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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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자치] 서울시는 엉터리 청계천복원사업을 즉각 중단하라!

  각계의 염원과 역사의 복원에 충실해야 한다는 당연한 원칙을 무시한 채, 서울시는 청계천 복원사업을 반역사적, 반환경적, 반문화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잘못된 내용과 무리한 일정으로 진행되고 있는 서울시의 청계천 복원사업은 즉각 중단해야하며, 역사·문화의 파괴가 아닌 역사·문화의 복원을 목표로 하는 올바른 청계천 복원계획을 새롭게 세워야 한다.


  이명박 서울시장은 청계천 복원 사업을 역사·문화 복원 사업이라고 천명했다. 이런 맥락에서 그는 수표교와 광교의 복원을 공언하기도 했다. 그러나 최근에 발표된 {청계천 복원 기본설계}의 내용은 ‘청계천 복원’을 표방한 또 다른 ‘청계천 복개’에 가까운 것이다. {기본설계}는 서울의 대표적인 역사유적이자 문화유적인 청계천을 한낱 하천공원으로 만들겠다는 관점과 내용으로 일관하고 있기 때문이다. 서울시의 이러한 역사파괴적 자세에 우리는 참으로 아연하지 않을 수 없다.


  청계천 복원사업은 서울 도심의 역사와 문화를 되살리는 사업이어야 한다. 또한 그렇게 해서 서울의 자연을 되살리는 생태복원사업이어야 한다. 그러므로 청계천을 완전히 직강화해서 국적불명의 하천공원으로 만들겠다는 {기본설계}의 내용은 완전히 잘못된 것이다. 적어도 도심 구간은 조선 때의 청계천 모습대로 복원되어야 한다. 무엇보다도 청계천은 도성, 궁궐과 함께 서울을 대표하는 역사유적이자 문화유적이기 때문이다. 이런 곳을 조잡한 하천공원으로 만들겠다는 것은 명백한 역사파괴이자 문화파괴라고 하지 않을 수 없다.


  우리는 요구한다. 이명박 시장이 공언한 대로 청계천복원사업은 600년 서울의 역사와 문화와 자연을 되살리는 사업이어야 한다. 이렇게 되려면 너무도 조잡해서 거론하기조차 창피한 ‘엉터리 청계천 공원 만들기 계획’인 {기본설계}를 완전히 폐기해야 한다. 그리고 서울의 역사와 문화와 자연을 되살린다는 원칙을 실현할 수 있는 올바른 계획을 새롭게 세워야 한다. 이를 위해서 우선 이명박 시장의 정치적 욕심 때문에 너무도 촉박하게 짜인 일정부터 전면적으로 다시 짜야 한다. 청계천이 소중한 문화유산이라는 점을 염두에 둔다면, 이명박 시장의 임기 내에 철거를 마무리하는 것만도 대단히 벅찬 과제이다. 이명박 시장은 이 점을 올바로 깨달아야 한다. 자신의 현 임기 내에 모든 것을 마치겠다는 무모한 욕심 때문에 벌써부터 시민의 생명을 위협하는 무서운 사고가 잇달아 일어나고 있지 않은가?


  이명박 시장은 청계천을 죽이게 될 잘못된 {기본설계}를 즉각 중단해야 한다. 복원 일정, 복원 방식, 복원 내용의 모든 것이 진실로 역사·문화·환경의 복원이라는 원칙에 충실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 복원본부장을 개발전문가에서 복원전문가로 바꾸는 것을 포함해서 청계천복원본부 전체를 재구성해야 한다. 이명박 시장은 복원을 빙자해서 역사를 파괴하려는 계획이 결코 집행될 수 없으리라는 사실을 분명히 깨달아야 한다. 천이백만 서울시민과 600년 서울의 역사가 이명박 시장과 양윤재 본부장의 잘못을 좌시하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2003년 8월 18일


공간문화센터·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녹색연합·문화연대
민주화를위한전국교수협의회·민주노동당서울시지부·서울환경연합·참여연대·플라잉시티 ·환경정의시민연대


*문의 : 서울시민사업국 김건호 간사 (771-037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