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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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눈높이에 맞는 어린이프로그램을 기대하며

1. 들어가며


오랜 시간 학령전기 유아들의 사랑을 받아온 “혼자서도 잘 해요”가 수입 유아 대상 프로그램인 꼬꼬마 텔레토비에게 그 시간을 내어주고 자리를 옮겼다. KBS의 가을 개편과 함께 신설된 프로그램인 꼬꼬마 테레토비가 아이들의 감성을 자극하는 산뜻한 색감의 배경 화면과 귀여운 캐릭터의 인형들의 등장으로 최근 유아들의 커다란 사랑을 받고 있으며 기존 같은 시간대에 방송되던 미취학 아동들을 대상으로 하는 “혼자서도 잘해요”를 오후 5시로 보내어 편성했다.


이에 본 회에서는 이 두 프로그램을 모니터하여  각각 그 시간대의 유아나 초등 학생들에게 미치는 영향과 외국의 유아 프로그램 제작 태도를 살펴보고 우리 어린이 방송의 나아갈 방향을 제시해 보고자 한다.


2. 분석대상 및 기간


*꼬꼬마 텔레토비 : 매주 월 ~ 금 , 아침 8시15분 ~8시 45분
*혼자서도 잘 해요: 매주 월 ~ 금 , 오후 5시 ~ 5시 15분


모니터 기간 : 1998년 10월 24일~11월2일


3. 특성과 평가


혼자서도 잘해요


1. 기존의 프로그램이 편성 시간만 달라진다고 하였고 삐약이와 늑돌이가 약간씩 변한 것을 제외하곤 아침 방송 때와 달라진 캐릭터는 없으나 시간대의 특성상 이미 유아들을 벗어나 초등 학생을 대상으로 변신을 시도하고 있으나 아직 제 자리를 찾지 못한 탓인지 유아 대상도 초등 학생용도 아닌 어정쩡한 상태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2. 요일별로 여러 가지를 보여주려 의도하고 있으나 제작진의 욕심이 지나친 탓인지 여러 가지 코너를 수평적으로 나열하여 전체 분위기가 산만하다. 매일 매일 다른 분위기로 구성하기보다는 과감하게 내용을 단순화시키고 코너 의 수를 줄이길 권하고 싶다.


3. 이 프로그램은 전체적으로 권선 징악이라는 교육적 가치관을 그 근저에 깔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것을 현대 아이들의 정서로 녹여내지 못한 탓인지 어떤 주제에 대한 접근 방법이 왕자와 공주 놀이 식으로 일관되어 은연중에 자신을 높이고 남을 무시하고 싶어하는 요즘 아이들의 성향에 맞물려 제작진의 의도와는 다른 기조가 프로그램 전반에 깔려지고 있지 않나 우려된다.


4. 아침 방송 때와 달라진 영어 공부시간인 “회화 나라 ABC”는 새로워진 아이템과 새 진행자의 교체로 산뜻한 분위기를 선보이고 있다. 이 코너는 시간대가 바뀐 덕에 오히려 초등 학생에게 더 도움이 될 수 있으리라 여겨진다.


5. 오랫동안 “혼자서도 잘해요 ” 의 주인공으로 활약하고 있는 동물 캐릭터들이 오후로 시간대가 바뀐 지금에도 그대로 활약을 계속하고 있다. 이 동물 캐릭터들이 그 동안 아이들의 많은 사랑을 받아오기는 했지만 시청 연령이 올라간다면 동물들이 사람과 똑같이 행동하는 것도 다시 한 번 검증 받아야 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특히 동물을 사랑하자는 주제를 말하면서 동물 인형들을 사람인양 등장시켜 동물의 주인 노릇을 하고 있는 것은 아이들에게 혼란을 조장할 우려가 있다는 지적이다.


  “꼬꼬마 텔레토비”  


1. 원색적이 아닌 파스텔 톤의 인형들이 등장하고 산뜻한 색감과 부드러운 곡선의 넓은 세트 등 무대 배경이 보는 이의 마음을 끌어당긴다.


-하늘의 자연스럽고 사실적인 배치 , 컴퓨터 그래픽을 통한 생동감 있는 화면처리, 우리 아기의 얼굴이 들어있는 해가 매일 떠오르게 만든 동심을 향한 배려, SF영화를 연상시키는 집과 가재 도구들의 훌륭한 조화가 이 프로그램을  살려내는 한 요소로 보인다.



2.  매일 똑같은 구성으로 시작과 끝맺음을 하는 등 자칫 단조로와 보일 수도 있으나 동일한 화면의 반복이 아닌 다른 방식의 표현을 통한 재 시도로 아이들에게 오히려 또 다른 기대를 가지게 하는 긍정적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고 보여진다. 즉 많은 상상력을 제공하고 인형을 통한 감정 이입으로 시청 유아와 대화의 기회를 부여하는 점등은 아동들의 심리를 잘 파악한 작품이다.


3. 매일 프로그램의 중간에 들어가는 국내 제작 프로는 자연과 어린이의 모습을 여과없이 보여주려는 제작진의 의도는 인정되나 주제에 대한 미약한 표현과 동일한 화면의 지루한 반복 등 본 프로그램인 꼬꼬마 텔레토비와 비교해 볼 때 지나친 색감의 차이나 불확실한 대사 전달 등으로 유아들의 시선을 끌지 못하고 있다.


  -반복의 의미가 같은 화면의 재방송이 아니라 그 내용과 구성원간의 또 다른 시도로 성의있게 만들어 져야 주제에 대한 확실한 인지가 이루어질 수 있을    것이다.


  -예를 들어 농촌의 모습을 보여 줄 때 (10월 26,28일)


수평적 화면의 나열로 여러 모습을 빠르게 보여주기보다는 천천히 구체적으로 나누어서 보여 주는 것이 같은 화면을 두 번 봐야하는 지루함도  덜고 여러 가지 체험 내용을 제대로 이해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


4. 기존 유아대상 프로그램처럼 한 두 가지의 교육적 주제에 대해 나열 식으로 설명하거나 주입시키려 의도하는 것이 아니라 인형들의 놀이를 통한 자연스러운 움직임과 대사로 과정과 동기를 부여해 주면서 자연스럽게 인지시키는 방식으로 그 내용을 깨달아 가는 논리적 접근 방식을 취하고 있다. 그리고 그 논리성은 아이들에게 비록 단순할지라도 과학적 사고를 갖게 하는 기초가 되는 것으로 보인다 .


4. 제언


혼자서도 잘해요 


시간대의 특성상 유아와 초등학교 저학년을 시청 대상으로 같이 묶어 제작하는 것으로 보이나 시청 층을 유아나 초등학생의 어느 한쪽으로 특화 시켜야 한다고 보여진다.


시간을 늘리며 너무 많은 것을 한 프로그램에 담아 내려 욕심 부리지 말고 전체 내용을 단순화시키는 결단이 요구된다.


꼬꼬마 텔레토비


그 동안 우리 TV에서는 3~4세 또래의 유아 대상 프로그램이 전무한 실정이었고  비록 수입 프로그램이기는 하지만 이 프로그램의 방영으로 오히려 시청자에게 유아들을 위해 이런 프로그램이 꼭 필요한 것이었다는 깨달음을 주는 계기로 작용해 우리 국내 제작진의 안일함을 질책할 수 있는 기회가 되어 주었다고도 볼 수 있을 것이다.


특히 꼬꼬마 텔레토비는 저연령 유아대상 프로그램으로만 보여지나 그 이상 학령 전기 연령의 아동들에게도 많은 사랑을 받고 있어 유치원 갈 준비를 해야할 시간을 놓치게 한다는 하소연이 있을 정도이고 저학년 학생들의 눈길뿐만 아니라 학부형들의 호기심도 자아내고있어 잘 만들어진 프로그램은 비록 유아 프로그램이라고 하더라도 전 가족으로 시청 계층을 넓혀 나갈 수 있다는 것을 다시 한 번 생각하게 하고 있다.


4명의 인형 캐릭터가 등장하여 귀여운 몸짓과 목소리 등으로 유아들의 시선을 사로잡는 본 프로그램이 3~4 세의 유아를 위한 것이라면 중간에 2회 반복하여 보여주는 국내 제작물은 6~7세의 유치원 어린이들을 위해 만들어진 것으로 느껴질 만큼 이미 어른들 의 시각이 들어 있는 작품이다.


기존 어린이 프로그램에서 시도하지 않았던 자연과 함께 하는 모습이나 생활 속의 모습을 꾸미지 않고 보여주려는 기획 의도는 좋으나 시청 대상을 차별화 시키는 것이 필요하다고 여겨지며 많은 양의 볼거리를 제공하려는 시도보다는 아이들의 생활 체험이라는 본래의 긍정적 의도를 살릴 수 있으면서도  좀 더 단순화된 구성과 아이들의 시각이 살아있는 화면을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된다. <98년11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