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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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평화] 20020323_종교와 양심에 따른 병역거부자에게 대체복무 기회를 주어야

본 성명서는 지난 2002년 3월22일부터 23일까지 양일간 천태종 관문사에 서 열린 ‘불교사회단체활동가 워크숍’에서 경불련이 발의하여 참가자 일 동으로 채택된 성명서입니다. 성명서의 내용은 다음과 같다.

 

종교와 양심에 따른 병역거부자에게 정부는 대체 복무의 기회를 주어야 한다.

 

지난 겨울 평화운동가이자 청년불자 오태양씨는 부처님의 가르침인 비폭력 평화사상을 따르고자 ‘양심에 따른 병역거부’를 선언했다. 그는 불살생과 생명존중의 불교적 신념을 어기고 군사훈련을 해야 하는 군 복무대신 대체복무제를 주장하면서 노숙인 쉼터 ‘아침을여는집’에서 사회봉사활동을 시작했다.

 

그러나 국방부는 대체복무제가 개인적인 이유로 군 입대를 거부하는 병역기피자들을 합법화시키는 것이기 때문에 검토할 수 없다고 하였다. 또한 오태양씨의 양심에 따른 병역거부가 호국불교의 전통을 외면한  ‘종교적 양심으로 포장된 의도적인 병역기피일’뿐이라고 매도하였다.

 

호국불교를 운운하며 오태양씨의 종교와 양심에 따른 선택을 ‘종교적 양심으로 포장된 의도적인 병역기피’라는 국방부 관계자의 주장은 진실을 왜곡하는 거짓일 뿐이다. 한국불교의 전통은 결코 호국불교가 아니며 부처님의 근본 가르침인 비폭력 평화 정신의 실현이다.

 

부처님은 “모든 살아 있는 것은 고통을 싫어한다. 그들에게도 삶은 사랑스러운 것이다. 그들 속에서 너 자신을 인식하라. 괴롭히지도 죽이지도 말라.” 는 무한한 비폭력과 자비의 가르침을 주셨다. 또한 정의롭지 못한 폭력으로 승리한다 할지라도 승리자는 증오의 씨앗을 뿌리고 패배자는 비참하게 굴복한다는 가르침도 주셨다. 그렇기 때문에 승리와 패배를 넘어서는 비폭력 평화의 가르침을 실천해야 한다.

 

이에 불교사회단체 활동가 워크숍 참가자 일동은 부처님의 가르침에 어긋나는 어떠한 형태의 전쟁과 폭력에 반대한다. 또한 우리는 종교와 양심에 따라 군 입대를 거부하고 대체복무를 원하는 병역거부자들에게 기회를 주는 것이 부처님의 비폭력 평화사상을 실현하는 길임을 천명한다.

 

따라서 우리는 불교가 가르치는 불살생(不殺生)의 가르침에 따라 대체복무를 주장하며 병역을 거부하는 양심에 따른 병역거부자에 대한 우리의 견해를 밝힌다.

 

나. 정부는 양심에 따른 병역 거부가 인권 문제임을 정확히 인식하고 양심에 따른 병역거부자들에게 대체복무의 기회를 열어주어야 한다.

 

둘. 우리 불교인들은 어떠한 형태의 전쟁과 폭력에 반대하며 전 인류가 전쟁의 위협으로부터 벗어나 자유롭게 살 수 있도록 비폭력 평화의 정착을 위해 노력할 것을 천명한다.

 

2002년 3월 23일

 

불교사회단체 활동가 워크숍 참가자 일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