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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경실련이야기/경실련이야기] 영국연수기(3)-나라는 부자,검소한 국민들
2006.0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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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영국의 물가가 비싼 데는 크게 몇 요인이 있는 듯 합니다.


무엇보다 영국은 산업이 없습니다. 제조업이 거의 없습니다. 대형 체인에 가보면 Made in UK 제품이 정말이지 거의 없습니다. 국내산업이 없다는 것을 반증하지요. 대부분이 수입품입니다. 다행히 유럽연합 국가내의 수입은 역내거래로 취급되어 부담이 덜하지만 그래도 자국에서 생산하여 판매하는 가격만 하겠습니까?


영국이 이렇게 산업이 없는 것은 19세기말부터 시작된 산업자본과 금융자본의 경쟁 속에서 영국 정부가 높은 금융 이자율이 지속되도록 하는 등 금융자본에 유리하도록 정책기조를 유지하면서 산업자본의 확대재생산 기반이 붕괴 되었다네요. 그래서 영국 내 산업자본이 유럽대륙이나 미국으로 옮겨가면서 산업기반이 자연스레 사라지는 결과가 되었답니다.


그나마 남아있던 제조업들도 1970년대 대처 개혁시절에 경영이 어려운 기업들을 그대로 파산시키면서 산업이 없는 오늘날의 영국이 되었답니다. 시장주의 원칙에 따라 처리했다지만 결과적으로 대처 개혁의 한계를 드러낸 셈이지요. 현재 영국은 금융 산업, 교육 등 서비스 산업, 석유, 축산업, 일부 농업 등으로 경제구조를 유지하고 해도 과언은 아닙니다. 산업이 없는 이러한 상황에서  당연히 영국은 고물가 현상이 유지될 수밖에 없지 않나 생각합니다.


이런 경제적 구조 때문에 영국은 유럽통합(EU)의 주도 국가이면서도 화폐(유로화) 통합에 대해서는 반대하고 있죠. 금융 산업에 의존하여 파운드 가치의 극대화를 통해 경제 규모를 유지하는 영국이 유로화로 화폐통합을 했을 경우 유럽이라는 단일 시장에 편입되는 결과가 되기 때문에 결과적으로 자신들의 강점을 송두리째 상실하는 것으로 귀결되는 것은 너무도 자명한 것이지요.


영국 경제에 있어 금융 산업은 GNP의 5.3%(’02년), 고용인원 105만명(’03년), 경상수지흑자 284억불(’03년)에 달할 정도로 막대한 영향을 갖고 있습니다. 또한 런던 금융시장은 국제간 은행거래, 외국주식거래, 외환거래 등 국제간 금융거래에서 세계 1위의 시장인데 이를 통해 파운드 가치의 극대화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다른 산업은 전무한 영국이 유로화 화폐통합을 통해 이러한 자신들의 이러한 남아있는 이익을 잃지 않으려 하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것이겠지요.


일반 영국 소시민들을 보면 대개 검소하게 생활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평범한 서민들은 옷 입는 것도 그렇고, 집안에 들어가 살림살이를 봐도 그렇게 풍요로운 삶을 유지한다고 보기 어렵습니다. 아마 이러한 영국경제 구조에서 아끼고 절약하지 않으면 살아가는 것이 쉽지 않기 때문에 당연히 이렇게 될 수밖에 없겠죠.


일자리도 일부 전문직종을 제외하고 파트타임이 주를 이루는 것 같고 급여도 많은 것 같지도 않습니다. 예를 들면 우리로 초등학교인 primary school 선생님이 시간당 8.50파운드를 받는다고 하네요. 학교 수업시간이 보통 9시부터 오후3시까지 이니 하루 6시간 학생들을 가른 친다고 보아야겠지요. 그렇다면 일주일은 30시간, 한달이면 120시간 입니다. 월 급여는 많아야 1020 파운드 내외입니다.


제 기준으로 잡아 한달 집값 790파운드 정도를 빼고 나면 230파운드 정도가 남는 셈이고 이것을 갖고 한달 생활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면 잘 계산이 안나오지요. 여기에 수입의 30%에 해당하는 소득세와 퇴직한 노인과 외국인 까지도 부과하는 주민세(council tax)까지를 감안하면 계산이 안 나와도 한참 안나옵니다. 약간의 차이가 있지만 주민세도 부부인 2인을 중심으로 년간 900파운드 정도나 합니다. 


언젠가 애들을 학교로 픽업하러 갔을 때 영국 엄마 학부모들이 하는 이야기를 들었는데 자기하고 남편하고 열심히 일하는데 생활비가 너무 들어 저축을 하나도 못한다며 불평을 하더군요. 주위의 영국아줌마들이 나도 그렇다고 고개를 끄덕이며 동조를 하더군요.


점심시간에 보면 우리처럼 식당에 가서 먹는 것이 아니라 길거리에 줄줄이 그냥 서서 음료수와 비스켓, 딱딱한 빵으로 때우는 샐러리맨 들을 많이 볼 수 있습니다. 영국 서민들의 생활을 그대로 보여주는 한 단면이지요.       


그래서 여기서 “영국이라는 나라는 부자인지 모르지만 영국 국민들은 가난하다”고 말하는 것을 여러 번 듣게 됩니다. 2003년 기준으로 미국, 일본, 독일에 이어 4번째인 국민총생산(GDP) 1조7750억 달러, 1인당 국민소득(GNI) 2만 9642달러 영국이라는 나라를 어떻게 보아야 할지 제 자신도 혼란스럽습니다. 제가 느끼기에도 오히려 국민총생산 6323억 달러, 1인당 국민소득 1만3000달러로 세계 10번째인 우리나라 사람들이 먹고 사는 것에서는 훨씬 잘 먹고 잘사는 것 같습니다.


영국여성들 믿지 말라는 이야기도 영국여성들의 이러한 삶의 조건에서 나온 이야기입니다. 영국여성들은 돈 많은 남자와 만나 결혼하는 것을 최고의 성공으로 생각한답니다. 그래서 어떤 남성과 아무리 사랑에 빠졌더라도 돈 있는 남자를 만나게 되면 미련 없이 사랑하는 남자를 버린다고 하네요. 그래서 이런 말이 나왔답니다.


그런데 이 말은 영국여성이 속물이라고 비하하기 위해 나온 것이 아니라, 얼마만큼 영국여성들이 빠듯한 살림살이를 힘들어 하는가를 상징적으로 나타내 주는 말이라고 하네요. 여성들이 돈에 너무 힘들었기 때문에 모든 가치의 최우선에 돈을 앞세운다는 것을 나타내 준다는 것이지요. 웃자고 하는 이야기이겠지만 꼭 웃을 일만은 아닌 것 같습니다.


한편으로 영국은 산업이 없고 고물가속에서도 사회전반의 저효율적인 모습은 더욱 문제로 보입니다. 대처 수상이 고비용저효율의 영국병을 없애고 저비용, 고효율로의 전환을 위해 개혁했다고 하지만 여전히 각 부문의 비효율적 모습은 눈에 많이 보입니다. 저는 중국 사람들만 ‘만만디’인줄 알았는데 영국 사람들도 중국사람 못치 않음을 여기 와서 처음 알았습니다. 우리나라에 비하면 정말로 모든 것이 너무 늦습니다.


한 예를 들어보죠. 런던과 캠브리지 사이에 M11이라는 고속도로가 있습니다. 제가 처음 런던 히드로 공항에 도착하여 캠브리지로 이동할 때 정체를 유발하였던 고속도로 공사가 지금 현재까지 계속되고 있습니다. 도로를 새로 놓는 공사도 아니고 2km정도 구간에 중앙분리대를 새로 설치하는 공사입니다. 영국도착일인 작년 11월 1일 날 볼 때는 올 1월 초에 공사가 끝나는 것으로 되어 있었습니다. 그런데 최근까지 계속 되고 있는 것을 보았습니다. 거의 6개월 이상을 지진부진하게 공사를 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런데 더 가관인 것은 양 차선이 2차선에 불과한 도로의 가운데 차선 2개를 공사구간 전체에 걸쳐 통제해 놓고 하는 공사라곤 기술자 몇 사람이 도로를 파고 있거나, 중장기로 땅을 다지는 정도입니다. 단 몇 사람의 공사를 위해 공사구간 전체를 통제하고 있는 셈이지요. 공사 때문에 이 도로는 교통량이 몰리는 시간대에는 상습정체를 피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도 요지부동 공사는 슬로우, 슬로우로 진행되고 있습니다.


이곳 영국의 만만디를 경험하려면 자동차 정비소를 경험하면 정말 실감하게 됩니다. 저도 자동차 정비소의 나쁜 기억을 갖고 있습니다.


영국에서 자동차를 가진다는 것은 우리나라와 달리 돈이 많이 듭니다. 비싼 기름값은 두말할 나위 없고, 자동차세를 내야하고 1년에 한번씩 자동차 정기검진(MOT)을 받아야 합니다. 자동차세도 부담이지만 자동차 정기검진은 많은 돈이 들어갑니다.


그러니 가능하면 차 없이 생활하는 것이 편하지요. 그래서 저도 가급적 차 없이 버텨 보려 했으나 이곳 캠브리지 에서는 불가능 하더군요. 런던은 비교적 대중교통이 잘되어 있는 것 같아요. 지하철과 버스가 잘 연계되어 있고, 오히려 자동차로 움직이는 것이 주차나 Congestion charge(혼잡세) 등의 문제가 있어 아주 힘들지요.


그런데 캠브리지는 혼자면 어떻게 해보겠지만 가끔 있는 버스와 그것도 주말이면 운행을 중단하는 노선이 많아서 가족단위로 생활 할 경우 자동차가 없으면 정말 불편합니다. 특히 애들 학교 데려다 주고 데려오는 문제, 외곽으로 장보러 가는 일 등을 고려하면 자동차 없으면 생활이 어렵지요.


그래서 결국 저도 아는 사람을 통해 오래된 자동차를 아주 싸게 구입했는데, 싼 게 비지떡이라고 이 자동차가 계속 말썽을 부리고 있습니다. 수리비가 차 가격보다 더 들게 생겼습니다. 벌써 3번째 정비소를 왔다 갔다 하고 있네요.


그런데 갈 때마다 느끼지만 정말 답답하다는 생각이 많이 듭니다. 우리나라와 너무 다른 것 때문에 그렇지요. 한마디로 요약하면 자기 맘대로 입니다.


먼저 고장 나서 가더라도 즉석수리는 거의 없습니다. 가벼운 고장도 등록하면 며칠 후에 다시 오라고 합니다. 보통 3일~5일후에 다시가면 그때 간단한 것은 현장에서 고쳐주지만 간단치 않은 고장은 차를 놓고 집에 가서 며칠을 또 기다려야 합니다.


그런데 문제는 차를 찾으러 오라고 약속한 날짜를 번번이 어긴다는 것이지요. 저도 3번까지 물먹은 적이 있습니다. 그래 놓고도 절대 미안하다는 말은 하지 않습니다. 부품이 오지 않아서 그랬다거나 일이 밀렸다거나 변명을 하지요.


한번은 제가 화가 나서 “너희들은 왜 그렇게 거짓말을 잘 만드느냐”고 화를 내도 요지부동 절대 미안하다는 말을 하지 않더군요. 그리고 이들은 이윤이 크게 나지 않은 잔 부품 교체나 잔수리는 아예 하지 않으려고 합니다. 이럴 때는 자동차 메이커 직영 정비소까지 직접 찾아 가야하지요.


이런 문제에도 불구하고 영국의 정비소는 labor charge(노동비용)를 엄청나게 받습니다. 지난번에 부품 하나가 고장 나서 교체를 하면서 총 120파운드를 지불하였습니다. 영수내역을 보니 부품비 20파운드, 세금 20파운드, 나머지 80파운드는 전부 노동비 입니다. 정말 배보다 배꼽이 더 큰 경우이지요. 비용에 비해 소비자에 대한 서비스나 효율은 형평 없는 셈입니다. 저만 이런 경험을 하는 것이 아니라 여기서 만난 한국 분들이 영국사회의 비효율을 이야기 할 때는 이곳 정비소를 꼭 예로 듭니다.


한 예를 더 들죠. 몇 달 전에 기숙사 플랫 앞에 보도블럭을 교체하는 공사가 있었습니다. 복잡한 일은 아니고 주차문제 때문에 보도블럭에 장애인 전용 주차구간이라는 글씨 표시가 되어 있었는데 그것을 일반 블록으로 교체하는 것입니다. 작업량은 제가 보건대 블록 20여개 정도 교체하는 것입니다. 우리 같으면 한사람이 해서 천천히 하더라도 3시간 정도면 충분히 할 수 있는 일이지요.


그런데 일 하는 것을 보니 정말 답답하더군요. 한 사람이 일하는데 일은 아침 일찍부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이 일을 하면서 무슨 예술작품 하듯이 천천히 모래를 넣었다 빼었다, 블럭을 넣어 보다가 다시 빼다가, 한참 일하다 사라지고 이렇게 하면서 종일 하더군요.


제가 그날 오전부터 창문으로 지켜보고 있다가 오후 4시경에 일이 있어 나가면서 일하는 것이 하도 답답해서, 약간 비꼬면서 “너 정말 기술이 뛰어난 기술자 같다” 그랬더니 속마음도 모르고 웃으며 “Thank you” 하더군요. 그런데 이 노동자만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니라 제가 보건데 영국사회 전체가 이런 식인 것 같습니다. 집의 간단한 가스나 배관 공사를 위해 기술자를 불러도 며칠씩 기다리는 것은 너무도 당연하구요.


집사람이 보름 전에 학교에서 애들 데리고 오다가 다른 차하고 가벼운 접촉사고를 냈습니다. 뒷 범퍼가 깨졌습니다. 보험처리를 위해 보험회사에 Cliam report를 했는데 얼마나 빨리 마무리 될지 조바심이 생겨 요즘 아주 심적 고통(?)이 큽니다. 워낙 빠른 우리나라 시각으로 봐서 그런지 몰라도 이곳 영국은 정말 느리고 답답할 정도로 일처리가 늦습니다.


공공기관의 경우도 비효율성은 마찬가지 입니다. 창구에 볼일이 있어 가면 직원들의 친절성은 좋습니다. 그러나 그 자리에서 무엇을 결정해주지는 않습니다. 보통 2~3주 후에 편지로 통보해주거나 한참 있다가 전화를 다시 해오는 식이지요.


제가 4월초에 시청에 Council tax를 납부하다가 계산이 잘못 되어 더 많은 금액을 납부하게 되었습니다. 납부하고서 집에 와서 청구서와 납부영수증을 꼼꼼히 보다가 발견했습니다. 그래서 다시 납부 창구에 가서 이야기를 하고 환불해 줄 것을 요구했지요.


보통 우리 같으면 그 자리에서 확인해보고 잘못되었으면 그 자리에서 처리해주는 것이 상식일 겁니다. 그런데 여기는 집에 가서 기다리라고 그러더군요. 4주안에 우편으로 수표를 보내겠다면서요. 그래서 제가 얼마나 불안합니까? 돈 문제가 걸려 있으니 더더욱 그렇지요. “왜 지금 환불 안해주냐”고 물으니 프로세스가 있다고 그러더군요.


그래서 집에 와서 불안해하며 3주 정도를 기다렸더니 우편으로 수표를 보냈더라구요. 이런 식으로 공공기관에 무슨 민원 같은 것을 제기하면 꼭 3~4주 정도 지나야 그 결과를 알 수 있습니다. 그나마 3~4주안에 결과를 통보 받는 것은 대단히 빠른 것이라고 합니다


아울러 영국의 공공기관은 누군가가 의무를 이행하지 않거나 이런 것은 귀신같이 찾아내지만 업무 프로세스의 전문성 등은 많이 떨어지는 듯이 보입니다. 예를 들어 누가 세금을 제때 납부하지 않았다거나 벌금을 내지 않았다거나 이런 것은 정말 용하게 찾아냅니다. 그러나 이런 것을 진행하는 프로세스는 다소 미숙해 보입니다.


다시 제 경험을 예로 들어 보겠습니다. 위에서 더 낸 Council tax를 3주후에 수표로 돌려 받았다고 말씀드렸습니다. 그런데 다시 사흘 후에 city의 회계 담당자로부터 편지를 받았는데 작년도(11월부터 3월까지, 영국의 새로운 회계연도는 4월부터 시작) tax를 덜 냈으니 3일안에 다 내지 않으면 엄청난 페널티 차지를 부과하겠다고 협박성 편지를 보내 왔더라구요.


저는 분명히 작년도 Tax를 다 내었고 영수증도 가지고 있었습니다. 덜 냈다는 금액을 보니 사흘 전에 환불 받은 금액하고 똑 같았습니다. 아마도 환불 회계처리를 작년도 납부액에 한 것임이 분명해 보였습니다. 다음날 영수증을 가지고 시청 회계부서에 가서 “이 편지는 잘못된 것이다. 작년도는 다 내었고 올해 것은 6개월치를 내었다.” 그러면서 영수증을 보여 주었죠.


그랬더니 창구의 직원이 컴퓨터를 열어 보고 확인하더니 고개를 갸욱 거리더군요. 그리고 어디다 전화를 하면서 어쩌고저쩌고 한참을 떠들다가 와서는 “니가 올해 납부액에서 환불을 받았는데 환불처리를 작년도에 하는 바람에 이렇게 되었다. 신경 쓰지 말고 돌아가라”고 그러면서 그 편지를 찢어서 휴지통에 버리더군요.


그래서 제가 다시 “그러면 너 미안하다는 말을 안 하냐. 나는 이것 때문에 시간을 소비하고 신경을 썼다” 그랬더니 인상을 쓰면서 ”자기 잘못은 아니고, 계산의 착오였다“ 면서 ”신경 쓰지 말고 돌아가라“고 계속 그러더군요. 이런 식입니다.


그런데 저만 이런 경험을 하면 잘못된 인식일 수 있지만 가끔 만나는 한국 분들 이야기를 들어보면 저와 유사한 경험이 많았습니다. 갑자기 세금을 안냈으니 재판을 받으러 오라는 통지를 받았다는 둥 이런 식의 이야기죠.


6개월 정도밖에 살지 않은 저로서는 영국이라는 나라가 참 신기해 보입니다. 우리나라도 문제가 있지만 우리나라 보다 더욱 문제가 많아 보입니다. 활력이 없고 침체돼 보이면서 너무 느리고 효율도 떨어지는 사회라는 느낌을 지울 수 없습니다. 그런데도 큰 문제없이 나아가는 것으로 보면 신기하다 생각할 수밖에 없지요.


제가 너무 부정적으로 본 것은 아닌가 생각해보기도 합니다. 짧은 기간의 체험 속에서 나타난 제 생각이 다 맞다고 볼 수는 없겠지요. 그러나 아무튼 현재 영국에 대한 제 느낌은 긍정보다는 부정적인 생각이 많은 것이 사실입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현재의 생각이 바뀔 수도 있겠지요. 바뀌길 바라기도 하구요.


요즘 월드컵이 가까이 오니 자동차에 잉글랜드 기를 달고 다니는 사람이 많아지네요. 우리가 흔히 아는 유니언잭이 아니라 하양 천에 붉은 십자가 그려진 것인데 이것이 잉글랜드 전통 국기라네요.


영국은 잉글랜드, 웨일즈, 스코틀랜드, 노든아일랜드로 구성되어 있고 영국의 공식 명칭은 United Kingdom of Great Britain and Northern Ireland 입니다. 유니언 잭이 영국전체의 공식국기인데 남부의 잉글랜드나 서부의 웨일즈, 북부의 스코틀랜드 등 모두가 아직까지 자기의 독립적인 깃발을 사용하고 그렇습니다. 그 잉글랜드의 기가 위에서 말한 그 기입니다.


그래서 우리가 흔히 말하는 영국을 칭하는 잉글랜드는 남부의 잉글랜드로 국한되는 용어입니다. 영국전체를 말하기 위해서는 약칭해서 U.K 혹은 G.B라고 말해야 한다고 그러네요. 저도 여기 와서 배웠습니다. 알고 계셨나 모르겠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영국은 무조건 잉글랜드라고 해서 말씀드린 것입니다.


이것저것 말씀드릴 것이 많아서인지 너무 장황하게 길어졌네요. 영국생활에 궁금한 점이 있으면 언제든지 연락 주십시요. 성실히 알아서 말씀드리겠습니다. 그리고 꼭 말씀드리고 싶은 점은 영국은 비싸서 여행 쉽게 못한다는 것입니다. 일단은 교통비와 숙박비부터 장난이 아닙니다.


그러니 저 여기 있을 때 용기를 내어 영국여행 한번 하시라는 것입니다. 그러면 숙박비도 엄청 절약 되고, 교통비도 절약 가능하지요. 비행기 티켓만 가지고 오십시요. 올 여름에 한번 결심해 보시지요. 결심이 서면 언제든 연락주시구요.


또 연락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아무튼 건강하시고 파이팅 하십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