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CEJ 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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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CEJ 칼럼] [회원기고] 갈증을 해소시켜준 ‘경실련 국제시민학교’ 1기를 마치며

 

 

20143, 봄이 시작되고 4학년을 시작한 저는 졸업 후 진로를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했습니다. 그리고 어렸을 때부터 생각해왔던 것, ‘더 좋은 세상을 만드는 데 작은 역할을 하고 싶다는 마음을 실제로 실천할 수 있는 분야는 국제개발협력이라고 결론을 내렸습니다.

 

하지만 국문학이라는 제 전공은 개발협력에서 한 축을 이루고 있는 전문 분

야가 아닌 인문학입니다. 때문에 제 주변에서는 개발협력 서적을 보는 것 외

에는 체계적으로 국제개발협력은 이것이다라는 가르침을 받을 수 있는 곳이

마땅치 않았습니다.

 

현재 한국은 공식적으로 2010OECD DAC(개발원조위원회, Development Assistance Committee)에 가입하면서 본격적인 공여국 대열에 합류한 상태이며 시작한 기간이 5년이 채 안되었습니다. 국제사회 모범 기준인 GNI(국민총소득, Gross National Income) 대비 ODA(공적개발원조, Official Development Assistance)자금 0.7%를 달성하기 위해서 한국 정부는 2015년까지 0.25% 늘린다는 목표를 잡고 이제 막 열심히 하려는 움직임을 보이는 이유입니다. 각 정부 부처에서도 개발협력 담당팀을 만들거나 이 분야의 전문 인력을 필요로 하는 상황이라 개발협력의 모든 분야에서 제대로 된 네트워크를 구축하기까지는 시간이 꽤 필요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저처럼 개발협력 분야로 진로를 생각하고 있는 학생들은 조금은 불안한 마음으로 스스로 찾고 고민하며 현장에서 부딪혀보는 것으로 하나씩 알아나가야 합니다. 그러던 중 경실련 국제시민학교4월부터 총 6주간 진행된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저는 정말 하고 싶은 업(Vocation)을 더 구체적으로 그릴 수 있겠다는 기대를 가지고 신청하였고, 첫 주 프로그램에 와보니 저처럼 배움에 목말라하던 학생들과 실제 개발협력 현장에 있는 실무자들까지 수강생으로 참여한 것을 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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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제시민학교

 

 

경실련 국제시민학교가 인상적이었던 부분은 개발협력의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이 강연자로 초청되었다는 점, 그리고 강연후 질의응답 시간에 강연자 분들이 열정이 넘치는 답변을 해주신 점이었습니다. 특히 사전 접수를 받을 때 관심 있는 개발협력 대표 주체 네 개(공여국 기관, 국제기구, INGO, Local NGO) 중 하나를 선택하게 하여, 같은 관심사를 가지고 있는 수강생들 간 네트워크를 만들 수 있게 했다는 부분이 가장 좋았습니다.

 

첫 번째 황원규 강릉원주대 교수의 ‘MDGsPost 2015 프레임으로 본 국제개발 패러다임강연은 1,2차 세계대전부터 이어지는 국제개발협력의 역사를 알아보고, 왜 오늘날 국제개발협력이 뜨거운 감자로 자리하게 되었는지에 대한 큰 흐름을 잡아보는 시간이었습니다.

 

두 번째 강연은 김태균 서울대 국제대학원 교수(경실련 국제위원장)‘UN의 국제개발정책에 대한 리뷰였습니다. 체계적이지 못한 많은 원조로 인하여 발생한 원조피로와 그래서 중요해진 원조 효과성, 유무상 원조의 장단점, 국제개발 정책의 일관성이 중요하다는 등의 보다 전문적이고 실질적인 국제개발에 대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습니다.

 

세 번째는 문경연 고려대 국제대학원 교수의 원조 공여국 및 한국의 개발 정책에 대한 리뷰에 대한 강연이었습니다. 대표 원조공여국인 영국과 노르웨이, 아일랜드 등 북유럽 사례를 들어 대학의 국제개발학 분야의 모습들과 각 국의 개발 정책이 어떠한지를 생생하게 들을 수 있었습니다.

 

네 번째 한재광 ODA Watch 사무총장의 국제 NGO 및 한국 NGO의 개발정책과 활동 리뷰강연은 우리나라 국제개발의 현 주소를 더 자세하게 알 수 있었던 시간이었습니다. NGO라는 단어보다는 CSO(시민사회단체, Civil Societ Organization)로 용어를 바꿔야한다는 한재광 사무총장의 말씀에 그동안의 고정관념이 국제개발을 대하는 마인드에 영향을 준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또한 정부의 국제개발 활동과 ODA자금에 대한 감시도 매우 필요하지만, 국제개발 현장에 더 밀접한 관련이 있는 CSO들 역시 더 발전할 수 있도록 감시해야한다는 것도 당연한 것이지만 그동안 생각하지 못했던 부분이었습니다. 놓치거나 지나치고 있던 부분들을 다시 한 번 일깨워준 굉장히 유익한 강연이었습니다.

 

마지막 다섯 번째 강연은 굿네이버스 전홍수 국제경영팀장의 현장 활동가의 정책 활동 리뷰였습니다. 수강생들이 앞선 네 번의 강연을 통해 국제사회의 패러다임과 아젠다, 정책, 파트너십 등에 대한 광의적인 차원에서 국제개발을 바라볼 수 있었다면, 마지막 강연에서 들려주신 2011년부터 올해인 2014년까지 르완다 카기나 지역에서 직접 실시했던 생생한 사례를 통해 그동안 들었던 많은 것을 현장에서 어떻게 적용할 수 있는지, 이론과 현장은 무엇이 다른지, 수원국 정부 및 주민들과 함께 성공적인 국제개발 사업을 하려면 소통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제대로 느낄 수 있었습니다.

 

경실련 국제시민학교는 사전에 선택한 공여국 기관, 국제기구, INGO, Local NGO 4개의 개발협력 대표주체로 나누어 강연을 듣고 난 후 각자 주체의 성격에 따라 토론을 진행했습니다. 그리고 여섯 번째로 모였던 57, 지금까지 진행했던 토론 내용들을 바탕으로 각 주체가 ‘The World We Want’를 위한 Post-2015 아젠다를 만들어 발표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공부를 하거나 강연을 들을 때는 별거 아니라고 생각했던 ‘Agenda Setting’이 실제로 주체의 성격에 따라 효과적으로 다룰 수 있는 분야가 다르고, 간략하고 측정가능하며 지속가능한 아젠다를 제시한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를 느꼈습니다. 주체별로 4~8개 정도의 Post-2015 아젠다를 발표하며 서로의 생각을 공유할 수 있었고, 발표 후 수료식을 진행하면서 43일부터 시작한 6주간의 경실련 국제시민학교를 마쳤습니다.

 

글 처음에 밝힌 것처럼 국제개발협력에 대한 생생한 지식을 얻을 수 있는 기회가 생각보다 많지 않고, 이제 시작하는 학생들인 경우는 특히나 특성화된 분야들이 아닌 전공자들이라면 더 어렵습니다. 때문에 경실련 국제시민학교의 한 주 한 주 강연이 진행될 때마다 국제개발협력을 바라보는 시각이 더 폭넓고 깊어질 수 있었습니다. 이러한 기회를 제공해주신 경실련에 감사드리고, 특히 경실련 국제시민학교담당하며 수고한 정의정 간사께 깊은 감사의 말씀 전합니다. 우리나라의 국제개발협력이 더욱 발전하길 기대합니다. 그리고 그 멋진 미래에 저 역시하나의 역할을 할 수 있길 더 선명하게 꿈꿔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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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윤 국제시민학교 1기 수료생

한성대 한국어문학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