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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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평화] 19970705_민족화해를 위한 북한동포돕기 100만인 서명운동

1. 지금 이시간 처절한 굶주림의 고통속에서 기아와 질병으로 죽음에 직면한 수백만 명의 북한동포들이 있습니다. UN산하「세계식량계획」의 긴급보고서에 따르면, 추수전까지 최소한 100만톤 이상의 식량이 지원되지 않으면 수백만 명이 아사에 직면할 것이라 합니다.

 

그동안 많은 민간단체에서 국민들의 정성을 모아 부지런히 식량지원을 했지만, 그 양은 너무나 미미하기만 합니다.

2. 이러한 상황에서 지난 7월 5일(토) 김수환 추기경님과 강원룡 목사님, 송월주 스님 등 종교계 지도자들이 앞장서고 사회 각계인사들이 참여한 가운데 정부가 조건없이 적극적인 대북식량지원에 나설 것을 촉구하며 ‘민족화해를 위한 북한동포돕기 선언’을 채택하고, ‘대량아사방지 식량 100만톤 긴급지원을 위한 100만인 서명운동’을 전개하기로 하였습니다.

 

3.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도 이러한 뜻에 동참하여 100만인 서명운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기로 하였습니다. 이에 이 날 채택된 선언문과 서명용지를 보내드리오니 주위분들에게 널리 알려주시고 서명을 받아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 정부에 대한 요청
북한동포의 대량아사는 무조건 막아야 합니다. 또다시 민족사의 비극을 되풀이 할 수 없습니다.
1. 정부는 대량아사방지를 위해 최소 50만톤의 식량과 의약품을 긴급 지원해야 합니다.
2. 민간단체의 모금 활성화를 위해 언론과 개별기업의 모금활동이 전폭적으로 허용되어야 합니다.

 

● 향후 일정
1. 10만인 서명 : 7월 13일 까지 → 대통령 및 3당 대표방문 : ‘대북식량 및 의약품’ 긴급지원요청
2. 50만인 서명 : 7월 25일 까지 → 국회에서 ‘대북식량 긴급지원결의’ 촉구
3. 100만인 서명 : 8월 15일 까지 → ‘민족화해와 통일을 위한’ 평화대행진

 

● 협조사항
1. 주위에서 서명을 받아주셔서 우편이나 팩스로 보내주시기 바랍니다.
2. 서명용지는 복사해서 사용해 주시면 고맙겠습니다. (컴퓨터통신으로도 보내드립니다.)
3. 8월 15일까지 서명운동은 계속되니 서명을 받으시는 데로 보내주시기 바랍니다.

 

<민족화해를 위한 북한동포돕기 선언>

 

1. 지금 수백만 명의 북한 동포들이 기아와 질병으로 서서히 죽어가고 있습니다.

 

북한을 직접 방문하고 현장을 조사한 국제기구와 언론매체들은 한결같이 북한의 식량은 고갈되었고, 사람들은 하루 100그램 이하의 곡물 또는 풀과 나무 뿌리로 연명하고 있으며, 영양실조에 따른 온갖 질병으로 죽어가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1997년 6월 3일 「식량 및 농업기구」(FAO)와 「세계식량계획」(WFP)이 공동으로 발표한 「긴급특별보고서」는 “북한의 심각한 식량 위기는 지금 전국적으로 확산되고 있다. 인구의 78%를 책임지는 「중앙배급기구」가 현재 비축하고 있는 식량은 거의 고갈되었다. 상황이 악화됨에 따라 영양결핍과 질병의 발생률이 급증하였고 굶주림으로 인한 사망자도 발생했다”고 보고했습니다. 이대로 가면 10월 추수 이전에 수백만 명의 아사자가 나올 것이며, 추수 전까지 100만 톤의 긴급식량지원이 필요하다는 보도도 나왔습니다.

 

그러나 최근 통일원의 한 관계자는 이상과 같은 북한의 식량위기 보도가 과장된 것이라고 주장하며 “북한의 식량이 부족하기는 하나 긴급한 위기상황은 넘긴 것으로 평가된다”고 발표한 바 있는데, 이와 같은 발표는 각종 국제 기관들의 발표나 우리 나라 언론 매체들의 보도와는 상반되는 것입니다. 만약 그것이 사실이 아니라면 수백만 명의 생명을 죽음에 이르게 하는 무책임한 행동입니다.

 

우리는 지금 수백만 명의 북녘 동포들이 기아와 질병으로 죽어가고 있는 비극적 참상을 외면할 수 없습니다. 비록 이 비극의 근본 원인이 북한 정권의 실정에 있다는 것이 너무나 분명하지만, 북한정권의 실정만 탓하며 방관하고 있을 수만은 없게 되었습니다. 만일 수백만 명의 북녘 동포들이 아사의 구렁텅이에 빠진다면, 세계의 사람들과 우리의 후손들은 굶어 죽어가고 있는 북녘 동포를 구원하지 못한 책임을 남녘의 우리에게도 물을 것임은 너무나 분명합니다.

 

2.. 우리는 이제 기아와 질병으로 죽어가는 북한 동포를 조건없이 도와야 합니다.

 

북녘 동포를 살리려면 추수 전까지 최소한 100만 톤의 식량을 보내야 하고 결핵, 콜레라, 장티푸스 등의 질병을 치료하기 위한 의약품도 함께 보내야 하며, 수해 농지를 복구하여 곡식과 채소를 심을 수 있는 장비와 비료와 씨앗도 보내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이제 정부와 국회가 적극 나서야 합니다. 우리 헌법은 그 전문에서 “평화적 통일의 사명에 입각하여 정의․인도와 동포애로써 민족의 단결을 공고히 해야 한다”고 분명히 선언하고 있습니다. 죽어가는 사람들에게 식량을 공급하는 것은 ‘유엔 인권 선언’에도 부합됩니다. 정부는 이제라도 북한 동포를 돕는 일이 가장 시급한 일임을 인정하고 민간단체의 모금이 아닌 정부의 특별 기금으로 최소한 50만 톤의 식량을 지원하여야 할 것입니다. 또한 국회는 긴급히 대북식량지원 문제를 국정의 최대 현안으로 다루어야 할 것입니다.

 

북녘 동포들을 돕기 위해서 모든 종교인, 언론인, 시민이 나서야 합니다. 죽어가는 생명을 구하는 일은 종교의 대명제요 사명입니다. 생명을 구하는 일을 외면하는 것은 종교와 양심의 가르침에 위배됩니다. 특히 종교인들은 불필요한 물량적 확장을 자제하고 검소한 삶을 실천하며 희생적 사랑으로 북녘 동포들을 적극 도와야 합니다. 온 국민은 불필요한 소비를 줄이고 근검 절약하여 북녘 동포를 적극 돕는 민족애를 발휘하여야 할 것입니다.

 

3. 종교 및 민간 단체, 언론의 모금활동이 규제되어서는 안됩니다.

 

최근 종교 및 민간단체들이 북녘 동포들을 돕기 위한 모금운동을 활발하게 전개하기 시작한 것은 참으로 의미있는 일입니다. ‘백일반지’에서부터 코흘리게 어린 학생의 성금, 칠순노인의 용돈까지 북녘 동포를 살리기 위한 성금으로 모아지고 있습니다. 북한동포를 생각하며 옥수수 죽을 먹고 한끼를 굶으면서 동포애를 발휘하기도 합니다. 이는 3․1운동 이후로 그 유래를 찾기 힘든 거국적이고 거족적인 운동입니다. 이것은 전쟁의 위기가 넘치는 한반도에 평화를 가꾸는 평화운동이고, 산산히 분열된 이 민족을 하나로 만드는 민족화해와 통일운동입니다.

 

이 운동을 막고, 이 운동을 규제하는 것은 결코 용납될 수 없습니다. 그것은 불의이고, 비인간적이며, 법의 정신과 신의에도 반하는 것입니다. 이제 북녘 동포를 살리기 위한 모든 모금활동이 자유롭게 이루어질 수 있어야 합니다.

 

공인된 종교 및 시민단체들의 가두 모금을 포함한 모든 모금활동이 자유롭게 이루어질 수 있어야 하고, 언론과 개별 기업의 모금 참여가 허용되어야 합니다. 모금활동의 활성화 못지 않게 전달창구의 다원화도 매우 중요합니다. 공인된 종교 및 민간단체들의 직접 전달은 모금 활동의 의욕을 증진할 뿐만 아니라, 남북 주민들간의 화해를 증진하며, 북한의 민간 및 종교단체들의 힘을 키워주고, 북한에 종교와 자유의 물결을 일으키는 일이 되기도 합니다.

 

4. 민족의 화해와 평화적 통일을 이루기 위해 남북이 함께 만나야 합니다.

 

1992년 「남북사이의 화해와 교류 협력에 관한 합의서」에 따라 남북의 당국자가 함께 만나야 하고, 남북의 종교인들이 함께 만나야 하며, 남북의 민간인들도 함께 만나야 합니다. 지난날의 잘못과 적대감을 모두 씻어 버리고 이제 민족애와 종교정신을 바탕으로 남과 북이 함께 만나야 합니다. 중국 및 구소련 각지에 살고 있는 조선족 및 고려인들의 고난과 아픔도 함께 나누며 만나야 합니다. 우리의 만남은 민족애에 바탕을 두되 민족주의를 뛰어넘는 인류애로 만나야 합니다.

 

100여 년 전 망국의 무기력함을 1919년 3․1운동으로 극복했듯이, 그리고 이 거족적 3․1운동이 광복의 원동력이 되었듯이, 오늘의 거족적 북한 동포돕기 운동은 50년 전의 분단과 그 동안의 적대관계를 극복하고 통일된 새 나라를 만드는 원동력이 될 것입니다. 우리의 선조들이 3․1운동을 일으켰던 애국애족의 그 마음, 희생․헌신의 그 각오로 우리는 오늘의 북한동포돕기 운동을 전개할 것입니다. 굶어 죽어가는 북녘 동포를 살리고, 둘로 나뉘어진 우리 민족을 하나로 일으켜 세우기 위하여 우리는 민족화해를 위한 북한동포 돕기운동을 선언하며 전 국민 서명운동을 전개합니다.

 

1997년 7월 5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