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도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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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동성명] 「SSG 랜더스」 구단은 ‘서울 창단식’을 인천시민들에게 사과하라.

「SSG 랜더스」 구단은 ‘서울 창단식’을 인천시민들에게 사과하라.

인천의 새 프로야구단인 「SSG 랜더스」가 어제(30일) 오후 서울의 웨스틴조선호텔에서 구단 창단식을 열었다.
인천을 연고로 하는 야구단이 인천이 아닌 다른 도시에 원정을 가서 창단식을 가진 것이다.
인천을 기반으로, 그것도 이제 첫발을 떼는 야구단이 보인 이 행태에 인천시민들은 당혹감과 실망스러움을 감출 수 없다.

창단식에서 구단주인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은 “SK 와이번스라는 명문 구단을 잃어 상심이 큰 인천 시민 여러분이 SSG 랜더스의 창단을 축하해주셨다”며 “인천 시민 여러분과 야구팬 여러분께 진심어린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그의 말대로 인천시민들은 이전 구단인 ‘SK 와이번스’로부터 받은 아픔과 상실감을 안고 있다. 여러 차례 한국시리즈에서 우승을 하며 인천의 이름을 한껏 높여주다가 갑작스럽게 구단을 팔고 인천을 떠나버렸기 때문이다. 그랬기에 인천시민들은 이 구단을 새로 인수하고, 인천에 뿌리를 내리기로 한 「SSG 랜더스」에 많은 기대를 걸었다. 홈구장인 문학경기장의 공식 이름도 얼마전 ‘인천 SK 행복드림구장’에서 ‘인천 SSG랜더스 필드’로 바꾸었다.

하지만 이번 창단식은 이런 시민들의 기대를 한 번에 실망으로 바꾸고, 시민들의 자존심에 큰 상처를 냈다. “인천에 쓱(SSG) 착륙(landing)하겠다”던 구단이 사실은 인천과 인천시민들을 우습게 보고 있는 게 아니고서야 그 시작을 다른 지역에서 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구단 관계자는 이날 창단식에 대해 “이날 선수들의 훈련이 잠실에서 있어서 이동 문제 때문에 부득이하게 서울에서 하게 됐다”고 해명했다고 한다.
하지만 인천과 서울이 그렇게 먼 거리도 아니고, 창단식 시간이 오후 6시였던 만큼 마음만 있었다면 인천에서 여는 것은 전혀 문제가 없었다. 만일 이 구단이 호남이나 영남의 도시를 연고로 했다면 다른 곳에서 창단식을 한다는 것은 생각조차 못했을 것이다.
더욱이 지금 인천에서는 「SSG 랜더스」 구단이 돔 야구장과 복합 쇼핑몰 기능을 함께 할 터를 찾지 못할 경우 다른 지역으로 연고지를 옮길 것이라는 소문이 돌고 있다. 이번 창단식은 시민들의 이런 의구심을 더욱 커지게 만들었다.

「SSG 랜더스」 구단이 진심으로 인천에 뿌리를 내릴 마음이 있다면, 이제라도 이번 창단식 사태에 대해 인천시민과 야구팬들에게 진심 어린 사과를 할 것을 요구한다. 그리고 구단의 시합 때마다 시민들이 힘찬 응원을 보낼 수 있도록 앞으로는 시민들에게 믿음을 주는 행동을 펴나갈 것을 촉구한다.

2021. 3. 31

 

(사)인천사랑운동시민협의회, 인천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인천YMCA, 인천평화복지연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