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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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 제4회 시청자가 뽑은 좋은 프로그램 설문결과 및 수상작

 <시청자가 뽑은 좋은 프로그램> 시청자 선호도 설문조사 결과


Ⅰ. 설문조사 과정 및 결과


시청자가 뽑은 좋은 프로그램의 1차후보작들을 시민들의 다음과 같은 설문조사 결과를 토대로 선정하였다.


○ 총 조사대상 : 서울 경기거주 200명 
○ 응 답 자 수 : 189명 
○ 조 사 기 간 : 10월 1일 ~ 11월 15일


설문조사 결과 총 160편의 1차 후보작이 선정되었다.


이들 160편의 후보작은 오락 103편, 시사․교양 57편으로 나뉘어 지는데 이는 다음과 같이 두가지 측면에서 생각할 수 있다.


첫째, 시청자들이 가볍고 단순한 프로그램을 선호한다는 것이다. 생활이 어렵고 각박해지면서 진지하고 심각한 내용보다는 즐겁게 웃을 수 있는 프로그램을 선호하게 된 것이다.


둘째, 방송사의 제작이나 편성이 다큐멘터리나 시사교양프로그램보다는 오락프로그램에 편중되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응답자들의 응답에서 이렇게 두 배 가까이 차이가 난다는 것은 프로그램 편성 자체가 불균형을 이루고 있다는 것을 증명하는 것으로 볼 수 있을 것이다.


Ⅱ. 선호도 상위의 프로그램을 통해 본 시청 성향


위의 분석결과는 표본의 수가 적고 대상지역이 한정돼 있다는 점에서 전적으로 유의미한 결과라고는 할 수 없으나 시청경향을 파악하는 데는 무리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위의 결과를 보면 첫째, 연령별로 큰 차이를 보이지 않는 것을 볼 수 있다. 즉, 각 세대를 겨냥한 프로그램이 부재하다는 것을 알 수 있는데 특히 10대의 경우 ‘슬램덩크’를 제외하고는 성인들이 선호하는 드라마나 코미디 프로가 그대로 순위에 올라있다. 청소년 프로그램의 개발이 요구된다.


둘째, 오락적인 측면에서는 드라마가 2-3편 순위에 올라있다. 이는 많은 시청자들이 오락적인 요소를 드라마에서 얻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특히 ‘보고 또 보고’와 ‘남자 셋 여자 셋’ 등 MBC 일일 드라마가 모든 연령층에서 고루 순위를 차지하고 있다. 이러한 현상은 “MBC=드라마왕국”이라는 등식을 만족시키는 현상일 수도 있으나 이러한 드라마의 영향력(‘보고 또 보고’)이 뉴스로서는 유일하게 MBC뉴스데스크를 순위에 오르게 했다는 해석도 가능하게 한다.


셋째, 유익성의 측면에서 MBC ‘구성애의 아우성’과 SBS ‘황수관의 호기심천국’이 우위를 점하고 있다. 그러나 ‘황수관이 호기심천국’은 유익성 못지 않게 오락성의 측면에서도 순위에 올라 이 프로그램이 오락성과 유익성을 고루 갖추었다는 해석을 가능하게 한다. 그러나 다른 한편 이 프로그램의 성격이 모호해 질 수 있음을 보여주는 결과이기도 하다.


넷째, 조사결과 전체적으로 MBC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 드라마, 뉴스, 교양프로그램 등 각 장르별로 MBC가 순위를 점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실제 각종 일간지의 시청률조사결과를 보면 올 한해 MBC의 우세가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시청자가 뽑은 좋은 프로그램 부문별 수상작>


  ● 교양부문 : 문화탐험 오늘의 현장


  문화는 이제 우리사회의 지배담론이 되었고 그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물론 경제적인 어려움 속에 문화를 논한다는 것이 일종의 사치로 보일 수도 있겠으나 문화란 예술과 같은 고급스러움만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우리 삶의 모습이 그대로 문화일 수 있으며 우리가 살고 있는 공간 자체가 문화공간일 수 있는 것이다.


  KBS 2TV ‘문화탐험 오늘의 현장’은 이러한 문화에 대한 인식을 새롭게 바꾸어줄 만한 프로그램으로 평가되고 있다.


  소재의 다양성, 일반인의 문화평론의 각기 다른 시각 제시, 인간적인 냄새를 담아내는 문화의 현장, 대중의 눈높이에 맞춘 문화교육 등은 16명의 PD와 5명의 작가의 문화에 대한 탐구 정신을 고스란히 담아내고 있다.


  그러나 이 프로그램의 방송시간인 저녁 8시 25분에 타 방송사는 시청률 1위의 드라마를 내보내고 있다. ‘볼 사람만 봐라’라는 식의 편성이다. 그나마 이런 배짱두둑한 편성은 공영방송이기에 가능한 일이다. 광고가 붙지 않는 프로그램을 주요 시간대에 내보내는 것은 비싼 전파를 낭비하는 일이라고 생각하는 민영 방송사로서는 어림도 없는 일이다.



  경실련 방송모니터회에서는 위와 같은 이 프로그램이 가지고 있는 내용적․환경적 요소들을 십분 고려하여 수상을 결정했다.


  이 상은 이 프로그램이 시청률의 칼날에 잘리지 않기를 바라는 염원을 담고 있다. 또한 가능하면 더 많은 사람들이 볼 수 있는 시청시간대로의 이동을 원한다. 9시 뉴스가 끝나고 드라마가 시작하기 직전인 9시 30분 경으로 편성을 한다면 10시 드라마가 시작하기 전까지 볼만한 프로그램이 없어 채널을 결정하지 못하는 20-30대 시청자들을 고정고객으로 붙잡아 둘 수 있을 것이다. 마지막으로 어려운 환경이지만 꿋꿋하게 좋은 프로그램을 생산하고자 하는 제작진에게 따뜻한 격려가 되기를 바란다.


  ● 비교양부문 : 테마게임  


  요즘처럼 사회․경제적으로 모두가 어려운 시기에는 세상의 시름을 잊고 싶은 욕구가 대다수 사람들을 ‘생각하게’하는 드라마보다는 ‘보기만 하면 되는’ 프로그램으로 눈길을 이끈다. 그래서 타인의 삶을 들여다보며 ‘나’를 잊게 하는 감각적이고 선정적인 드라마들이 여기저기 생겨나고 있다. 현실의 삶보다는 환상적이고 일상적이지 못한 내용들의 자극적으로 다가온다.


  이러한 때에 가볍다는 이유로 천시(?)받아온 코미디의 한 영역에 속해 있으면서도 우리가 가볍게 생각할 수 없는 시대의 아픔과 현대인의 상처를 은밀하게 제시해주고 치유의 방법을 같이 생각해 보게 하는 프로그램이 테마게임이다. 심각하지도 않고 천하지도 않은 웃음을 통한 인간성의 치유. 그리고 사회의 약자라고 일컬어지는 저소득층과 소외계층의 삶을 아름답게 조명해 줌으로써 함께 살아가는 세상의 아름다움에 관한 공감대 확산시키는 것, 이것이 이 프로그램이 갖는 가장 큰 장점이자 매력이다.


  그러나 프로그램 중간중간 등장인물간의 과장된 표현과 적절하지 못한 상황설정 등 이 작품의 긴 호흡을 끊어버리는 경우가 있다. 좋은 대본과 연기력있는 다수 개그맨의 배치 등 많은 투자를 하고 있음에도 코미디의 한계를 넘어서지 못하는 것이다.


  ● 특별상 : 구성애의 아우성


  성(性)은 청소년사이에서 자극적인 재미거리로 혹은 범죄의 한 유형으로 알게 모르게 인식되어왔다. 제도교육에서의 성교육은 잘못된 성관계 속에서 일어날 수 있는 여러 가지 질병과 임신 등의 공포감을 조성함으로써 성에 관한 욕구의 억제에 주력해 왔다.


  구성애의 아우성은 음지의 성을 양지의 성으로, 금기시된 성을 생활 속의 성으로 바꾸는 것에 어느 정도 성공한 것으로 보인다. 이는 구성애라는 한 사람이 성교육의 올바른 방향을 제시하기 위하여 많은 시간 공을 들인 결과이기도 하며 한편 성교육이라는 아이템을 방송용으로 기획해 낸 제작진에게도 적지 않은 공로가 있다고 생각한다.


  내용적인 측면만이 아니라 이 프로그램은 방송이 사회구성원들을 교육하고 계도하는 것에 얼마나 큰 힘을 가지고 있는가를 보여주는 실례가 되어 방송의 사회적 역할에 비중을 두고 모니터활동을 하고 있는 경실련으로서는 반가워 할 만한 프로그램이다.


  그러나 한편 이 프로그램이 구성애 자신은 물론이고 성교육조차도 희화화시켜 ‘반짝 스타 만들기’이 선례를 따라가지나 않을까 하는 우려감도 심각하게 제기되었다. 일단 대중적인 인기를 얻게 되면 여기저기 프로그램에 얼굴을 내밀게 되고 본업보다는 부업에 더 집중하게 되는 그런 ‘연예인 아닌 연예인’들이 만들어 내는 역기능들을 많이 보아온 우리로서는 심각한 문제제기였다. 성교육이라는 아이템도 자칫 농담거리나 선정적인 소재로 변질되어 다루어질 수 있는 여러 가지 요소를 지니고 있어 제작진이나 강사가 분명한 의식을 가지고 제작에 임하지 않으면 ‘문제의 프로그램’으로 전락할 수도 있는 경우수도 고려해 보아야 했다.


  현재 이 프로그램은 종영을 했다. 그러나 유사한 성격의 프로그램들이 기획되고 있다는 소식이 들려온다. 일단 ‘성공’을 거둔 이 프로그램의 제작진과 구성애라는 한 개인의 역할이 더욱 더 중요한 시기이다. 이 상에는 제작진과 구성애라는 대중교육가가 양식있는 방송인으로서의 자리를 굳건히 지켜주기를 바라는 시청자의 마음이 담겨져있다.


선정위원  김기태 (선정위원장 / 본회 자문위원) 
               정훈 (A&C 코오롱 상무이사) 
              
정연구 (한국언론연구원 책임연구원) 
               권정숙 (한겨레신문 매체부 기자) 
               채종희 (한국여성단체협의회 매스컴모니터회) 
  
            하승창 (경실련 정책연구실장) 
               최성주 (본회 회장) 
               김태현 (본회 부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