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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의 : 소비자정의센터(02-765-9732)

CJ제일제당, 대상, 사조해표, 삼양사, 인그리디언코리아의
신뢰할 수 없는 ‘식용’ GMO 농산물 사용처

- 수입한 ‘식용’ GMO로 사료, 제지·판지 만들고 식용으론 소량 사용했다 공문 답변 -
- 명확한 입증자료 없인 업체의 주장 신뢰할 수 없어 -
- 국회는 허술한 현행 표시제도 즉각 개선해 GMO 완전표시제 도입해야 -


CJ제일제당, 대상, 삼양 등은 수입한 식용 유전자변형농산물 등(이하 GMO)으로 제지 또는 사료를 만든다. 업체들의 홈페이지에 나와 있는 회사소개, 사업영역, 제품정보 등을 살펴보면 해당 사실을 신뢰하기 어렵다. 하지만 업체들은 경실련 소비자정의센터(대표 김성훈, 이하 경실련)의 공개질의에 이같이 답했다.

한국식품산업협회, 업계의 대표로 형식적인 답변 보내 와

지난 9월 21일 경실련은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소송을 통해 받아낸 업체별 유전자변형농산물 등(이하 GMO)의 수입현황을 공개하며, CJ제일제당 등 5개 식품업체에게 해당 GMO의 사용처를 공개 질의했다.

28일까지 회신을 요청했지만 어떠한 업체도 회신을 하지 않았다. 다만 한국식품산업협회를 통해 형식적인 답변이 왔다. 협회는 공문을 통해 관련업계 대표 의견을 회신한다고 밝혔다. 경실련은 협회에 공문을 보내지도 않았는데 말이다.

공문에는 수입되는 GMO는 식약처의 심사를 통해 철저한 안전성 관리 감독을 거치고 있다는 내용과 함께, GMO를 종이·판지 제조를 위한 산업용과 동물의 사료용 및 식품용으로 사용한다 쓰여 있었다. 또한 식품용의 경우 GMO 유전자 및 단백질을 제거 후 사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공문 마지막 부문에서 한국식품산업협회는 “사용품목 및 사용량, 사용회사 등에 대한 상세자료는 공개 시 GMO에 대한 부정인식이 팽배한 현 상황에서 소비자들의 혼란으로 인해 피해를 줄 수 있고, 사용자들의 회사경영에 영향을 줄 수 있어” 보다 상세한 공개가 어려움이 있다고 주장했다.

경실련은 한국식품산업협회의 답변을 업체의 공식입장으로 인정하지 않았다. 9월 29일 경실련은 다시 한 번 CJ제일제당, 대상, 사조해표, 삼양사, 인그리디언코리아에 식용 수입 GMO농산물의 사용현황을 공개해줄 것을 재요청했다.

업체에서는 어떤 입증자료 제시도 없이 식용 GMO로 사료와 제지 만든다 주장

각 업체별 상황 등으로 인해 다소 시간이 소요됐지만, 마침내 10월 12일 5개 업체의 답변이 모두 회신됐다. 하지만 아래 답변내용을 보면 알 수 있듯이, 그 답변은 소비자가 이해하기 힘든 내용으로 가득했다. 뿐만 아니라, 업체의 주장을 뒷받침해줄 근거는 함께 제공하지 않았다.

업체 답변.png


지난 5년 6개월여(2011~2016.06) 동안 1,000만톤이 넘는 GMO 대두, 옥수수 등을 “식용으로” 수입했던 업체들은 하나 같이 식품용으로는 소량 사용하고 있다고 답변했다. 특이한 것은 대부분의 업체의 답변이 유사하다는 것이다. GMO 대두는 사료용으로, GMO 옥수수는 제조·판지 생산에 활용됐다.

식품업계 1위 기업인 CJ제일제당은 GMO 대두를 대부분 사료용 대두박으로 생산한다고 한다. 대두유로 생산하는 량은 전체의 18%에 불과하다고 한다. GMO 옥수수는 제지 및 공업용 등으로 사용한다고 밝혔다.

대상 역시 마찬가지이다. 수입한 GMO 옥수수 중 90%는 사료용 또는 제지를 생산한다고 답변했다. 식품용은 단 10%에 불과하고, 그것도 GMO DNA 또는 단백질을 제거하여 당을 생산한다고 밝혔다.

사조해표 역시 크게 다르지 않다. 대부분의 사용처가 사료용이고 일부만이 DNA 또는 단백질을 완전히 제거하여 식품용으로 사용한다고 주장한다. 삼양사와 인그리디언코리아의 회신내용은 더욱 더 놀라게 했다. 두 회사 모두 GMO 옥수수를 ▲최종 소비재 제품 생산에는 사용하지 않으며, ▲제지/판지용으로 사용하며 ▲식품은 주로 수출용에 활용한다고 답변했다. 두 회사가 거의 동일한 업무를 하는 회사로 느껴질 정도이다.

의구심만 남은 업체의 주장. 업체는 명확히 입증해야

경실련은 소비자에게 보다 객관적인 정보를 전달하기 위해 재차 업체에 연락하여 사실관계를 확인했다. CJ제일제당, 사조해표 관계자는 GMO 대두는 100% 착유용과 탈지대두박 용도로 수입해서, 일단 모두 기름을 짜서 식용 대두유 등을 생산하고, 남은 대두박을 사료용으로 활용한다고 답변했다.

또한 CJ제일제당, 대상은 GMO 옥수수는 먼저 옥수수전분을 만들고 일부는 DNA, 단백질을 제거하여 전분당(물엿, 올리고당 등 제조가능)을 생산하고, 일부는 제지·판지 등 산업용으로 활용한다고 밝혔다. 사용처에 대한 명확한 비율 등은 밝히지 않았다.

소비자들은 여전히 의문이다. 무엇보다 매년 약 200만 톤이 넘는 식용 GMO농산물이 어떤 제품으로 가공이 됐는지 여전히 알 수 없다. 또한 업체가 주장하는 내용에 대하여 어떠한 입증자료도 제시하지 않았기에, 대부분을 산업용, 사료용으로 사용했다는 주장의 사실여부도 확인할 수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업체들은 하나같이 타 업체와의 계약관계, 경쟁사에 영업비밀 노출 등 다양한 사유를 들며, ▲정확히 어떤 용도로 GMO농산물을 수입됐고, ▲수입 GMO농산물은 어떤 제품이 되어 어떻게 시장에 흘러들었는지 등을 밝히지 않았다.

뿐만 아니라 업체의 주장 자체도 의구심을 불러일으킨다. 일례로 한국바이오안전성정보센터 자료를 통해 확인한 결과 GMO옥수수는 농업용, 식용여부에 따라 가격차가 있으며, 지난 6년간 가격 정보를 확인한 결과 농업용 GMO옥수수는 1톤당 평균 약 269달러였으나 식용 GMO옥수수의 경우 이보다 비싼 평균 약 281달러였다. 업체가 굳이 비싼 식용 GMO농산물을 수입하여 사료나 산업용으로 활용했다는 주장 자체에 강한 의구심이 들 수밖에 없다.

이번 업체별 공개질의는 GMO 관련하여 소비자 알 권리를 실제로 구현하기 위해 진행됐다. 하지만 또 다시 커다란 벽에 부딪혔다. 이는 익숙한 벽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처가 2년 전에 업체별 수입현황을 절대 공개하지 않겠다 외쳤을 때 부딪혔던 벽의 느낌과 유사하다.

이에 경실련은 해당 업체들에게 소비자들의 알 권리를 보장받기 위해, 단순히 주장만 할 것이 아니라 명확한 사용처를 입증할 수 있는 자료를 공개해 줄 것을 요구한다. 경실련은 이를 위하여 업체가 매해 수백만 톤에 달하는 GMO농산물 등의 사용처를 투명하게 공개할 때까지 다양한 캠페인을 기획하여 전개할 것이다. 관련 내용은 추후 발표할 예정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현 상황에서 소비자들의 기본적 권리를 보장하기 위해서는, 현행 표시제도를 개선하여 GMO 관련 정보를 법에 따라 모두 소비자들에게 제공하게 해야 한다. 이를 위해 20대 국회는 GMO농산물 등을 식품의 원재료로 사용한 식품은 예외 없이 GMO농산물 등이 원재료로 사용됐다고 표시토록 하는 GMO완전표시제 도입을 위해 노력해야만 한다.

11월 초, 국회 보건복지위원회는 관련 논의를 시작한다. 소비자 권익을 증진하기 위한 제도개선은 논쟁의 대상이 아니다. 국회가 논쟁만 반복하다 GMO표시제도 개선의 골든타임을 놓친다면, 소비자 기본권리를 침해하는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는 것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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