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CEJ 칼럼

보다 정의롭고 모두가 행복한 미래사회를 위해 달리는 경실련의 최근 이야기를 한자리에 모았습니다.
[CCEJ 칼럼] 사무실 단상 – 유인애 국제연대 협력간사

     유 인애  경실련 국제연대 협력간사


사무실에서 가끔 전화를 받아보면 참으로 다양한 사람들의 다양한 얘기를 들을 수 있다.
억울한 일을 당해 호소하는 사람, 이것만은 고쳐졌으면 좋겠다고 건의하는 사람등 나름대로 경실련을 믿고 전화를 한 사람들이다.  사실 모르는 사람에게 전화를 걸어 자기 얘기를 한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그들의 얘기를 들으면 내가 몰랐던 새로운 사실들을 알게 되는 경우가 많다. 

 


 

한통의 전화

 

얼마 전에는 대전에 사신다는 남자 분이 전화를 했는데 화물운송차량의 보험문제에 관한 얘기를 했다.  화물운송차량 보험은 일반 보험회사에서 취급을 안하고 특별히 보험처리를 하는 기관이 따로 있는데 여기에 문제가 있다고 자신의 의견을 피력하였다.  그래서 화물차량도 일반보험회사에서 우리 보통 운전자들이 차량보험 들 듯이 보험을 들 수 있도록 경실련이 나서 달라는 부탁이었다. 

 

 

한 번은 중년의 남자가 연로한 부친을 모시고 또 남자의 부인인 듯한 여자분과 함께 경실련을 방문했다.  그때는 점심시간으로 나 혼자 사무실에 있었는데 그 분들은 어데 먼 시골에서 올라온 듯해 보였다.  이른 새벽부터 서둘러 먼길을 온 분들의 얘기는 이랬다.  어느 독재정권시절, 대대로 농사일을 하며 고향에 살던 그들은 당시의 권력실세의 협박으로 갖고 있던 땅을 다 빼앗겨버렸다는 것이다. 

 

 지금은 수도권의 주말휴양지로 각광을 받고 있는 그 곳은 근래 땅값이 천정부지로 치솟은 곳이다.  그 중년의 남자 분은 옆의 노인을 아버지라고 소개하며 그동안 홧병으로 눈이 멀고 온갖 병에 시달리고 있다고 했다.  그들이 갖고 온 서류는 한보따리였다.  나는 당시 해당 부서의 담당 간사에게 소개를 했는데 나중에 들어보니 이미 법적으로 종료된 사건이어서 어찌해 볼 수 없는 일이었다고  했다.  힘을 갖고 빼앗은 자들이 얼마나 용의주도하게 일처리를 했을 것인가!

 

이러저러한 개인적인 소원을 갖고 경실련을 찿는 사람들이 물론 다 만족한 결과를 얻는 것은 아닐 것이다. 자신의 문제가 경실련을 통해 원하던대로 해결이 안되었다고 분개한 사람이 사무실로 찿아와서 애궂은 담당간사를 혼내는 경우도 있었다. 

 

 

공공성을 위해

 

경실련은 한 개인의 문제를 해결하는 곳이 아니라 많은 사람들이 갖고 있는 공통의 문제를 함께 해결하려고 모색하는 곳이다.  다수의 사람들이 어떤 사회적인 부조리로 인해 집단피해를 당하고 있을 때 경실련은 경제정의를 실현하는 차원에서 그들을 돕고자 나선다.   비정규직 노동자들에게 노동법 적용이 필요하다고 판단하여 세미나를 열고 관계기관에 청원을 한다.  여러 가지 개인적인  사연으로 늦깍이 대학졸업을 한 사람들이 사회 진출을 할 때 취업연령제한으로 취직을 할 수 없어 좌절할 때 그들을 위한  취업연령제한철폐운동 같은 경우가 그렇다.     

 

 

도깨비방망이, 없을까요?

 

억울한 사연을 가슴속에 한으로 품고 살아가고 있는 서민들.   마땅히 하소연할 곳을 알지 못하던 사람들이  어딘가 뉴스에서 들은 적이 있는 경실련이라는 곳에 마지막 희망을 품고 찿아 올 때, 경실련 사람들은 참으로 도깨비방망이라도 있었으면 싶다.  역사는 발전한다고 한다.  우리는 군부독재시대를 거쳐 문민정부, 국민의 정부 그리고 이제 21세기에는 국민참여정부를 갖게 되었다.  정말 국민이 주인이 되고, 정의가 강물처럼 흐르는 새로운 시대가 열리기를 소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