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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2개월 동안 시민단체인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의 경제정의연구소 인턴으로 근무하였다. 솔직히 말해서 평소 시민단체에 대한 관심이 별로 없었는데 시민단체에 지원하게 된 것은 '정의'라는 단어에 나도 모르게 이끌려서 그랬던 것 같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이하 경실련)은 정부의 보조금 없이 순수 시민들의 후원으로 운영되며, 소수의 상근자와 다수의 비상근 임원으로 활동이 이루어진다. 나는 경제정의연구소 팀장님 밑에서 다양한 보조업무를 수행하였다.


가장 기본적으로 하는 일은 자료수집이었다. 경제정의연구소의 경우 재벌 개혁이 주된 연구 분야였다. 그래서 나는 주요 대기업 집단들의 자산현황부터 시작해서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현대자동차와 롯데 등의 지배구조, 후계자 승계 문제, 순환출자 등에 대해서 자료를 수집했다. 이 과정에서 우리나라를 실질적으로 움직이는 주요 대기업들의 역사와 각기 다른 성격, 그리고 이러한 기업들이 어떻게 사회에 기여하고 또 문제를 야기하는지를 알 수 있었다.


경제정의연구소는 또한 사회적 기업에 대한 사업을 진행 중에 있었다. 사회적 기업은 단순 이윤추구를 목적으로 하는 기업에서 벗어나 일자리 창출, 지역사회 발전 등에 공헌을 하는 기업들을 일컫는다. 경제정의연구소는 이러한 사회적 기업들의 활동을 장려하기 위해 국내의 사회적 기업들을 평가하고 우수한 사회적 기업에게 상을 수여하는 사업을 추진 중이었다. 나는 이 과정에서 평가에 필요한 아주 다양한 지표들을 수집하는 일을 하였다.


이러한 자료수집 업무뿐만 아니라 경실련 외의 다른 장소에서 하는 활동에도 참가할 수 있었다. 최근 정부가 추진하는 기업형 임대주택에 대한 평가토론회를 방청하기 위해 국회에도 가보았고, 법인세 정상화를 위한 기자회견에도 직접 참여했다. 그리고 현 정부의 공약이행평가를 토대로 기사도 작성해 보았다. 이러한 사무적인 업무뿐만 아니라 다른 인턴들과 함께 교류활동과 프로젝트를 진행해 직접 실행하고 발표하였다.


이번 경실련 인턴경험을 통해 가장 먼저 세상을 보는 눈이 넓어진 것을 체감할 수 있었다. 주요 기업들에 대한 자료를 수집하며 재벌들이 어떻게 형성되었으며 또한 어떻게 세력을 확장하고 그렇게 확장한 세력을 2, 3세에게 승계하는지 알게 되었다. 또한 재벌기업들의 부당행위를 견제하기 위해 어떤 정치가가 어떤 법안을 입법하고 또 누가 재벌의 손을 들어주는지를 대략이나마 알 수 있었다. 재벌들의 경제활동과 관련된 법안들을 감시하기 위해 시민단체가 어떻게 견제를 하고 있는지도 알 수 있었다. 그리고 사회적 기업들이 사회에 어떤 방법으로 공헌하며, 취약계층과 노동자, 그리고 지역균형발전을 위해 앞으로도 많은 지원이 필요하다는 것을 절감할 수 있었다.


토론회와 기자회견을 통해서는 보다 좋은 세상을 위한 법과 제도를 갖추기 위해 사람들이 어떻게 의견을 표출하는지 구체적으로 알 수 있었다. 또한 이러한 행사에 대한민국 시민이라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존재 자체를 몰랐던 것에 대해 나 자신의 무관심을 반성하게 되었다. 특히 부동산 관련 토론회에서 정책담당자와 기업, 그리고 세입자와 학자들 간의 의견이 저마다 조금씩 달랐는데, 이렇게 다양하게 표출된 의견이 적극적으로 반영될 수 있도록 여러 주체들 사이의 소통이 더욱 활성화되어야 함을 느꼈다.


우연히 신청하게 된 이번 인턴활동을 통해 사회에는 우리가 모르는 곳에서 우리를 위해 일하고 있는 시민단체와 개인들이 많이 존재하고 있음을 알게 되었다. 가장 놀라웠던 것은 우리 생활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활동을 많이 하고 또 그것을 이루어냈음에도 불구하고 정작 그 수혜를 입는 시민들은 누가 그러한 일들을 이루어냈는지 모르고 있었다는 것이다. 이러한 일들은 절대로 스스로 이루어진 것이 아니며, 앞으로도 이러한 성과들이 나타나기 위해 시민단체와 개인들의 역할이 많이 필요함을 느끼게 되었다. 그리고 나 또한 수혜를 입기만 하는 것에서 벗어나 사회 전체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기 위해 끝없이 관심을 가지고 목소리를 내겠다고 다짐했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경제정의연구소 인턴 활동을 통해 세상을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에 대해 많이 생각하게 되었다. 우리가 당장 사회에 나가면 몸담게 될 여러 기업들이 구체적으로 무슨 일을 하고, 어떤 지배구조로 이루어져 있는지에 대해서 많이 알 수 있는 경험이었다. 또한 개인의 생계유지를 위해서만이 아닌 사회전체에 도움이 되는 일을 하며 일생을 살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하게 되었다.


경실련 인턴활동을 통해 사회가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가기 위해서 정말 많은 주체들의 다양한 역할이 필요하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내가 그동안 학교공부를 통해 배운 지식들을 직접 활용할 수 있었다는 보람과 함께 세상을 보는 새로운 안목도 얻을 수 있었다. 또한 경실련의 많은 상근자분들이 짧은 인턴기간 동안 우리에게 하나라도 더 가르쳐주고 도움이 되고 싶어 하는 마음을 몸으로 느낄 수 있었다. 우리가 모르는 곳에서 시민들을 위해 이시간에도 힘쓰고 있는 경실련 분들을 포함한 모든 분들께 감사하게 되었으며, 나 자신 또한 사회에 나가면 어떤 일을 하고 어떤 방법으로 사회에 이바지하며 살것인지 구체적인 진로를 계획하는 데 큰 도움이 되는 활동이었다.


사회에 본격적으로 나가기 전에 한두 번 밖에 겪을 수 없는 인턴활동을 경실련에서 하게 된 것을 큰 행운으로 생각하며, 나 자신의 계발뿐만이 아니라 많은 소중한 인연들을 알게 해준 경실련 인턴활동을 두고두고 잊지 못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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