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실련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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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실련이야기] 경실련? 충분한 이유가 있는 간섭
2008.0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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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원활동가 방담>

‘충분한 이유가 있는 간섭’, ‘움직임’, ‘시민됨’,
‘시민단체 중 가장 유명한 단체’, ‘이성적인 시민단체’




경실련 사무실에는 뻑뻑하게 일하는 상근자 외에 자원활동가 친구들이 있다. 물론 학교에서 사회봉사라는 학점 명목 하에 오기도 하지만 종종 시민단체에 도움을 주고 싶다는 생각으로 자진해서오는 친구들도 있다. 경실련으로서는 자원봉사자들이 너무나도 고맙다. 업무에서 도움 받는 것은 물론이거니와 이들에게서 생생한 기운을 느낄 수 있어 더불어 힘을 얻게 된다고나 할까?

이번 겨울에 함께 했던 자원활동가와 사회복지 실습으로 경실련에서 상근자와 똑같이 생활한 실습생을 만나보았다. 이들의 진솔한 얘기를 통해 우리의 모습을 되돌아보기로 하자. (편집자 주)

▶ 자기소개와 함께 경실련에 대한 첫 느낌을 공유해 보았다.

김진하 _
경실련에 대해 정확히 알고 온 것은 아니지만, 과거 경실련이 부동산 정책에 관한 시민입법 등을 추진하는 단체였다는 것을 들어봤었고, 제 전공과 관련하여 충분히 관심 가질만한 논점이 있을 것 같아서 찾아오게 되었습니다.

사실 시민단체라는 곳을 직접 경험해 본 적이 없어서 막상 떠오르는 것은 학생운동처럼 격렬하고 다소 전투적인 이미지가 많았으나, 막상 와보니 그런 느낌은 전혀 없었습니다. 물론 제가 여기서 아무래도 단순하고 주변적인 일을 많이 해서 정확히는 모르지만, 어쨌든 같이 일하시는 분들의 분위기나 저를 대해주시는 태도 등에서 친절함이나 배려 등을 많이 느꼈습니다.

배효선 _
경실련이라는 단체는 들어본 적은 있지만, 실제로 무엇을 하는 곳인지는 잘 몰랐어요. 시민단체라서 왠지 이념적인 색채가 짙을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자원활동을 하면서 그런 느낌을 받은 적은 없었던 것 같구요. 그리고 제가 느끼기에는, 마구잡이식 시위 활동이나 단체 행동들보다는 경실련이 좀 더 이성적이고 논리적인 방법을 통해서 경제정의에 대한 여러 논제들을 제도권이 인정할 수 있는 방식으로 뜻을 펴는 것 같아서 좋은 인상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박정인 _ 저는 시민단체라는 특성상 그 업무가 굉장히 활동적일 것이라고 생각했었어요. 예를 들어 일주일에 몇 번씩 기자회견이나 공청회도 하고, 서명 운동 같은 일들을 위해서 거리에도 나가게 될 것 같았어요. 마침 또 제가 여기서 일을 하게 된 시기가 새 정부가 들어서는 시기이기도 하고, 곧 총선도 있고 해서 상당히 동적인 일들을 해볼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오히려 전부 다 컴퓨터 앞에서 조용히 업무 보고 계시고 가끔 전화로 업무 처리하는 경우 제외하고는 너무 조용하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그런 점에서, 제가 경실련의 단면만 보아서 그런건지 아니면 이런 게 원래 시민단체의 업무의 특성인지 의문점이 좀 남네요.

정혜영 _ 사실 저는 자발적으로 알아보고 왔다기보다는 교수님의 추천으로 경실련에 오게 되었어요. 추천해주신 교수님 말씀으로는 시민단체들 중 상당히 규모가 있는 곳이라고 하셔서 건물도 크고 사람들도 많을 것이라는 정도의 추측만 가지고 왔구요. 그런데 와서 보니 건물도 크지 않고, 게다가 주택가 안쪽에 자리잡고 있을 줄은…좀 놀랐습니다. 반면에 여기 일하시는 분들은 제 예상과 달리, 상당히 친절하시고 잘 대해주셔서 가족적인 분위기랄까 하는 느낌을 많이 받았어요.

이아름 _ 저는 사회복지분야 중에서 특히 정책 분야를 공부해보고 싶었는데, 마침 경실련에서 복지정책에 관한 프로그램들을 마련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어 참여하게 되었어요. 그런데 시민단체라고 하면 다소 반정부적인 느낌을 갖는 사람들이 많은데 과연 여기서 ‘정책’에 대하여 공부를 하는 것이 모순 아닌가 생각도 했었지만, 반정부적이라기보다는 오히려 공청회나 토론회, 기자회견 등 공식적인 통로로 의견을 밝히고 활동하는 것 같아 경실련에 대해 긍정적인 생각을 갖게 되었습니다.

▶ 경실련을 한 마디로 표현한다면!

‘시민단체 중 가장 유명한 단체’, ‘이성적인 시민단체’, ‘간섭 : 그럴만한 충분한 이유가 있는 간섭’, ‘시민됨’,  ‘움직임’

▶ 자원봉사와 실습하는 동안 안 좋았던 경험이 있다면..

김진하 _  특별히 좋지 않았던 점은 없었던 것 같아요 ^-^

박정인 _  물론 겨울이니까 추운 것은 당연하지만 건물 내 사무실이 많이 추웠어요. 다른 시민단체에서는 신발을 벗고 일을 하는 경우도 있는데 경실련에서 일할 때에는 발이 많이 시려워서 일하기 조금 힘들었어요. ㅋㅋ

정혜영 _  저 역시도 일할 때 사무실이 추웠던 게 좀 힘들었고, 사무실 찾아기가 좀 어려웠던 기억이…

▶ 경실련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일

김진하 _  독일식 시장경제 관련 컨퍼런스를 진행하면서 평소에는 접해보기 어려운 국회의원이나 대학교수, 법조계 실무자 등 각종 사회적 유명인사들과 접촉해 볼 기회가 많았던 것이 가장 기억에 남네요.

배효선 _  자원봉사 첫 날 밥을 못 먹고 갔는데, 차성옥 간사님께서 떡볶이와 오뎅을 사주시면서 따뜻하게 챙겨주실 때 자원활동가 또한 경실련의 일원으로 생각해주는 가족적인 분위기를 느낄 수 있었어요. ㅋㅋ

박정인 _  각종 방송사 기자들이 와서 인터뷰를 할 때, 제 생각에는 따로 기자회견장 같은 장소에서 이것저것 많이 꾸미고 준비해서 방송에 나갈 줄 알았는데, 의외로 있는 그대로 오는 즉시 바로 카메라 앞에서 진행 하는 것을 보고 신기했어요.

정혜영 _  저는 경실련 중앙위원회에 참석했던 것이 가장 기억에 남아요. 다른 실습생들이 잘 경험해보지 못 하는 일이라고 들었는데, 저는 그 곳에 가서 경실련 관계자들과 얘기도 가장 많이 해봤고 새로이 알게 된 분들도 많아서 좋았습니다. ^-^

▶ 경실련에 대한 아쉬운 기억, 내가 상근자라면 어떻게 했을까?

김진하 _  상근자분들과 얘기할 기회가 더 많았으면 좋았을 것 같아요. 그리고 제가 일했던 경제정의연구소에서 진행 중인 사업들에 대해 좀 더 이론적인 부분에도 참여해보고 공부할 수 있다면 좋았을 것 같습니다.

배효선 _  적극적인 사회 참여가 요구되는 젊은층, 대학생들에게 특히 홍보가 부족한 것 같아요. 이들에게 먼저 다가가는 경실련의 홍보 정책이 있으면 좋겠어요.

박정인 _  짧은 기간 동안 경험해서인지 거시적으로 정책형성과정을 경험하기엔 다소 부족한 부분이 있어서 아쉬운 것 같습니다.

정혜영 _  경실련 상근자들과 좀 더 친해지 못해 그 점이 아쉬워요.

▶ 다음 자원 활동가나 실습생에게 당부해주고 싶은 것이 있다면..

배효선 _  자원봉사라고 해서 단순한 물리적 노동이 아닌, 영작이나 컴퓨터 능력을 요하는 업무를 하는 경우도 많기에 자신의 적성이나 특기에 맞춰 어떠한 일을 하면 더 적합할 지 미리 잘 생각해보고 오는 것이 좋을 것 같아요.

박정인 _  주변의 맛집에 대해서 잘 알아두는 것이…ㅋㅋ 짧은 점심 식사 시간을 보다 알차게!

정혜영 _  동계 실습생에게는 어그부츠를 추천합니다. 하하.. 일할 때 발이 너무 시려웠어요~ 목적의식을 갖고, 적극적으로 배우려는 자세와 계획을 철저히 세우고 오는 것이 많은 도움이 될 것 같아요.

▶ 현재 대학생활에서의 가장 큰 어려움

김진하 _  진로나 취업에 대한 걱정이 가장 큰 것 같아요. 자신이 바라는 위치와 내가 가진 능력의 격차에서 오는 고민, 갈등이 최대의 문제점이라고 생각합니다.

배효선 _  고학년에 접어들수록 눈에 보이는 성과를 이뤄내야 한다는 스스로의 압박감 때문에 힘이 들어요. 게다가 주변의 기대나 바램들도 크게 한 몫 하구요. 제 전공의 특성상 취업선택의 다양성이 떨어지는 점이 가장 어려운 문제로 느껴져요.

정혜영 _  학업과 진로보다는 더 큰 개념으로서의 비전을 찾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데 좀 더 비판적인 사고를 통해 삶의 방향성을 찾으려고 노력하는 것이 어려워요. 더불어 남자친구가 빨리 생기길 고민 하고 있습니다. ^^;;

이아름 _  곧 어학연수를 갈 예정인데, 이에 대한 걱정이 가장 큽니다. 또한 전공에 대한 고민도 그렇구요. 사회적 관심과 개인적인 이익 둘 사이에서 이 전공을 통한 진로를 유지할 것인지에 대해 다시한번 생각해볼 수밖에 없는 현실이 안타깝습니다.

▶ 대학생이 바라본 새 정부에 대한 인식과 바램은

김진하 _  어떠한 정책을 추진하든 일단 하겠다고 발표한 정책에 관해서는, 무관한 정치적 이해관계나 상황에 구애받아 아예 논의 자체도 없이 흐지부지 되어버리는 일이 없도록 정책의 일관성을 보여주었으면…

배효선 _  효율과 실용의 잣대로만 밀어붙이는 모습에서 약간은 미숙함을 느꼈습니다. 사회 여러 부분에서 각계각층의 국민들을 배려하는 관용의 정부가 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이아름 _  전체 국민을 포용할 수 있는 정책이 필요해요. 사회복지학 전공자로서 경제에만 치우친 공약들을 볼 때 매우 안타깝고 개선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정혜영 _  성장만 중요시 할 경우 그에 대한 부작용이 우려됩니다. 이런 때 일수록 경실련과 같은 시민단체들의 국정전반에 관한 모니터링이 절실하다고 생각해요.

박정인 _  성장 위주, 경제정책에 편향된 정부 등 여러 가지 문제 인식이 있지만, 그 중에서도 특히 인수위 활동을 보면서 친재벌적인 경향에 대해서 답답함을 느꼈어요. 적절한 견제와 개선 논의가 이뤄졌으면 합니다.

“더욱더 가족적인 분위기가 되어서 몸으로만 하는 자원봉사가 아닌 진심으로 자원봉사를 할 수 있는 분위기가 조성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정리  김진하, 배효선 자원활동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