 깜깜이 선거로 진행되면서 타이밍을 보다가 놓친 캠페인도 있네요. 그리고 과거보다 캠페인 참여 인원은 많이 늘었지만 정작 많은 노력을 투입해 구축한 후보선택도우미의 경우 많은 분들이 참여하시지 못해 아쉽네요

  • 이번 대선을 평가하자면?

정책보다는 이미지가 지배했던 선거가 아니었나 싶습니다. 시민들과의 약속인 정책공약집도 투표 일주일 전에야 마무리됐고, 정책으로 겨루기 보다는 이미지를 내세웠고, 정책으로 국민들을 설득시키고 감동시키기 보다는 기존 지지자 결속을 위한 선거운동이 되지 않았나 합니다. 그 안에서 공익적 감시자인 시민사회단체가 제 역할을 했었어야 했는데 급히 치러진 선거이니 만큼 아쉬운 점이 많네요.

  • 캠페인을 통해 거리에서 시민들을 만나보니 어떠셨나요?

부끄럽지만 시민단체임에도 불구하고 경실련이 가장 약한 부분이 광장의 시민들과 함께 하는 것이었습니다. 전문성 있는 운동을 중요시 생각하니 그러한 문제에 직면한 것은 아닌가 생각되는데요. 중요하다고해서 무조건 어려운건 아니거든요. 짧은 기간 수천 명의 시민분들을 만나본 것은 아니지만 좀 더 쉽게, 재밌게 시민분들에게 다가가는 것이 앞으로 더욱 필요하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 여러 장소에서 진행하셨는데 가장 성공적이었던 캠페인을 꼽는다면? 이유는?

홍대입구가 제일 사람들이 관심을 많이 보인 것 같습니다. 과거 경실련은 광화문 등 직장인들이 많은 곳에서 캠페인을 진행했는데 직장인보다는 대학생들이 많은 곳에서 진행해서 그런지 반응도 훨씬 좋았어요. 딱지치기나 투호놀이 등에 많은 분들이 참여하는 모습을 보고 주변분들이 자연스럽게 몰리는 효과가 나타났던 것 같습니다. 앞으로도 젊은 시민들이 많은 곳에서 자주 캠페인을 진행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그분들이 앞으로 우리나라를 이끌어갈 주축이니까요.

윤철한 SNS 홍보 팀장

  • 대선 기간 팀 활동 소개 부탁드려요.

경실련은 우리사회의 잘못된 구조나 제도, 정책을 바꾸는 활동을 해왔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선거는 정책을 알리고 제도를 개선할 수 있는 중요한 계기입니다. 특히 제19대 대선은 경실련의 정책을 제안하고, 제안된 정책이 공약되어 제도화 될 수 있는 중요한 시기였습니다.

SNS홍보TF팀은 19대 대선에서 경실련의 활동과 정책을 알리고, 시민과 회원들의 공감과 참여를 이끌어 내고 유권자가 올바른 후보를 선택할 수 있도록 다양한 정보와 소식을 알리는 역할입니다.

SNS홍보TF팀은 저를 비롯해 회원홍보팀, 경제정책팀, 사회정책팀, 시민권익센터에서 모인 7명이 함께했고, 주로 경실련의 정책과제, 후보공약평가, 후보선택도우미, 투표참여캠페인 등의 활동을 경실련 홈페이지나 페이스, 트워터 등 SNS, 각종 카페나 커뮤니티, 슬로유뉴스, 오마이뉴스 등 언론을 통한 홍보활동을 진행했습니다.

  • 대선 활동 중 비하인드 스토리나 아쉬웠던 점 등을 나눠주신다면?

시민과 회원들에게 우리의 활동이나 정책을 알릴 때, 과거에는 주로 글(텍스트)을 이용했습니다. 그런데 시대가 변화되다보니 텍스트보다는 이미지나 동영상이 사람들의 관심을 끌 수밖에 없고, 보도자료 등 최종 결과물보다는 활동 과정에 더 관심을 보였습니다. 그래서 정책과제도 카드뉴스로 만들고, 기자회견 캠페인 토론회 등도 이미지나 동영상을 이용해 현장의 상황을 쉽고 재밌게 알리려고 더 많은 노력을 했습니다.

아쉬웠던 점이 있다면, 시민들과 호흡하고 참여할 수 있던 프로그램이 부족했던 겁니다. 단순히 알리는 것을 넘어 시민과 회원들의 생각을 듣고, 그걸 대선후보들에게도 전달하기도 하고 경실련 활동에도 반영했어야 했는데 아쉽네요. 시민들이 함께하는 프로그램이 부족했습니다. 또한 후보선택도우미의 시민참여가 떨어진 부분도 아쉽습니다.

  • 이번 대선을 평가하자면?

개인적으로 기대와 아쉬움이 교차했던 선거였습니다. 촛불민심은 이번 대선에 박근혜-최순실게이트로 인한 적폐청산과 개혁을 기대했습니다. 그러나 정작 대선기간에는 이것보다는 정치적 이해관계나 이념갈등으로 정책선거가 제대로 이뤄지지 못했습니다. 후보자마다 일자리, 재벌개혁, 정치개혁, 교육 등 다양한 개혁적인 정책을 내놓았지만, 분야별 정책의 연계성이나 청사진이 없고 세부내용도 부실해 기존 정책을 나열하는 수준에 머물렀습니다. 그나마 촛불민심을 가장 잘 반영할 수 있는 분이 대통령이 되었기 때문에, 다양한 개혁입법을 제대로 추진되길 바라고 있습니다.

  • 올해 대선 SNS 홍보는 이런 점이 달랐다!’라고 자화자찬 하신다면?

잘 했다라고 할 수는 없지만 TF를 구성하고 다양한 아이디어를 내고, 계획을 잡고 팀원마다 각자 역할을 책임감 있게 수행했다고 자평하고 있습니다. TF활동평가를 위해 SNS홍보팀 활동의 결과로 홈페이지 및 페이스북에 올린 게시물이 100개가 넘습니다. 활동기간이 40일 정도이기 때문에 매일 2.5개의 게시물을 생성한 겁니다. 또한 만든 게시물을 오마이뉴스, 슬로우뉴스, 한국NGO신문을 통해 더 많은 유권자가 볼 수 있도록 한 것도 좋았습니다.

  • 오프라인과 달리 온라인으로 홍보할 때 중요한 부분과 앞으로 경실련 SNS가 활발해지기 위해서는 어떤 노력이 필요할지 한 마디 부탁드립니다.

과거에는 시민단체에서 홍보라는 개념자체가 부족했습니다. 그냥 보도자료를 내면 기사화되었고, 언론을 통해 시민단체나 활동이 알려졌습니다.

이제는 직접 소통하는 시대입니다. 카카오톡, 페이스북 등 다양한 소통수단이 만들어졌고 편해졌습니다. SNS가 소통의 수단을 넘어 언론의 역할도 하고, 정책생산과 정부와 기업 감시, 참여와 액션까지. SNS와 온라인의 중요성은 더욱 커질 수밖에 없습니다.

그 시작은 홍보입니다. 그러나 홍보를 단체활동을 자랑하는 것에 그치면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중요한 것은 공감을 이끌어 내는 것, 소통이 중요합니다. 알리고 듣고 활동에 반영하고 참여하게 하고 함께해야 합니다. 쉽지 않지만 천천히 조금씩 발전하려고 노력해야 하고 다양한 시도를 위한 고민이 필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