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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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 KBS 경제프로그램, 쉬운경제 = 가벼운경제(?)

“20대 태반이 백수”라는 뜻의 ‘이태백’이라는 신조어가 낯설지 않고 서민들의 한숨도 늘어만 가고 있습니다. 게다가 어수선한 정국은 국민들에게 경제위기에 대한 불안감을 가중시키고 있습니다.


그렇기에 지금과 같은 시기에 방송에서 경제를 주제로 다양한 장르의 프로그램을 만들려는 시도는 바람직해 보입니다.


그동안 경제전문 프로그램들이 너무 어렵고 딱딱해서 시청자들로부터 외면당했다면 좀 더 쉽게 일반인들이 받아들일 수 있는 경제프로그램을 개발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할수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쉬운것이 가벼운것을 의미하지만은 않을 것입니다.


경실련 미디어워치에서는  2004년 3월 25일 부터 4월 15일까지 kbs의 두 경제 프로그램인 <성공예감 경제특종>과 <황금의 시간>을 모니터링 하였습니다. 다음은 보고서 요약문입니다.


(1) ‘성공예감 경제특종’


이 프로그램은 서민들의 어려움을 위로하고 그들에게 용기를 줄 수 있는 서민을 위한 서민의 프로그램이고자 한다고 기획의도를 밝히고 있다.


전체적인 구성을 살펴보면 특별한 방법으로 고객을 사로잡는 마케팅 전략을 소개하는 ‘튀는 마케팅’, 서민들의 성공담을 보여주는 ‘서민갑부열전’, 현재 화제가 되고 있는 산업을 점검해보는 ‘집중취재’, 창업 준비 중인 사람의 창업과정을 따라가 보는 ‘3050 희망프로젝트’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진행은 고승덕 변호사와 최은경 아나운서가 맡고 있으며 고정패널로는 가수 김지훈과 탤런트 선우용녀 그리고 매주 한 명의 여자 패널이 교체되어 출연하고 있다.


구성에서도 알 수 있듯이 이 프로그램은 마케팅 아이디어를 제공하거나 창업에 관련된 정보들을 소개하는 프로그램이지만 그 형식이나 내용에 있어 VJ특공대와 거의 다를 바가 없다. 즉 정보들을 소개하는데 있어 빠른 화면과 현란한 구도, 쉴 새 없이 쏟아내는 나레이션은 어떤 아이템에 대한 정보를 얻기 보다는 그저 화면과 나레이션을 따라가기에 급급하게 만든다.


또한 전문가적인 조언을 기대할 수 있는 진행자인 변호사의 멘트도 매우 상식적인 수준에 머물고 있어 이 프로그램에 정말 서민들에게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게끔 도와주는 프로그램인지 의구심이 든다.


(2) ‘황금의 시간’


이 프로그램은 그 기획의도에서 사람냄새 나는 따뜻한 경제학을 지향하고 있다. 그러나 70분간의 방송내용들은 기존의 다른 오락프로그램들이 갖고 있는 폐해를 그대로 답습하고 있어 경제는 공익성을 표방하기 위한 하나의 구실에 지나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


불우이웃을 돕거나 청소년 문제, 교육문제 그리고 소외계층에 대한 관심으로 감동을 주는 공익성 오락프로그램은 그동안 꽤 모습을 많이 나타냈지만 ‘황금의 시간’처럼 70분 전체를 경제와 관련된 내용으로 끌어가려는 오락프로그램은 거의 없었다는 점에서 이 프로그램의 존재는 환영할만하다.


그러나 존재 자체만으로 환영하기에는 연예인들의 신변잡기적인 이야기, 홍보성 멘트, 인신공격적인 발언 등 기존 오락프로그램의 폐해를 그대로 답습하고 있어 많은 아쉬움을 주고 있다. 


이 프로그램이 진정 경제를 다루는 오락프로그램으로 거듭나고 싶다면 지나치게 많은 패널의 수를 줄여 분산될 수밖에 없는 주의를 집중시키고 전문가들의 역할을 더욱 강화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의 재미있고 충실한 조언이 시청자들에게는 연예인들의 농담따먹기 보다 몇 배는 유익하고 더 큰 즐거움을 줄 수 있을 것이다.


* 사례별 분석내용은 첨부된 보고서 화일을 참조해주시기 바랍니다.


[문의 : 경실련 미디어워치 3673-214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