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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자치] 청계천 복원, 이대로 가다가는 ‘청계천 파괴’ 될라


 

  “이명박 서울시장과 양윤재 청계천 복원 추진 본부장은 문화의 파괴자 ‘반달리스트’다.”(참여연대 홍성태 정책위원장)

  이는 역사 문화적 복원이 되어야할 청계천을 정치적 야심으로 청계천 복원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두 책임자를 중세유럽 문화적 약탈과 파괴를 일삼던 반달족에 빗대어 비판 한 것이다.

  서울시가 추진하고 청계천 복원 사업이 근대적 개발방식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단순 하천 공사로 전락하고 있다는 비판이 계속되고 있다. ‘올바른 청계천 복원을 위한 연대회의(이하 청계천연대)’는 9월 8일 오전, 서울시청 앞 기자회견을 갖고 현재 서울시의 진행과정과 결정에 대한 문제를 각인시키고 올바른 청계천복원 사업을 추진할 것을 촉구했다.

  기자회견 참석자들은 “청계천 복원 사업이 단순 하천 정비공사나 하천공원공사가 아니라 600년 서울의 과거와 현재 모습을 간직하고, 천년 서울의 미래를 예비하는 생태, 역사, 문화 사업이 되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홍성태 참여연대 정책위원장은 “2005년 9월 완공이라는 무리한 공사 일정은 이명박 시장의 정치적 일정을 고려한 것”이라며 “이는 국적불명의 공원사업이며 청계천 죽이기나 다름없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홍위원장은 “서울시는 청계천을 그저 ‘하수도’로 여기고 이 ‘하수도’를 그럴 듯 보이는 ‘하천공원’으로 탈바꿈하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며 “이는 서울시가 역사적 소양이 낮음을 보여주는 증거”라고 비판했다.

  홍위원장은 청계천 복원 사업은 정치적 야심에 의한 파괴사업이 아닌 역사,문화를 되살리는 사업이 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황평우 문화연대 문화유산위원회 정책위원은 청계천 복원 사업이 역사,문화 복원에 충실하기 위해서는 공사 이전에 반드시 청계천 전지역에 대한 시굴, 발굴 조사가 선행되어야 함을 강조했다. 황위원은 “국가 문화재위원회의 시굴,발굴조사 선행 결정을 서울시가 시굴조사로 끝내도 된다고 마음대로 유권해석을 내리고 있다”면서 “1년이든, 2년이든 시굴,발굴조사를 충실히 한 후 복원 계획을 논의해도 늦지 않다”고 주장했다. 또한 황위원은 훗날 청계천을 찾는 사람들로 하여금 사라져간 20세기 후반 노동의 역사, 삶의 역사, 일상의 역사 등을 기억할 수 있게끔 증거로 남기기 위해 문화인류학적 문화지표조사도 반드시 선행되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는 생태,환경 복원 관련 문제점도 지적되었다. 양장일 서울환경운동연합 사무처장은 “전구간에 걸쳐 계획된 과다한 인공조형물과 인공조명으로 인해 생물 서식에 많은 영향을 미치고 생태계의 연속성을 방해할 우려가 높다”며 도심 하천 생태계로서의 청계천의 위상과 기능을 회복하는 방안으로 청계천 복원이 추진되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한 꿰맞추기식 사업추진으로 인해 서울시민의 의견수렴이나 법적, 제도적 절차들이 무시되고 있다며 서울시의 사업추진 방식에 대한 문제제기도 계속되었다. 현재 청계천 복원사업은 2001년 지방선거에서 공약으로 제시된 후 1년 준비, 2년 공사 총3년 만에 마무리짓는 것으로 계획 되어 있다. 마을 지천을 복원하는데도 몇 년의 기간을 두고 진행하는데 600년 서울의 역사유적과 환경을 되살린다는 청계천 복원 사업을 진행하기에는 3년이라는 기간은 너무도 촉박하고 무리하다는 것이 청계천연대의 지적이다.


(문의 : 서울시민사업국 김건호 간사)

(2003.09.08)<정리 : 사이버 경실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