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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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 제6회 시청자가 뽑은 좋은 프로그램 시상식

제 6회 “시청자가 뽑은 좋은 프로그램” 시상식 및 시사회


              ■일정 : 2000년 12월 13일 오후 3시
              ■장소 : 경실련 4층 강당
           
–  수상작은 다음과 같습니다.


<본 상>
 MBC 특별기획 「이제는 말할 수 있다」
 KBS2 미니시리즈 「바보같은 사랑」


<특별상>
 EBS 도올 김용옥의 알기 쉬운 동양고전「노자와 21세기」
 KBS2 영상기록 병원 24시


경실련 MEDIA-WATCH가 선정한 제6회 “시청자가 뽑은 좋은 프로그램”시상식은…


방송은 사회를 반영하는 역할과 동시에 그 사회의 문화를 선도하고 구성한다. 방송의 영향력이 확대됨에 따라 감시와 견제의 비중 또한 중요해지고 있고 건전한 비판은 방송이 사회적 중요성과 영향력을 잊지 않고 올바른 사회문화의 선도자 역할을 할 수 있는 길을 제시한다. 그러나 지속적인 비판만이 방송을 변화시키고 발전시키는 것은 결코 아니다. 좋은 방송에 대한 격려와 칭찬은 제작진들에게 그 어떤 비판보다 큰 영향을 줄 수 있으며, 우리의 방송환경을 변화시켜나가는 중요한 계기가 될 수 있다.


따라서 본 회에서는 매년 “시청자가 뽑은 좋은 프로그램”을 시상하여 방송제작진들에게 격려와 힘을 실어줌과 동시에 제작진과 시청자단체간의 유대를 돈독히 함으로써 미래지향적이고 사회발전에 기여하는 프로그램을 만들어 나갈 수 있는 방향을 함께 모색하고 있다.


이러한 취지로 마련된 본 행사의 구체적인 목적은 다음과 같다.


첫째, 방송을 통해 사회 문화적 발전에 기여한 프로그램을 선정, 제작진을 격려함으로써 인권확립과 사회정의 실현을 위한 프로그램의 확대를 유도한다. 
둘째, 일반시청자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하여 그 조사결과를 분석, 발표함으로써 방송에 대한 사회적 인식을 여론화시킨다.
셋째, 시청자와 시민단체가 방송에 대해 항상 끊임없는 관심을 가지고 지켜보고 있음을 확인하는 계기를 마련한다.


<수상작 선정과정 및 선정이유>


선정과정 :
■ 일반시청자 대상(서울 경기 거주 남녀 430명) 설문조사 결과 분석
■ 1차 시청자 설문결과 후보작(23편)          
■ 2차 분기별 BEST/WORST 프로그램 선정작(미디어워치 월별 분석 결과를 토대로 함)
■ 3차 선정위원 추천작 
■ 최종후보작 12편 선정
■ 수상작 선정(선정위원회)


제 6 회 시청자가 뽑은 좋은 프로그램은 이상과 같은 과정을 거쳐 최종적으로 12편의 작품이 후보로 오르게 되었다. 시청자 대상 설문조사 결과의 후보작을 토대로 본 회에서 선정한 분기별 BEST/WORST 프로그램 선정작과 선정위원 추천작까지 종합하여 최종적인 선정위원의 심사와 치열한 토론을 거쳐 본상 2편과 특별상 2편을 선정하였다.


<본상>
본상은 기획의도 및 사회적 영향력과 작품의 완성도를 함께 고려함과 동시에 방송정의, 사회정의에 기여한 프로그램으로 지속적인 제작을 격려할 수 있는 작품에 주어진다.


MBC 특별기획 「이제는 말할 수 있다」


이 프로그램은 한국사회의 이념적, 정치적인 장벽으로부터 왜곡되거나 편향되게 인식되어온 현대사의 주요이슈를 진지하고도 광범위하게 다룸으로써 언론의 본래적 기능을 회복시키고 방송의 순기능을 강화시켰다는 점에서 큰 의의를 갖고 있다.


이제까지 총 30회의 방영을 거치면서 지난해 처음으로 기획돼 제주 4.3 사건, 여수 14연대 반란, 인혁당 사건, 언론 통폐합과 언론인 해직 등을 방영해 반향을 일으켰던 이 프로그램은 2000년에는 일급비밀! 미국의 세균전, 녹화사업의 희생자들, 전태일과 그후, 부산미문화원 방화사건, 고문-끝나지 않은 전쟁 등 우리의 현대사를 장식했던 굵직한 사건들을 중심으로 그 당시에는 공론화 될 수 없었던 과거의 역사적 사건들과 그 배경 및 시대적 굴곡들을 되짚어 보고 있다. 


특히 우리 현대사와 관련된 미국의 역할과 존재에 대한 근본적인 문제를 제기하고 현대사의 비극에 의해 말못할 고통을 받은 사람들에게 연민과 공감의 시선을 늦추지 않는 등 보편적 인권과 사회정의에 관해 끊임없이 관심을 갖고 노력했다는 점이 이 작품의 가치를 높이게 한다.
정치적으로나 이념적으로 아직 완전한 민주화가 이루어지지 못한 상황에서 역사적으로 완결되지 않은 사건들의 경우 현실적인 한계를 넘어서야 한다는 과제를 남기고 있을 뿐만 아니라,  앞으로 언론의 역할과 넘어서야 할 한계를 잘 보여주고 있다는 점에서 역사 다큐멘터리로서 좋은 평가를 받았다. 


KBS2 미니시리즈「 바보같은 사랑 」


 방송에서 수많은 드라마가 제작, 방영되고 있음에도 대부분의 드라마가 특정 계층에 한정되어 도시적이고 화려한 이미지만을 재생산할 뿐만 아니라, 소수 잘 나가는 스타급 연기자들의 인기에 편승하여 빠르고 현란한 화면의 전개와 앞이 훤히 보이는 이야기구조 그리고 상투적이고 흥미위주의 자극적이고 감각적인 드라마가 주류를 이루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이와 같은 상황에서 「바보같은 사랑」은 MBC의 허준에 가려 시청률은 그리 높지 못했지만 우리사회의 소외된 사람들, 서민들의 거칠지만 온정있는 삶을 바탕으로 그 속에서 피어나는 들풀같은 사랑과 지친 삶의 위로 같은 희망을 감성적이면서도 현실감 있게 다루어 좋은 평가를 받았다. 또한 서로의 상처를 보듬고 끌어안아 가는 과정에서 서민들의 상처와 서투른 사랑을 통한 치유의 과정을 잘 살려내어 진부하거나 가볍지 않은 삶의 진실함이 배여 나와 진정한 인간애를 느끼게 하였다.


특히 연기자들의 성숙한 연기와 노희경 작가 특유의 사실적이고 감칠맛나는 대사의 처리 그리고 표민수 PD의 연출력이 결합하여 만들어낸 공동의 성과라는 점이 이 작품을 빛나게 하였다.
일본 트랜디 드라마가 베껴져 방영되고 드라마의 가치를 믿지 않는 요즘, 시청자들에게는 질 높은 드라마를 통해 드라마의 진정한 가치를 경험하게 하고 여러 제작자들에게는 낮은 시청률을 끌어올리기 위해 드라마의 내용을 바꾸거나 방향을 전환하는 여타의 드라마와 달리 애초의 기획의도 그대로 진솔한 삶의 미학을 담아내어 드라마 정신과 가치있는 드라마의 진수를 보여 모범적인 선례를 남겨 준 점이 긍정적으로 평가되었다. 


<특별상>
특별상은 작품의 실험적 의미와 보다 창의적인 기획정신을 높이 평가받은 프로그램에 주어진다.


EBS 도올 김용옥의 알기 쉬운 동양 고전-노자와 21세기


총56회에 걸쳐 진행된 동양고전 TV강의는 고전 하나의 풀이를 통해 인류문명사 전반의 문제를 강의로 접근해 나가는 영상적 시도를 하여 좋은 평가를 받았다. 


철학자 도올 김용옥은 유머러스한 화법과 독설로 다양한 공간에서 즉석 강의라는 새로운 형식으로 강의하여 철학이 그 동안 대중과 유리되어 왔던 문제를 극복하고, 대중과 호흡하는 철학이라는 관점으로 접근하여 시청자로 하여금 많은 관심과 흥미를 느끼게 하였다.


또한 고대 중국에 관한 고리타분한 한문강의가 아니라 21세기 새로운 패러다임을 정의할 노자에 대한 재해석을 시도함으로써 동양정신과 고전에 갈증을 느끼고 있는 사람들에게 친숙한 동양철학에서 21세기 정신 문명사를 조망하였다. 


시청률 경쟁을 볼모로 질 낮은 프로그램을 재생산해왔던 기존 방송의 관행을 깨고 고전의 파워 풀한 위대함을 대중적인 프로그램으로 풀어내었을 뿐만 아니라, 우리사회가 안고 있는 산적한 문제들을 이슈화하고 사회교육을 수행해 나간다는 교육방송의 역할에도 충실했다는 점이 긍정적으로 평가되었다. 또한 대부분의 강좌나 교양 프로그램이 인위적인 방청객을 동원하였다면 동양고전 TV강의는 자발적인 방청객을 모아 타 프로그램에서는 찾아 볼 수 없는 선례를 남겨 귀감이 되었다. 


역사, 문학, 서양철학, 종교학, 미학, 음악, 영화 등 다양한 분야에 대한 식견을 통해 시청자를 사로잡았고 줄 띠 편성을 통해 집중 편성하여 과감한 기획역량과 편성의 개가를 보여주었다. 비록 다양한 이견이 보장되지 못한 문제점을 안고 있지만, 사회윤리와 철학이 땅에 떨어진 오늘날 자기 목소리를 뚜렷이 내지 않는 이 사회에서 다소간의 이견이 있더라도 자기 견해를 분명히 밝히는 김용옥씨와, 그러한 프로를 담아낸 EBS기획정신을 높게 평가하였다.


KBS2 영상기록 병원24시


영상기록 병원 24시는 본격적인 비디오 저널리즘 다큐멘터리이자, 본격적인 병원 소재 휴먼 다큐멘터리로서 6mm카메라의 기동성과 밀착성을 최대한 활용한 작품이다. 방송용 전문 카메라로는 담기 힘들었던 병원 속의 현장들과 질병에 맞닥뜨린 인간의 애환과 의지, 질병과 싸워나가는 의료진들의 치열한 삶의 모습을 밀도있게 담아내었을 뿐만 아니라 소수의 제작진이 프로그램을 만들어냄으로써 방송제작의 능률적 진행방안과 진일보한 경영효율화에 기여하였다.             


시청률 지상주의 방송풍토에서 다큐멘터리 방식으로 2년 이상 방송을 지속해왔고 다큐멘터리에서도 드라마로 재연하거나 쇼의 형식을 가미하는 경향이 늘어가고 있음에도 이 프로는 ENG촬영과 다큐형식의 편집방식을 지켜 정통 다큐멘터리의 진수를 보여 주고 있다.


또한 우리 다큐방송사상 KBS의 「인간승리」, TBC의 「인간만세」, MBC의  「인간시대」와 같은 휴먼다큐가 거의 사라진 요즈음, 이 프로는 순수 휴먼다큐    를 고수해왔다는 점에서 더욱 긍정적이다. 


시청률경쟁을 방패삼아 인기있는 몇 가지의 비슷한 아이템만을 반복 재생산하고 연예인들의 신변잡담이나 말장난, 기상천외한 구성방식을 찾기에 급급한 방송 풍토 속에서 이 프로는 절박한 인간의 삶과 죽음의 본질적인 문제를 감동적으로 다뤄 사람들간의 진솔한 반응을 꾸미지 않은 영상과 소리로 담아 리얼리즘과 휴머니즘의 만남을 이루어 냈다.


병원24시는 변화하는 방송환경에 발맞춘 미래지향적인 프로그램으로 주목 받고 있다는 점에서 더욱 그 의의가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