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경실련이야기/경실련이야기

보다 정의롭고 모두가 행복한 미래사회를 위해 달리는 경실련의 최근 이야기를 한자리에 모았습니다.
[(구)경실련이야기/경실련이야기] 내가 화분을 선물하는 이유
2006.0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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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절이 바뀐다. 경실련에서 맞는 두 번째 봄.


경실련에 첫발을 디뎠던 작년 3월, 가장 인상적이었던 것 중 하나는 경실련 푯말을 두르고 있는 전봇대를 돌아 정면으로 보이는 낙산의 나무숲과 이웃집 담 너머로 드리워진 꽃나무의 싱그러움이었다.

그 후 경실련 일상에 들어가 출근하고, 바쁘게 일하면서 특별히 기쁠 일도, 특별히 슬플 일도 없는 하루하루가 지나 어느새 일년이 되었다.

좋은 곳에서 마음이 시키는 일하며 사는 것은 좋은데 특별할 것 없이 지내는 하루하루는 답답했다. 싱그러움과 생동감, 에너지가 아쉬웠다. 그래서 싱그러움과 생동감을 품고 일하는 방법을 찾기 시작했다. 자신의 쎈치한 감성회복을 위해 이른 아침 사무실 D․J가 되시는 감시국 윤국장님처럼…^^

봄 길에는 있는데, 콘크리트 건물 속 서류더미들 가운데는 없는 싱그러움을 찾아 주변을 살폈다. 그리고 찾았다. 생명이 심겨진 작은 화분. 꽃다발의 화사함은 없지만 생명을 담고 있어 작은 화분이 눈에 띄었다.

“저거다” 싶어 내 책상부터 시작하여 주변으로 하나둘 채워가기로 했다. 관리에 필요한 지식이나 좋고 싫음의 선호도 없이, 낭만적인 꽃말도 모르지만 그냥 생명이어서 좋았고 작은 인연을 하나 둘 맺게 되어서 좋았다.

그래서 함께하는 좋은 이들과도 나누고 싶어 선물도 시작했고 좋은 날, 우울한 날, 감사한 날 각각의 이유를 만들어 선물했다. 그렇게 나누길 10여명, 어느새 경실련에 화분 10식구가 더 늘었다.

화분을 나누면서 ‘아름다운 세상을 위하여’란 영화가 생각난다. “나이가 몇인데 아직도 그런 꿈을 꾸냐”는 핀잔이 있을지는 모르나 그게 좋고 남들이 뭐라던 그렇게 살고 싶다.

눈이 깊고 맑은 주인공 트레버가 세상을 아름답게 하기 위한 실천을 숙제로 주변 사람들에게 사랑나누기(pay it forward)를 시작한 것처럼…  세 사람에게 사랑을 나누면, 그 세 사람이 다른 세 사람에게 사랑을 나누고, 또 그 세 사람은 또 다른 세 사람에게 사랑을 나누고…

영화같은 감동적이거나 극적인 모습은 아니더라도 화분을 통해 그 속에 담겨있는 소박한 싱그러움과 생동감을 함께 나눌 수 있는 것만으로 좋다. 

우리가 하는 경실련운동도 이랬으면 좋겠다.

나부터 변화를 시작하여 그 변화의 노력이 이웃에 전해지고 또 그 이웃에 전해져 같은 꿈을 꾸며 세상을 바꾸어 나가는 운동…

수없이 쏟아져 나오는 사건과 사고, 딴 세상을 살아가는 정치권, 서민들 목 아프게 올라만 가는 집값, 지쳐도 쉬지 못하게 만드는 약육강식의 경쟁. 이젠 무감각해져서 그러려니 체념하며 포기하지 않고 경실련 운동을 통해 잊어버렸던 것, 우리 속의 소중한 것들을 다시 찾아낼 수 있게 되기를 바란다. 아니 만들어가고 싶다. 생명력, 싱그러움… 그리고 함께 만들어가는 꿈과 희망.

“경실련은 시민의 뜻을 모으고 힘과 지혜를 합하여 일한만큼 대접받고 약자가 보호받는 정의로운 사회 건설을 위해 기여합니다.” “사회의 발전은 저절로 주어지는 것이 아니며 곤란을 극복하는 구성원들의 자주적인 노력에 의해서만 달성된다. 민주 복지사회의 건설도 시민 모두의 적극적인 실천을 통해서만 달성된다.  – 경실련 홈페이지 소개 글 중에서

사회정책국 김동영 간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