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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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 2001년 상반기 좋은프로/나쁜프로 발표


 1. 2001년 상반기 좋은 프로그램/나쁜 프로그램 선정배경


경실련 MEDIA-WATCH는 제6회에 걸쳐 “시청자가 뽑은 좋은 프로그램”시상식을 개최하여 비판과 감시 중심의 활동에서 격려와 대안제시 중심의 시청자 운동으로 전환을 모색해 왔습니다.


방송의 사회적 역할에 대해 중요성을 강조해온 경실련 MEDIA-WATCH는 매년  개최되는 “시청자가 뽑은 좋은 프로그램”시상식이 일회적인 행사에 그칠 수 있는 기간상의 문제를 극복하고 이 행사의 취지와 목적을 널리 알리고 여론확대의 지속성을 견지하기 위해 분기별로 좋은 프로그램과  나쁜 프로그램을 함께 선정하여 발표하고 있습니다.


이번 발표에 앞서 1분기에 1차적인 작업을 진행하였으나 당시에 좋은 프로그램의 후보작품을 선정하기에 후보작품의 수가 절대적으로 부족하고 대외적으로 발표하는데 적합한 프로그램이 적었던 이유로 고심 끝에 최종적인 선정을 상반기로 통합하여 발표하게 되었습니다. 더불어 이번에는 최고/최악의 프로그램은 따로 선정하지 않았음을 밝혀둡니다.


시청자의 주권이 강화되고 시청자 운동이 과거에 비해 활성화되었다고 하나 여전히 시간을 거듭해도 양질의 프로그램이 재생산되지 못하고 있는 방송현실이 안타까울 뿐입니다. 이번의 발표를 계기로 보다 좋은 프로그램을 만들어 나가는 방송사의 노력을 기대해 봅니다.
 
2. 선정과정


경실련 MEDIA-WATCH가 선정한 2001 상반기 좋은 프로그램/나쁜 프로그램은  경실련 회원과 미디어워치 방송모니터팀의 조사작업에서 나온 좋은 프로그램 9편과 나쁜 프로그램 12편을 토대로 하고 그간의 모니터 결과와 관련기관 분석내용, 여론조사 결과를 참조하여 토론을 거친 후 좋은 프로그램 3편과 나쁜 프로그램 4편을 선정하였습니다.  


 3. 선정기준


좋은 프로그램과 나쁜 프로그램을 선정하는 작업은 기획의도 및 사회적 영향력과 작품의 완성도를 함께 고려함과 동시에 방송정의, 사회정의에 기여한 프로그램으로 시청자들의 반응과 창의성, 매체 활용성, 시의성, 사회적 필요성과 공익성, 영향력 등을 고려하고 심사숙고한 끝에 선정하였습니다.


선정된 프로그램은 다음과 같습니다.


 ● 좋은 프로그램
  ▷ KBS 2TV “TV동화 행복한 세상”
  ▷ MBC “미디어 비평”
  ▷ KBS 다큐미니시리즈 “인간극장”
  
  ● 나쁜 프로그램
  ▷ SBS “두 남자쇼”         
  ▷ SBS 한선교,정은아의 좋은 아침 中 “연예특급”
  ▷ KBS 2 행복채널  “수요 매거진”
  ▷ MBC 아주 특별한 아침 “화요일 1부”


  <<좋은 프로그램>>


▶KBS2TV “TV동화 행복한 세상”(월요일~금요일, 오후 8:45)


최근처럼 텔레비전에 대해 말이 많을 때가 있을까 싶을 정도로 텔레비전은 우리에게 그다지 반갑지 않은 존재가 되어가고 있다.  


마땅히 온 가족이 함께 시청할만한 프로가 없는 요즘, “TV동화 행복한 세상”은 선정적이고 감각적인 내용의 범람으로 TV로부터 문화적 결핍을 느끼고 있는 많은 사람들에게 나눔의 진정한 의미와 따듯한 인간애를 느낄 수 있는 몇 안 되는 프로그램중의 하나이다.


“TV동화 행복한 세상”은 우리 생활 주변에서 일어나는 이야기와 보통사람들의 정감 넘치는 이야기를 수채화 같은 느낌으로 담아내고 여기에 정감 있는 내레이션과 음악 등이 어우러져 짧은 이야기를 통해 진한 감동을 주고 있다. 내용은 다양한 매체에 소개된 작가의 창작물 중에서 선정하기도 하고 또는 시청자 공모나  작가 미상의 글 중 감동적인 것들을 소재로 하여 방영한다.


 그리고 이 “TV 동화 행복한 세상”의 주인공들은 지난날의 어머니, 아버지, 할아버지, 할머니 그리고 가난했지만 따듯한 마음을 가진 우리의 소박한 이웃들이다. 이 동화를 보는 동안 사람들은 지난날의 추억을 떠올리기도 하고 각박한 오늘날의 현실에 대해 생각해보기도 한다.


10년 전, 20년 전…시간을 거슬러 올라가다 보면 그곳에는 듣기만 해도 눈물이 날만큼 정겨운 어머니 아버지가 계시고 친구들이 존재하는 것이다. 그러다 보면 어느새 어른들도 어린 시절 동화책을 읽던 아이로 돌아가게 된다. 많은 사람들이 어렸을 때 잠자리 맡에서 읽어 주던 부모의 동화책 소리에 귀기울이듯이 이제는 어른이 된 지금 텔레비전이 들려주는 동화책 소리에 귀를 기울이게 되는 것이다. 따라서 부모는 아이에게 지난날의 정겨운 이야기를 보태어 들려주게 되고 자녀들 또한 지금의 자기를 되돌아보는 그런 따듯한 시간이 되고 있다.


 “TV 동화 행복한 세상” 은 가족과 친구간의 마음의 벽을 허물고 때로는 삶에 지친 사람들에게는 위안이 되어 준다. 또한 진정 행복한 세상은 나 혼자 잘사는 세상이 아닌 더불어 사는 세상임을 작은 이야기 속에 들려주고 시청자의 마음에는 큰 울림으로 남아 오랫동안 감동을 주는 프로그램이라는 점에서 좋은 작품으로 선정하게 되었다. 제작여건의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많은 시청자들로부터 사랑을 받고 있는 만큼 앞으로도 처음의 제작의지를 유지하여 장수하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 MBC “미디어 비평”(매주 토요일, 오후 9:45)


그동안 매체를 통한 언론사 상호간의 비판은 금기시 되어왔다. 때문에 ‘미디어 비평’ 프로그램의 신설을 둘러싸고 논란이 있었던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언론개혁에 대한 사회적인 요구가 확대되고 있는 시점에 이러한 요구를 순발력 있게  방송프로그램으로 구체화시키고 우리 언론계의 건전한 비평문화 정착을 위해 일익을 담당하고자 했다는 점에서 이 프로그램을 높이 평가하고 싶다. 특히 방송에 의한 신문비평을 본격화하고 신문뿐만 아니라 방송비평까지 포괄하여 매체간의 상호비평과 개선의 방안을 마련하는 공론의 장을 열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단지 형식적인 프로그램으로 편성하지 않고 황금시간대라고 할 수 있는 매주 토요일 밤 9시 45분에 방영하여 프로그램에 대한 적극적인 의지를 보여준 점과 프로그램의 공정성과 전문성을 확보하기 위해 언론학자, 변호사 등으로 구성된 상설평가위원단을 운영하여 인적인 구성면에서도 탄탄한 기반을 갖고 있고 미디어의 홍수 속에서 미디어를 취사선택할 수 있는 가이드라인을 제공하고 있다는 점이 돋보인다고 하겠다.


신문사들의 현안인 신문고시와 신문사간의 매체비평내용을 시작으로 우리 언론이 외신보도를 자의적으로 해석하는 행태, 언론사상 최장기 파업사태를 겪고 있는 CBS사태 ,자사를 포함한 방송사들의 미인대회 협찬 및 보도 문제(6.2)등을 함께 성찰하여 각 사안의 원인과 경과, 해결방안을 모색하였다.


또한 광주 민중항쟁 21주년을 맞아 80년대 언론의 자화상을 되돌아보는 `5.18 특집’을 통해서는 80년 5월18일 광주민중항쟁의 역사적 진실을 왜곡, 또는 축소 보도하고 5공화국 창출에 기여한 당시 언론을 재조명해보는데 초점을 맞췄으며,  80년 신군부의 언론말살 정책에 맞서 투쟁했던 언론인들의 활동상이 소개되기도 했다. (5.19)


보안사령부와 행정기관의 철저한 검열로 당시 시국에 대한 국민들의 알권리가 무시되었던 상황에서 언론인으로서의 양심을 지켜냈던 당시 언론인들의 족적을 살펴보고 언론이 스스로 반성하고 자기의 치부를 국민들 앞에 보여줌으로써 우리시대의 언론인의 모습을 생각해 보는 기회를 제공해 주기도 했다.


비판의 주체와 대상이 동일시된 상황에서 엄밀한 객관성과 공정성을 보장받기 힘들다는 한계점을 안고 있으면서도 이 프로그램의 존재를 통해 미디어전체에 신선한 자극을 주고 이를 출밤점으로 삼아 건전한 비판이 왕성하게 이루어질 수 있는 단초를 제공했다는 점에서 그 의의를 찾을 수 있다. 그러나 이 프로그램이 공정성과 균형성에 대한 시비로부터 자유롭고 프로그램의 정체성을 확고히 하기 위해서는 스스로에 대한 비판에 인색해서는 안될 것이며, 방송개혁에 적극적으로 대처하는 자세를 보여주어 매체의 전체적인 균형과 다양성이 보장되는 프로그램으로 자리잡아 나가는 것임을 되새기기 바란다.


▶ KBS 2TV 다큐미니시리즈 “인간극장”(월요일~금요일, 오후 8:50)


우리가 그동안 보아왔던 휴먼다큐는 보통 일회적인 내용에 그치는 것이 대부분이었다. 물론 시리즈로 구성되어야만 감동의 깊이가 더한 것은 아니지만 “인간극장”의 경우 한 주제로 3회에서 길게는 5회 정도의 미니시리즈로 기존의 휴먼다큐와는 달리 극적인 상황에만 초점을 맞춰 감동을 끌어내려 하지 않고 잔잔하지만 오랜 여운이 남는 그런 감동을 안겨주는 프로그램이다.


지금은 불미스러운 사건으로 인해 많은 이들을 안타깝게 했던 “산골소녀 영자”의 이야기처럼 우리 시대에 사라졌다고 생각되었던 순수의 모습을 발견하는 것에서부터 지하철역의 노숙자, 고아, 탈북자의 이야기까지 다양한 삶의 군상들을 가감 없이 풀어나가고 있다는 점에서 좋은 프로그램으로 선정하고자 한다.


특히 “친구와 하모니카”의 경우 약간의 정신지체가 있는 한 노숙자와 그 친구들의 삶을 5회에 걸쳐 보여줌으로써 그저 거리에서 외면당하던 이들을 단순한 동정심 이상의 시선으로 바라보게 하는 계기를 마련하였을 뿐 아니라 주인공이 가족을 찾은 후 다시 거리로 나오게 되는 사연까지도 다시 제작, 소외받는 이들에 대한 애정을 보여주었다.


또한 “그 남자와 그의 아내”편은 예비판사와 대학교수라는 외적인 조건은 모자람이 없는 부부가 겪고 있는 주말부부생활과 육아의 문제를 있는 그대로 보여줌으로써 이 땅에서 영원한 숙제로 남게될지도 모를 맞벌이 부부의 가사와 육아 문제에 대해 함께 공감하는 시간을 마련하였을 뿐만 아니라, 이러한 문제에 대한 사회적인 인식을 형성하는 계기가 되었다. 이 역시 그들의 고통스러운 표정만을 일부러 잡아내거나 극적인 구성을 꾀하지 않으면서 자연스레 이러한 공감대와 사회적 인식을 이끌어낸 것이다.


“인간극장”은 어떤 계도적인 메시지를 억지로 남기려하지는 않는다. 그저 그들의 삶에서 베어 나오는 “나”의 모습을 통해 나와 그들이 함께 공존하고 있는 이 사회에 대한 성찰을 할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을 제공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인간극장”의 장점이 최근 방영된 ‘그 여자 하리수’편이나 ‘음치가수, 재수의 반란’에서와 같이 유명세를 이용하거나 ‘스타탐구’식의 주제로 훼손될 수 있다는 측면에서 우려의 시각이 있음을 간과해서는 안될 것이다. 그간 나와 내 주변 이웃의 삶을 진솔한 모습으로 접근해왔던 인간적인 면모의 “인간극장”을 기대하는 시청자들에게 시청률이라는 잣대로 그 기대를 저버리지 않기를 진정으로 바란다. 


<<나쁜 프로그램>>


각 방송 3사가 연예정보 프로그램을 중복편성 등으로 무차별 방영하는 것으로도 부족하여 아침시간대의 교양프로그램에서 별도의 코너를 마련하여 고정적으로 연예정보를 제공해 주고 있다.


SBS의 ‘한선교 정은아의 좋은 아침’의 수요일 ‘연예특급’과 경쟁적으로 같은 요일에 맞 편성이 된 KBS의 ‘행복채널’의 ‘수요 매거진’,  MBC의 ‘아주 특별한 아침’의 화요일 1부가 그것이다. 이 프로그램들은 연예정보프로그램의 아류로서의 역할을 자처하고 교양프로그램을 통해서까지 방송을 황색저널리즘으로 물들이는데 일조하고 있다는 점에서 2001년 상반기 나쁜 프로그램으로 선정하였다.


▶ SBS 한선교, 정은아의 좋은 아침(월~금 오전 9:30) 中 “연예특급”(매주 수요일)


“좋은 아침”은 SBS의 편성에 있어 교양 프로그램에 속한다. 그렇다면 이 프로그램이 심야시간대의 토크쇼(이들은 모두 예능프로에 속한다.)와 어떤 차별성을 갖고 있는지가 우선 궁금하다.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온통 연예인들이나 그 가족들의 신변잡기식의 토크로 채워지고 있으며 수요일은 연예가의 생생한 소식(?)을 전하는 ‘연예특급’시간이 별도로 마련되어 있다. 연예인들의 신변잡기식 토크는 차치하고라도 수요일의 연예특급은 “아침판 한밤의 TV연예”라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영화촬영현장(‘신라의 달밤’‘와니와 준하’촬영현장-6월20일)과 CF촬영현장(황신혜-6월20일, 하리수-6월27일)을 찾아가 간접광고의 역할을 마다하지 않는 점과 연예인들이 지극히 사적인 문제들(영화배우 이혜영 파경위기-6월27일)을 들추어내는 파파라치식의 보도(??)는 각 방송사의 연예정보 프로그램에서 수없이 접하고 있는 내용들과 별반 다르지 않다. 정보에 대한 일종의 신뢰성을 부여하기 위해 출연하고 있는 연예담당기자들의 역할은 오히려 스포츠신문을 화면에 옮겨놓고 구두의 설명만 덧붙이는 것 이외에는 기대할 수 없다.


이런 구성에서 선정성 또한 빼놓을 수 없는 지적사항이 된다. 하리수의 경우 2주 연속 소개되었는데 여타의 연예정보프로와 같이 ‘성전환자’에 포커스가 맞춰져 있어 연예인에 대한 취재라기 보다는 ‘신기한 사람’에 대한 호기심 가득한 시선만이 느껴질 뿐이었다.


아침프로는 그 시청층이 대부분 주부들로 이루어진다. 주부들에게 유익한 볼거리를 준다는 명분 하에 연예인들의 이야기, 특히 여자 연예인들의 미모관리나 바쁘게 일하는 와중에도 똑소리나게 살림 잘하는 모습들을 보여줌으로써 주부들에게 오히려 위화감을 조성하고 있으며 한밤에도 충분히 볼 수 있는 황색저널리즘적인 정보들을 아침부터 쏟아내고 있는 이러한 유형의 프로그램들은 ‘나쁜프로’라고 이름 붙이기에 손색이 없어 보인다.


▶ KBS 2TV ‘행복채널’(월~금 오전 9:30)의 ‘수요 매거진’


 ‘행복채널’은 게스트 대부분이 연예인으로 그들의 하찮은 일상을 가십거리로 쏟아내고 있는 것도 부족하여 수요일에는 아예 ‘수요 매거진’이라는 코너를 마련하여 연예정보 프로그램을 자처하고 일주일 동안 연예계에서 발생한 소소한 연예계 사건과 루머들을 기사로 다루고 있다.


뿐만 아니라, 차인표 등 한국 연예인들의 대만팬 방문, 패션기자가 선정한 테마미인 5인, 박주미 결혼식, 이재은의 가수 데뷔, 안정환․이승엽의 결혼, 백지영 컴백 등(6월27일)은 이미 다른 연예정보 프로그램에서 다룬 내용으로 차별성이 전혀 없어 기사로서의 가치가 없다는 점도 문제이지만, 제작진들의 무성의한 태도 역시 시청자들을 우롱하는 것에 다름 아니라는 점에서 문제점으로 지적하고자 한다.


▶ MBC의 ‘아주 특별한 아침’(월~금 오전 9:45)의 화요일 1부


 ‘아주 특별한 아침’의 화요일 1부 역시 스타줌인, 기획취재, 연예가 화제 등의 유사한 코너를 두어 <아침판 섹션 TV 연예통신>에 다름 아니다.


스타줌인 에서는 연예인의 소소한 신상에 대한 내용을 인터뷰하고 류시원이 좋아하는 여성형, 아줌마 펜클럽도 있다던데? , 집안이 뼈대깊은 종가집이라던데? 나중에 사랑하는 사람을 만난다면 결혼식장에서 키스할 용기가 있는지?, 둘만의 신혼공간을 꾸민다면?, 친한 연예인?, 만나면 뭐하나?,  사랑하는 사람을 사로잡는 요리는?(6월19일) 식의 질문을 하여 스타의 집중탐구를 통해 무엇을 기대하고 있는지 파악하기가 어렵다. 기획취재에서는 드라마 ‘네자매 이야기’의 녹화현장을 찾아가 드라마 장면, 네자매 인터뷰, 캐스팅등 섭외시의 속앓이 등의 출연진과 제작진의 이야기를 통해 자사 프로그램을 홍보하였다.(6월19일) 또한  영화를 찍는 김남주와의 인터뷰, 영화‘신라의 달밤’ 제작현장, 차인표, 장동건 등 한국 연예인들의 대만팬 방문(6월26일)등의 내용으로 이미 앞서 지적한 문제점을 그대로 안고 있다.


오전시간에 텔레비전을 시청하고 있는 주시청자들이 주부들임을 감안할 때 이렇게 무성의하고 안일한 프로그램 내용은 시청자들의 눈높이를 무시하고 단지 카메라가 제공해 주는 시각과 정보로 시청자들의 볼거리를 제한하고 편식하게 만드는 것이다. 이미 다양하게 볼 권리를 잠식당한 시청자들은 의지의 선택과 상관없이 방송사가 제공해 주는 대로 길들여져 점점 자신들의 진정한 욕구와 의지가 무엇이었는지 조차 혼란을 느끼게 되는 것이다. 결국 황색 저널리즘이 제공하는 재미와 자극에 길들여진 시청자들에게 제작진들은 시청률이라는 이름으로 보호막을 치고 있는 것이다.


▶ SBS “두 남자쇼”(매주화요일 밤 10시55분)


 SBS의 <두 남자 쇼>는 연예인들의 시시콜콜한 이야기에 지친 시청자들에게 편안한 화요일 밤을 제공하는 심야버라이어티쇼의 기획의도로 출발하였다. 그러나 시간이 흐르면서 초기에 진행하던 ‘테마 토크, 여자를 위하여ꡑ, 신동엽의 ’지금은 휴가 중ꡑ과 같이 제작시간과 노력이 많이 드는 코너 대신 본인들이 지양하겠다고 천명한 연예인들의 신변잡기를 주요소재로 삼아 시청자들을 기만하고 있다. 특히 6월 19일(화) <두남자쇼 스페셜>에서는 같은 시간대에 편성된 경쟁사인 KBS의 <서세원 쇼>에 초대손님으로 출연하는 하리수를 중복출연 시켜 시청자들의 호된 질책을 받기도 하는 등 각종 연예 정보프로그램에서 다루고 있는 가십의 주인공들을 주 초대손님으로 하여 또 하나의 수준 낮은 연예정보 프로그램으로 전락시키고 있다.  그동안 출연했었던 출연자들의 면면을 보면, 연예가에서 서로 친한 연예인들을 짝지워 출연시키거나, 서로 잘 알지도 못하지만 같은 소속사 연예인들, 콘서트나, 영화 출연자들을 함께 출연시켜 시시콜콜한 연예인들의 사생활을 캐는데 급급한 모습이었다. 


 또한 진행자인 유정현과 신동엽이 같은 연예인 출연자들과의 개인적인 친분관계를 드러내며 프로그램을 자신들의 사적인 장으로 여기는 듯한 분위기를 자주 드러내고 있다. 초대손님에게 물어보는 질문의 내용들도 키스를 해봤느냐? 베드신을 할 때의 기분이 어땠느냐? 둘만의 비하인드 스토리가 없느냐는 등의 선정적인 내용 일색으로 진행하여 무리를 빚고 있다. 드라마의 출연진을 초대손님으로 하여 ‘류시원이 폭로하는 드라마 비하인드 스토리!!’ , ‘드라마보다 더 재밌다! 키스씬에서 눈물연기까지!! 드라마 『 아름다운 날들 』의 충격적인 NG! NG! NG!’ 등으로 드라마의 NG장면 모음을 종합하여 보여주고 심지어 ‘여인천하 스페셜’ 에서는 MC들이 촬영현장을 찾아가 출연자들과 게임을 하는 모습과 ‘NG장면’ , 출연자들끼리의 잡담인 ‘비하인드 스토리’ 등으로 프로그램을 모두 채워 자사프로그램 홍보에도 열을 올리고 있다. 즉, 각종 오락물이나 연예정보프로그램에서 지적되고 있는 여러 가지 문제들을 고스란히 확대 재생산하는 통로역할을 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TV문화가 점점 가벼워지며 말초적이고 피상적인 내용의 프로그램으로 채워지는 요즈음 이러한 문제의 주범의 하나가 되고 있다. 게다가 우리 사회에서는 편안하게 함께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상대들은 모두 연예인뿐이란 생각을 하게 만들어 토크쇼의 의미를 퇴색시키고 있다는 점에서 이 프로그램을 나쁜 프로그램으로 선정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