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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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 2002 경실련 미디어교육 총 평가 및 주요 사례 발표

미디어교육의 현황과 과제                       


1. 경실련 미디어교육의 목표


 오늘날 미디어로부터 자유로운 사람은 없다. 미디어가 현대인의 라이프 스타일을 바꿔 놓기도 하며 미디어가 현대인을 병들게도 한다. 그만큼 미디어가 생활이고 삶의 일부분으로 작용함으로써 미디어를 자신에게 적절한 수준으로 판단하고 활용할 수 있는 능력을 키우는  교육이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하게 요구되고 있다. 특히 미디어 환경의 급속한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우리의 어린이와 청소년들이 미디어에 접근하고 이를 수용하는 속도의 간극이 기성세대와 크게 벌어져 있는 상황에서 미디어 교육의 필요성은 단지 특정 연령층에 한정된 것이 아니라 가정과 학교를 포함한 사회적인 차원에서 그 필요성이 요구되고 있다. 매스미디어가 보여주는 화려한 이미지들로 인해 청소년들이 세상을 왜곡되게 이해하고 사회에 진출하도록 방치하는 것이나 미디어를 불신과 적대감으로만 대하는 것 모두 커다란 사회적 손실이 아닐 수 없기 때문이다.


이에 경실련 미디어워치에서는 매스미디어의 최대 소비자인 청소년들에게 ‘미디어 바로 보기’ 교육을 실시함으로써 그들이 단순히 미디어 프로그램을 소비하는 차원이 아니라 프로그램의 내용에 대한 분별력과 비판 능력을 갖고 미디어를 활용하도록 하는데 그 목적이 있다. 또한 ‘비판적 시청교육’을 통해 미디어 교육을 체계화시키고 이를 점차 확대하여 정규 교육화의 기초를 마련하는데 그 목표를 둔다.



2. 경실련 미디어교육의 현황


 경실련 미디어워치(구 방송모니터회)에서는 98년부터 강남에 있는 한 중학교의 특별활동시간을 통해 미디어 교육을 진행해 왔다. 비록 초기에는 소박한 수준으로 출발했지만 미디어교육에 대한 프로그램이나 방법론에 대한  연구나 활동이 척박했던 당시 상황으로 놓고 보면 우리가 어떠한 방식으로 어떻게 할 것인가를 놓고 여러 차례의 시행착오를 거친 후 소중한 경험을 얻게된 것은 당연한 귀결이었다. 그러던 중 방송법이 개정되면서 시청자주권이 보다 강화되고 방송위원회의 시청자단체에 대한 지원이 대폭적으로 이루어짐으로써 미디어워치는 그 동안 숙원사업이라고 여겼던 미디어교육을 서울지역 24개 중․고등학교로 확대, 실시할 수 있게 되었다.


이를 본격적으로 운영하기에 앞서 기초적인 사업으로 크게 두 가지의 사업을 진행시켰는데, 그 하나는 미디어교육을 담당할 강사들의 교육과 훈련을 통해 각 학교에 조직적으로 파견할 미디어강사인력을 확보하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그 동안의 교육적인 성과를 기초로 교육프로그램의 내용을 체계화시킨 미디어교재 개발로 압축할 수 있다.


미디어워치에서 미디어강사를 양성하기 위해서 진행시켰던 활동은 교육적 자질과 의지를 갖고 있는 대상자들을 모으고 교육프로그램과 방법론 그리고 학생들의 인지발달에 대한 이해를 조화롭게 이룰 수 있도록 미디어강사자질 이수과정을 만들어 교육과 훈련을 반복한 끝에 미디어강사를 배출하는 것이었다.


또한 전문 미디어교육확대에 중요한 기초를 제공하고자 국내외 미디어 교육사례를 분석하고 다양한 미디어 교육 프로그램과 커리큘럼개발을 통해 미디어 교육서를 제작하였다.


‘미디어세계로의 여행Ⅰ’ 미디어교육서는 3년간에 걸친 미디어시범교실(강남구 대명중학교 ‘미디어바로보기’반)의 운영과 일반인과 대학생 대상의 경실련 미디어교실의 경험을 바탕으로 물질적 기초를 갖추고 각 주제별 전문가들의 1차 집필 작업과 미디어워치의 2차 집필을 통한 최종작업으로 만들어낸 결과물이었다.


그 이후 서울 24개 중․고등학교에서의 미디어교육현장의 경험과 교육내용 그리고  프로그램을 모아 다양한 사례를 유형화하여 실질적으로 활용 가능한 교육방법론을 정비하고 프로그램을 개발하여 2002년에는 ‘미디어세계로의 여행Ⅱ’ 교사용 지도서와 학생용 워크북을 구분하여 제작하게 되었다. 



3. 미디어교육을 전개하면서


3-1 미디어교육의 방향


 초기 미디어교육의 방향은 미디어의 순기능보다는 역기능적인 폐해를 강조하는 비판적 수용의 시각(비평교육)을 중심으로 전개되었다. 그러나 미디어교육이 비판적 수용과 미디어제작이라는 두가지의 요건을 균형적으로 실천해야 한다는 과제가 제기되면서부터 일부단체에서는 미디어제작 중심의 교육이 활발하게 추진되기도 하였다. 하지만 현재까지 미디어제작교육에 대한 관심에 비해 이에 대한 축적물은 그리 많지 않으며 그 교육적 유용성에 대한 논의도 분산되어 있는 실정이다. 대부분 미디어제작교육은 일정한 기간동안 집중적인 방식으로 교육을 진행하고 있고 충분한 교육시간과 장비의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때문에 또 다른 일부시민단체에서는 미디어제작교육의 여건미비로 인해 차선책으로 선택하는 것이 비평중심의 교육으로 받아들여지면서 스스로의 교육내용을 제한시켜 버리는 경우도 있다. 즉 미디어교육의 두가지 요건이 현실과 조건 사이에서 갈등의 원인이 되고 있는 것이다.


물론 지금까지 비평중심의 교육이 미디어의 순기능인 활용 부분을 간과하였던 측면도 부정할 수 없다. 하지만 미디어제작교육은 비판적 의식없이 카메라 기법과 같은 기술적인 부분에만 의존하여 기존의 미디어 내용물을 모방하는데 그치게 된다는 측면에서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사실 제작기술을 습득하였다고 해서 모두가 비판적인 시각을 갖게되고 미디어의 역기능을 극복하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비판의식이 없는 제작활동은 맹목적인 결과만을 낳을 수 있다. 특히 시민단체에서의 미디어교육이 미디어기술자를 양성하는 것이 목표는 아니며, 미디어제작교육이 단기간에 습득하고 결과물을 만들어야 한다는 일정과 부족한 장비여건에 의해 다수가 교육의 지속성을 유지하기가 어렵다는 점은 미디어교육의 목표가 무엇이어야 하는지에 대해 신중하게 생각하게 된다. 단기간에 습득한 결과는 기술적인 습득의 만족으로만 이어질 공산이 크다는 점에서 이것이 미디어교육의 실질적인 대안이라고만 생각하는 것에 대해 현재 우리의 교육환경에서 무엇을 우선에 두어야 하며 시민단체에서의 역할을 어디에 둘 것인가에 대해 함께 고민해 보았으면 한다.


결국 하나의 선택이 다른 하나를 배제하는 방식이 아니라 양자의 문제점을 극복하고 균형적인 실천을 위한 대안모색이 필요하지 않을까.


미디어제작교육의 경우도 어떠한 방식으로 접근하느냐에 따라 얼마든지 그 교육의 관점을 유지할 수 있으며 시민단체가 교육전문기관이 아니면서 모든 것을 다 해야 한다는 과욕을 부리는 순간 우리의 교육목적과 효과는 기대하기 어렵다는 점을 분명히 전제해야 할 것이다. 


다른 한편, 비평중심의 미디어교육 역시 일회적인 교육이나 강좌중심의 교육에서 벗어나야 한다. 앞서 지적한 것과 같이 미디어교육의 수혜자는 어린이, 청소년이라는 측면에서도 이 교육은 이벤트적인 일회용의 교육이나 하나의 행사처럼 진행되어서는 안될 것이다. 교육을 담당하는 교육자들에 대한 고민도 재생산구조에 대한 고민없이 기존의 전문성을 갖고 있는 사람들을 손쉬운 방식으로만 취하는 것으로 반복되었을 경우 차별성 없는 교육의 범람으로 각 단체간의 불필요한 경쟁만을 낳을 수 있다. 미디어교육이 소모적인 결과물로 그치지 않기 위해서는 이 교육을 준비하는 주체들이 지속적으로 실질적인 고민과 이를 현실로 이끌어갈 힘을 키워내야 한다. 그 힘은 교육자에 대한 훈련과 함께 재생산 계획을 세우고 피교육자에게 제공할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개발, 연구함으로써 체계적인 교육의 질을 확보하는 것에서 비롯될 수 있을 것이다.


3-2  미디어교육 방법


1) 미디어교육은 지식전달 위주의 이론적 접근이나 강의식 수업방식에서 벗어나 매체를 직접 경험하고 문제의식을 끌어내어 질문과 대화를 유도하는 토론수업방식으로 학생들의 참여도를 최대한 끌어내도록 하였다. 토론은 전체 토론과 모둠별 토론을 병행하였으며 다큐멘터리, 신문만들기 ,특종 기사 작성, 광고 만들기 등과 같은 주제는 모둠원이 함께 작성하게 하였다. 이는 협동학습 차원에서 학생이 주도적으로 수업에 참여하여 이끌어 가는 반면에, 지도교사의 역할은 점차 줄여나가도록 하였다.


2) 영상자료와 함께 미디어 교육 교재(미디어 세계로의 여행 Ⅱ)를 적극 활용하여 미디어 강사가 전체 학생 하나 하나의 생각과 느낌을 파악 할 수 있게 하였다. 또한 학생들은 자신의 의견을 정리하는 훈련을 통해 논리적 사고력을 키우는데 많은 도움이 되도록 하였으며 교재가 주워짐으로 해서 1회적인 수업이 아니라 더욱 체계적이고 오랫동안 미디어에 관심을 두고 볼 수 있도록 뒷받침하였다.


3) 학교 교실 수업에서 벗어나 방송국 견학, 애니메이션 센터 견학, 신문사 견학 등 현장 체험 학습을 통해 학생들이 이론 과 현장을 직접 접하여 미디어 바로보기에  실질적인 도움이 되도록 하였다.


4) 처음부터 많은 내용을 전달하려는 욕심으로 무리한 수업진행을 하기보다는 학생들의 상태와 반응을 살피면서 수위를 조절하였다. 모니터 훈련과정에서도 전체를 대상으로 긍정적이고 부정적인 측면을 파악하는 요구보다 구체적으로 드러나는 사회적인 사건과 내용의 문제제기를 통해 전체를 이해하는 방식으로 접근하였다. 이 때 최대한 학생들의 눈높이에 맞추어 자칫 지루하거나 어렵게 느껴지지 않도록 하였다.


5) 강사 개인의 능력과 재량에 의해 교육의 내용과 수준이 좌우되는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사전의 체계적인 교육을 실시하였다. (월 1회 미디어 강사 회의 및 현직교사 대상 미디어교육 워크샾)


3-3 미디어교육 과정


 미디어교육에서 가장 크게 중점을 둔 부분은 교육의 내용과 자료를 보고 느낀 점을 표현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 것과 장르별로 프로그램들을 고루 살펴봄으로써 편식적인 시청습관을 탈피하는데 도움이 되고자 하는 것이었다. 학생들이 자신의 의사를 표현하거나 교육적인 효과를 측정하는데 있어서 초기에는 설문지를 중심으로 하면서 그 내용을 스스로 발표할 수 있도록 하고 중․후반기로 접어들어서는 학생들이 함께 교육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와 프로그램 마련에 중점을 두었다. 미디어에 대한 비판력을 향상시키는 방법이 단지 정답을 제시하는 교육이나 일방적인 방향을 유도하는 교육으로서가 아니라 미디어에 대한 주체적인 시각과 태도를 갖고 이를 적극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데 주안점을 두었다. 이론적인 내용을 병행할 때에는 교육주제를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는 수준으로 한정시키면서 진행하였다. 또한 각 주제교육을 진행할 때마다 시청각자료인 영상물 상영을 병행함으로써 교육적인 효과와 관심도를 높여왔다. 영상물 상영은 설문지와 함께 제시되어 단지 수동적으로 보는 행위로 그치지 않고, 보고 듣고 생각하고 쓰고 말하는 행위로 연결시켜 참여형의 교육을 유도하였다. 참여수업으로는 뉴스만들기나 기사작성, 광고콘티 만들기, 다큐멘터리 기획안작성 등의 활동을 통해 구체적이고 직접적으로 미디어의 성격에 접근할 수 있는 방법을 활용하였으며 이때에도 지식전달 위주의 이론적 접근이나 강의식 수업방식은 지양하되 이해를 돕기 위한 개론적인 설명은 병행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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