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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레터] 7호-3) 하늘의 도움으로 무사히 마쳤습니다
2002.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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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월 28일 두 번째 <정동탐험>을 무사히 마쳤습니다. 8월 첫 탐험보다 참가자는 줄었지만, 그래서 가족소풍처럼 더 오붓한 분위기에서 탐험을 진행할 수 있었습니다.


전날, 일기예보에서 행사 당일인 토요일 오후부터 전국에 비가 올 거란 소식에, 물론 일기오보(?)일거라 생각하면서도, 불안한 마음을 지울 수 없었습니다. 탐험날 아침. (음 하하하. 역시 일기오보는 믿을게 못돼..) 청명한 가을 하늘이 발걸음을 가볍게 했습니다.


오후 3시 30분, 덕수궁 수문장 교대식이 막 끝나는 시간 우리궁궐지킴이 정진순 선생님의 안내로 정동탐험을 시작했습니다.




답사 코스는 지난 8월 탐험과 마찬가지로 대한문을 출발해 덕수궁 내의 중화전과 석조전을 거쳐 미대사관저, 구세군사관학교, 선원전 터와 중명전 등 이전에는 모두 덕수궁이었던 지역을 이제는 정동이란 이름으로 남겨진 곳이었습니다. 특히 항상 전경들이 둘씩 짝을 지어 지키고 있는 미대사관저 앞을 지날 때면 까닭 모를 위압감에 발걸음이 조심스러워집니다. 우리 땅 안에 있는 남의 땅… 또 그곳을 지키고 있는 우리나라 경찰들의 굳은 얼굴… 이곳에서는 사진도 제대로 찍을 수 없답니다.


( 관련글 : 정숙한 동네, 정동을 아십니까?  (1) (2)  (3)   (4) (5)     )



<사진에서 안 보이는 오른편이 미대사관저>


한시간 반 정도의 알찬 탐험을 마치고 옛날 러시아 공사관이 쳐다보이는 정동공원 육각정에 모여 앉아 김밥을 먹으며 도란도란 얘기를 나누었습니다. 우리 문화의 소중함과 그 본래 의미를 새삼 깨닫고, 찬란하고 화려한 기억보다 아픔과 슬픔의 기억을 더 많이 담고 있는 덕수궁과 정동을 참가자 모두의 가슴속 깊은 곳에 담아두는 시간이었습니다.



어렸을 때 학교 소풍으로, 또는 연인끼리 데이트로 가끔씩 들르지만 무심코 지나치기만 했던 덕수궁과 정동이 이제는 소중히 간직한 비밀을 속삭여주는 것 같았습니다. 내 슬픔 좀 들어달라 손짓하는 것만 같습니다.




P.S
뒤풀이를 끝내고 서로 인사를 나누며 헤어졌습니다. 행사 물품과 남은 음식을 치우자마자 갑자기 세찬 바람이 불더니 ‘우르릉 꽝!’ 여름날 소나기처럼 굵은 비가 몰아치기 시작했습니다. 천우신조였나 봅니다. 모든 탐험과 뒤풀이가 끝날 때까지 기다린 후에 비를 내려주시니… 참석하셨던 분들, 모두 우산은 준비하셨는지, 댁에 가시는 동안 비는 피하셨는지 궁금하군요.


‘ 미국용과 한국용이 싸웠는데요…한국용이 이겼어요.’


정동 탐험 후 덕수궁터 미대사관 신축에 대한 설명을 들은 원종수군(8세)은  이에 관한 자신의 느낌을  어린아이다운 상상력으로 표현해주었습니다.


바로 미국용(좌측)과 한국용(우측)이 싸워서, 미국용이 졌다(시커멓게 색칠함)는 것을 나타내주고 있습니다. 너무 난해한가요?




경실련 시민마당 ‘정동탐험’은 매월 앞으로도 계속 됩니다. (문의 : 회원사업국 : 02-757-7389)


 


– 자세한 사진 보기


– 지난 8월 시민마당 글


 


웹진을 읽고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