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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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 경제전망대를 중심으로 본 경제 프로그램 모니터 보고서

Ⅰ. 들어가는 말


금융개혁을 둘러싼 정부와 금융노조간의 대립과 타협, 기업의 구조개혁 지연 등 우리경제는 아직도 해결해야될 과제가 산재해 있다. 경제문제는 국민의 생활과 직결된 국가 전체적인 문제로서 방송에서 그 사안들을 바라보는 시각은 국민들에게 크게 영향을 미친다. IMF구제금융이 시작된 직후 방송사마다 앞다투어 경제관련 프로그램들이 편성되었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마치 구제금융시대가 막을 내리기라도 한 것 같은 분위기로 이어지면서 경제 프로그램들은 서서히 모습을 감추었다. 그러나 아직도 한국경제상황은 IMF의 여파를 완전히 벗어나지 못하고 있으며 한국경제 전반을 뒤흔들었던 근본적인 원인들도 완전히 제거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그럼에도 방송은 이벤트 성으로 편성했던 경제관련 프로그램들을 하나 둘 폐지하면서 이러한 분위기에 일조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뉴스보도를 통해 경제문제에 접근하고 있는 일반시청자들에게 뉴스의 사건, 사실보도에 치우치는 연성화 경향은 심층적인 분석을 원하는 시청자들의 욕구를 충족시키기엔 부족함이 있다.


일반시청자들의 경제에 대한 관심은 간단한 경제상식이나 재테크정보와 같은 미시적인 차원에서부터 산업전반의 동향이나 경제정책과 같은 거시적인 차원의 경제문제까지 다양하다. 또한 이 두 가지 영역-미시적인 문제와 거시적인 문제-은 서로 차별화 된 프로그램에서 다루어질 때 각각에 맞는 수용자 층을 형성하게 됨으로써 그 역할에 충실할 수 있을 것이다.


흔히 경제를 어렵고 접근하기 힘든 분야로 생각하지만 실생활에 끼치는 영향이 큰 만큼 방송이 이러한 접근을 용이하게 할 수 있는 통로를 제공해야 할 것이다. 특히 공영방송으로서 KBS가 이러한 역할을 수행하는데 적극적인 자세로 임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문제의식에 기초하여 경실련 MEDIA-WATCH(구 방송모니터회)에서는 KBS의 <<경제전망대>>를 중심으로 경제프로그램의 역할과 위상에 대해 점검하고자 한다.


Ⅱ.분석대상 및 분석기간


1.분석대상 : KBS 경제전망대(일요일 오후 10:35-11:05)


2.분석기간 : 2000. 6.26 – 7.16


Ⅲ. 분석내용


1.뉴스보도에 심층성 더하지 못한 <<경제전망대>>


<<경제전망대>>는 이슈가 되는 경제사안에 대한 심층분석을 통해 그 전망과 대안을 제시한다는 기획의도를 갖고 있다. 따라서 뉴스의 사건보도와는 달리 분석적이고 깊이 있는 내용과 그 기간의 중요한 이슈를 짚어낼 수 있는 날카로운 시각이 요구되는 프로그램이다.


여기에서는 뉴스의 주요 경제보도의 내용과 <<경제전망대>>의 내용들을 살펴봄으로써 <<경제전망대>> 내용의 심층성에 대한 부분을 살펴보고자 한다.


(1) 9시 뉴스의 주요 경제관련보도


분석기간 동안 9시 뉴스의 주요 경제관련보도를 보면 다음과 같다.


6/27 – 2차 금융구조조정 막올렸다
6/28 – 현대, 자동차 계열분리 번복 선언
6/29 – 대우차 우선협상대상 포드선정
7/3  – 은행 총파업 선언 금융대란 우려
7/5  – IMT2000사업자 선정기준 발표
7/11 – 정부-금융노조 협상타결


6월 마지막 주에는 현대 자동차 계열분리 번복 선언과 포드사의 대우자동차 우선협상대상 선정 등을 주요뉴스로 꼽을 수 있다. 그 다음주인 7월3일부터 일주일간은 금융지주회사제를 둘러싼 정부와 금융노조간의 대립과 그에 따른 여파에 대한 보도가 주를 이루었다.


뉴스의 경우 금융대란과 관련된 보도 외에는 사실이나 사건보도에 치우치는 경향이 있었는데 이는 뉴스의 연성화 경향이 경제보도와 같은 심층적인 내용을 요하는 부분에서도 드러나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 금융대란과 관련된 보도도 보도건수는 많았으나 심층보도는 부족했다. 또한 그 시각에 있어서도 정부의 입장과 대응을 중심으로 기울어져 원인분석이나 다른 식의 접근보다는 파업반대를 주장하는 쪽으로 보도되었다.


(2) <<경제전망대>>의 주요 내용


7/2 – 채권시가평가제, 안전투자전략은? 
       무선인터넷의 치열한 시장경쟁 
       증시안테나 
       광고만 보면 무료 – 무료전화시스템


7/9 – 금융권 노,정의 쟁점은? 
       거대은행 탈바꿈 -일본 
       인터넷 기업, 일석이조 WIN-WIN 전략 
       유무선 데이터 국산화로 승부 


일반시청자들이 경제문제에 접근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뉴스를 제외하고는 거의 없다시피 한 상황에서 유일하게 고정 편성되어 방송되고 있는 <<경제전망대>>의 경우 그 역할이 중요하다고 본다. 그러나 분석기간동안 방송된 <<경제전망대>>를 볼 때 이러한 역할수행에 있어서 부족한 점들이 보인다. 금융대란과 같이 국가적인 차원의 중요한 문제에 대해서도 대부분 논평 없이 사안들의 나열에 지나지 않아 뉴스를 보는 것과 다른 점이 없었다. 또한 7월2일 방영분에서 대우자동차 매각문제에 관한 부분은 진행자의 시작멘트로만 처리되었는데 우리나라 자동차산업에 막대한 영향을 미칠 이러한 사안에 대해 한번쯤은 짚고 넘어갔어야 했다.


또한 뉴스와 같이 단순정보나 업체소개 등에 치우치는 경향을 보인다. 7월2일 방송에서 소개된 무료전화시스템이나 9일 방송된 유무선 데이터 시스템을 개발한 벤처기업의 소개는 굳이 심층분석과 대안제시를 표방하는 <<경제전망대>>에서 다룰 필요는 없다고 본다.


이러한 점들로 인해 <<경제전망대>>가 분석프로그램이 아닌 재테크 정보나 경제상식을 알려주는 정도의 수위를 유지한다는 인상을 주고 있어 프로그램의 위상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 봐야 할 것이다.


2. 점검 미흡한 <집중점검>과 경제적 의미 간과한 정보전달


<<경제전망대>>의 <집중점검>코너는 이 프로그램 안에서 가장 비중있게 다루어지고 있는 부분이다. 따라서 간단한 경제상식이나 정보차원의 내용이 아닌 국민경제의 차원에서 이슈가 되고있는 문제들을 짚어보고 전문가들의 의견 등을 통해 앞으로의 전망까지 그려내는 코너라고 할 수 있는데 다음의 사례들을 통해 과연 이러한 기능을 잘 살리고 있는지 알아보도록 하겠다. 또한 그 밖의 코너들은 어떤 내용을 전달하고자 하는지를 알아보겠다.


(1) 재테크정보에 머물고 있는 “채권시가평가제, 안전투자전략은?”


7월2일 방영에서는 ‘채권시가평가제’의 시행에 관하여 다루었는데 내용은 다음과 같다.


․‘채권시가평가제’의 개념설명과 그 의의
․일반투자자에게 미치는 영향
․금융업계의 경쟁력 향상과 자본시장 활성화에 기여할 것으로 전망


그러나 “채권시가 평가제, 안전투자전략은?”이라는 제목에서 보여지듯이 채권시가평가제에 대한 거시적인 접근은 거의 없이 투자전략을 알려주는 수준에 그치고 있다.


또한 채권시가평가제에 대해 긍정적인 측면에 대해서만 이야기하고 있는데 그렇다면 채권시가평가제가 부작용이나 부정적인 측면은 없는지 혹은 제도의 시행을 앞두고 미흡한 점은 없는지 일반시청자들로서는 의문을 가질 수밖에 없다.


<<경제전망대>>의 <집중점검>코너는 이 프로그램에서 가장 핵심적인 부분이라고 할 수 있다. 한 주간의 주요 이슈에 대한 심층분석과 전망과 대안의 제시라는 기획의도를 갖고 있는 만큼 일반 재테크정보나 간단한 경제상식을 알려주는 프로그램과는 달라야 할 것이다. 그러나 ‘채권시가평가제’에 관한 내용은 분석적이기보다는 단순 설명에 불과해 본격적인 경제 프로그램으로서 미흡한 점이 나타난다.    


(2) 보도수준에 그친 “금융권, 노․정의 쟁점은?”  


7월9일 방영에서는 금융대란을 앞두고 정부와 금융노조간의 갈등의 쟁점은 무엇인가를 점검했는데 금융계와 정부간의 쟁점에 대해서 간단하게 설명하는데 그치고 있다. 이렇게 몇 마디의 요약으로 설명되기에는 지주회사법이라든가 관치금융에 대한 우려가 간단한 문제는 아니다. 일반 시청자들이 궁금해하는 것은 정부와 금융노조가 의견 차이를 보이는 것이 무엇인가, 금융지주회사가 대안이 될 수 있는가?, 그리고 관치금융이 해소되고 있는 것인가, 아니면 더욱 악화되고 있는가 등이다. <집중점검>에서 이러한 측면에 초점을 맞추어 그 많은 구조조정 자금이 투입되었는데, 왜 부실채권은 증가하는가? 그 책임이 금융기관에 있는가, 아니면 소위 관치금융에 있는 가를 좀 더 심도있게 다루었어야 했다고 본다. 금융지주회사 문제 역시 지주회사만이 유일한 대안인가, 그리고 금융노조가 지주회사를 반대하는 근본적 논리는 지주회사 자체인가 아니면 정리해고의 우려인가를 구분해서 접근했다면 시청자들이 이번 사안에 대한 판단을 하는데 있어 훨씬 객관적인 시각을 가질 수 있을 것이다. 또 한가지 지적하고 싶은 것은 일부 전문가들의 말을 빌어 우리 금융산업을 시장원리에 맡겨야 한다고 주장하는 부분이다. 지금 한국의 경제상황은 완전한 자유주의 시장원리에만 의존하기에는 무리가 있다고 생각하는 측도 있다. 이러한 주장을 소개할 때에는 그에 대한 논평이 따라야 시청자들에게 오해의 소지를 없앨 수 있다. 그러나 진행자나 기자 모두 논평을 하는 역할은 어디에도 찾아볼 수 없다.


또한 일본의 경우를 예로 들고 있는데 우리현실을 설명하는데 일본이 좋은 본보기가 될 수 있는지에 대해서도 근거를 찾기 힘들다. 일본의 금융개혁이 관치금융 실패의 대표적 예라는 점을 고려할 때, 적절한 예가 될 수 있는지 의문이 생긴다. 각 나라마다 경제적인 배경이나 여건은 다른데 만약 일본의 금융산업과 우리나라의 금융산업이 비교하기에 적절한 대상이라고 한다면 왜 적합한지에 대한 배경을 설명하는 것이 설득력이 있을 것이다.


(3) 업체소개에 치중, 경제적 의미간과


7월2일자에 소개된 한 중소업체에서 개발한 무료전화시스템에 대한 내용을 살펴보면 여기에서는 광고만 보면 전화가 무료라는 것에만 초점을 맞추어 그 업체의 상품소개라는 느낌을 받는다. 광고를 본다는 것 자체가 경제적으로 충분한 대가를 치루고 있다는 점을 간과하고 있으며 인터넷전화나 여기에 소개된 이런 무료 전화시스템이 기존의 통신산업에 미치는 영향 등에 대해서는 언급이 없는 점등이 아쉽다.


또한 이 정도의 내용은 뉴스에서도 간단하게 다루어질 수 있는 내용으로 경제프로그램에서까지 다루어질 필요가 있는가에 의문이 생긴다. 경제프로그램에서 다룰 때는 이렇게 단순한 내용을 모티브로 하여 위에서 지적한 내용들을 끌어낸다면 쉽고도 유익한 정보가 될 수 있을 것이다.


3. 기획프로에서 다루어진 경제문제


KBS에서는 분석기간동안 <<경제전망대>> 외에 <<추적60분>>과 <<일요스페셜>>에서도 주요 경제현안을 다루었다.


7월16일 <<추적60분>>은 ‘유학생 이재용, 어떻게 한국 최고의 갑부가 되었나?’라는 제목으로 삼성그룹의 재벌문제를 다루었으며 ,일요스페셜의 경우 앞서 말한 것처럼 금융지주회사제를 둘러싸고 벌어졌던 노․정의 갈등과 이후 금융개혁의 과제를 다루었다.


재벌은 한국경제의 특수성을 잘 보여주는 예이다. 대우사태이후 재벌개혁이 시작되었다고는 하지만 현대의 왕자의 난으로까지 불렸던 세습싸움과 삼성의 편법적인 상속에 이르기까지 아직도 재벌의 문제는 넘어야 할 산이 많다. 이런 점에서 이번 <<추적60분>>은 그 의미가 크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재벌들이 항상  현행 제도에 앞서서 편법적 탈세를 계속하고 있고 지금도 다른 재벌에서도 이런 편법이 진행 중인데, 과연 그 대안은 없는가에 대해 시청자들은 궁금할 수밖에 없다. <<추적 60분>>에서 문제를 제시하였으나 대안을 제시하지 못하였다면 경제전망대라는 정기 프로그램에서 대안을 찾는 기획 프로그램이 뒤를 이어서 제작되어야 할 것이다. 경제전문 프로그램인 <<경제전망대>>에서 이렇게 장기적인 문제에 대해서는 접근이 없고 그때 그때의 시기에 맞는 새로운 정보를 소개하는 데 집중하고 있는 것은 앞으로 지양되어야 할 점이 아닌가 한다.


<<일요스페셜>>에서 다룬 금융노조와 정부의 갈등과 타협에 대한 내용 역시 한시간에 걸쳐 자세하게 다루어졌다. 물론 이 프로그램의 경우 파업을 앞두고 있는 노조원들의 현장을 보여주는데 많은 부분을 할애하고 있기는 하지만 같은 내용을 다루었던 경제전망대와 비교해 봤을 때 금융지주회사제에 대해 충분한 시간을 할애해 그 내용과 논란이 되는 이유에 대해 소개하였다.


이 두 프로그램과 비교해 봤을 때 <<경제전망대>>같은 고정 편성된 프로그램에서 이러한 문제들을 거시적인 안목으로 심도있게 접근하지 못하는 것이 아쉽다.


Ⅳ. 결론 및 제언


▶경제상식프로의 신설과 30분이라는 시간의 한계 극복해야◀


앞서도 지적했지만 <<경제전망대>>는 단순한 경제상식이나 정보를 소개하는 프로그램이 아니다. 경제를 전망한다고 했을 때에는 산업전반의 변화를 읽어나가고 거시적인 시각을 갖고 문제에 접근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본다.


일반적으로 많은 사람들이 경제를 중요한 문제로 인식하고 있으면서도 그 내용에 대해서는 어렵고 까다로운 것으로 생각한다. TV는 여타의 다른 매체들에 비해 파급력도 크고 이해하기 쉬운 특성이 있다. 그 특성을 십분 활용한다면 경제문제에 관해서도 일반 시청자들에게 쉽게 다가설 수 있을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경제전망대>>와 같은 고정 편성된 프로그램의 역할이 크다고 할 수 있다. 또한 재테크 정보나 경제상식을 쉽게 알려주는 프로그램이 따로 제작된다면 <<경제전망대>>의 경우 분석적인 내용만을 다룰 수 있을 것이다. 앞서 말한 <<추적60분>>이나 <<일요스페셜>>에서 보여준 내용들은 오히려 경제전망대가 다루는 것이 그 위상에 맞을 것이다. 경제 프로그램이라는 전문성을 살리기 위해서는 충분한 시간을 할애하여 한가지 주제에 대해서라도 깊이 있게 다루는 것이 중요하다. 30분이라는 시간은 뉴스보도에서 크게 벗어날 수 없는 한계를 갖는데 그 30분 안에 너무 많은 코너들이 구성되어 있다. 일반 뉴스나 재테크정보를 알려주는 프로그램과의 차별화를 시도하고 특화시켜 나간다면 양질의 경제프로그램으로서의 위상을 세울 수 있을 것이다. (2000년 7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