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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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벌/중소기업] 기아그룹, 재벌에 넘겨서는 안된다.

기아그룹이 부도방지협약 대상기업으로 결정된 후 그 여파가 끝을  모르게 퍼져가고 있다. 이 사태는 중 소하청업체의 부도와 금융시장의 불안을 야기하는 등 심각한 경제혼란을 초래하고  있다. 더 나아가 장기적으로는 한국기업의 선진화를 제약하는 한 요인으로 작용할 소지가 크다. 


기아그룹은 소유가 분산되어 있고, 소유와  경영이 분리된 한국에서는 유일한 선진국형 지배구조를  자진 기업이다. 따라서  기아는 전문경영인 경영체제를 갖추고 있다.  이점은 소유가 기업주와  친인척에게 집중되어 있으면서 경영권을 장악하고 세습까지 시키고 있는 재벌들과는  판이하게 구분되는 점이다. 또 기업그룹은 다른 재벌그룹들의  공통인 문어발식 다각화를 이룬 재벌기업과는 달리 자동차  생산을 중심으로 한 업종전문화 대기업그룹이다.   


이런 점에서 기아는 한국에서 유일하게  찾아 볼 수 있는 선진국형의 기업이라고 볼 수 있다. 현 상황에서 대형재벌그룹들은 싼 값에 기아그룹을 인수 받기를 위해 물밑작업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기아그룹이  현재의 위기를 극복하지 못하고 재벌에게로 넘어간다면, 이는 한국의  기업 지배구조가 수 십년은 퇴보하는 결과를 가져올 것이다.


오늘의 기아그룹은 1980년에 재벌 경영체제하에서 부실화 된 것을  종업원이 나서서 회생시키고 전문경영인 지배체제를 확립한 국민기업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런 기아가 특정 재벌이 퍼뜨린  보고서 등으로 인해서 경영이 불안해지고, 여기에 제2금융권으로부터 자금을 별안간 회수당하므로써 오늘의 위기를 맞고 있다. 또 정부는 성급하게 제3자 인수설까지 퍼뜨려 기아의 앞날을 더욱  불투명하게 만들고 있다. 이는  결코 기아문제 해결의 올바른 방향이라고 볼 수 없다.


기아 문제의 최선의 해결책은 스스로 회생할 수 있도록 정부와 국민이 지원해 주는 것이다. 정부는 과거에 사용했던  부실기업 인수정책을 기아에 적용해서는 안될 것이다. 기아그룹의 전 종업원이 일심단결하여 자구노력을 강구하는 한 이를 최대한 지원해야  한다. 정부는 부실계열기업과 부동산처분을 적극적으로 주선하여 기아그룹이 건전한 기업으로 다시  태어날 수 있도록 노력에 앞장서야 한다. 또 국민들도 재벌과의 부당한 경쟁에서 위기를 맞게된 기아에 많은 성원을 보내야 할 것이다. 기아그룹 스스로도 심기일전하여 자구노력에 회사의 사운을 걸어야 한다. 또한 최고 경영자는 오늘의 사태를 몰고온  것에 대해 상응하는 책임을 질뿐만 아니라 전종업원이 단합하여 국민들의 성원에 보답하기를 바란다.


1997년 7월 21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