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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날 돈의 위력은 상상을 불허하는 수준이다. 모택동은 공산혁명을 추진하면서 권력은 총구에서 나온다고 했다. 권력을 잡는 수단은 무력이라는 의미였을 것이다. 모택동이 오늘날 살았다면 아마도 권력은 돈에서 나온다고 말했을 것이다.

 

  돈의 힘이 막강해진 첫 번째 이유는 돈의 효용 때문이다. 우리 사회는 돈으로 해결되는 일이 너무 많아졌을 뿐만 아니라 돈이 아니면 해결할 수 없는 일도 너무 많아졌다. 거기다가 돈의 효과는 즉시적이다. 돈의 효용은 지금 당장 나타날 뿐만 아니라 돈의 양에 따른 효용의 차이도 매우 분명하다. 즉 돈이 있고 없고, 돈이 많고 적고에 따라 느낌의 차이가 매우 분명하다. 아마도 자본주의가 고도화된 결과인지도 모른다. 시장이 돈의 가치를 정확히 평가해 주기 때문이다.

 

  같은 용도의 상품도 가격에 따라 품질과 성능, 또는 만족도가 분명하게 구분된다. 과거에는 돈의 용도가 그렇게 넓지 않았다. 의식주문제를 해결하고 나면 돈을 쓸 곳이 별로 없었다. 과거에는 명품 가방도, 명품 자동차도 없었고, 해외여행도 없었다. 돈이 많으면 기껏해야 좋은 집, 좋은 옷, 맛있는 음식을 먹을 수 있는 정도였다. 그렇기 때문에 돈의 위력이 그렇게 대단할 수가 없었다.

 

  오늘날은 돈으로 할 수 있는 일, 하고 싶은 일이 너무나 많다. 누구나 의식주문제는 상당한 수준으로 충족시키고 있다. 오히려 의식주 이외에 하고 싶고, 갖고 싶은 것이 너무나 많다. 그리고 그 수준도 다양하다. 명품 가방도 무수한 종류가 있고 그 수준도 다양하다. 그리고 하나만 갖는 것이 아니라 여러 개를 가지고 싶어 한다. 돈이 있고 없고에 따라 욕망의 충족도는 천양지차이다.

 

  해외여행을 나가도 이코노미 석, 비즈니스 석, 일등석이 있고, 호텔도 별 일곱 개까지 다양하다. 모두 돈에 차이가 있다. 돈이 있고 없고에 따라 선택도 다양하고 만족도도 매우 다르다. 이처럼 돈의 용도와 효용은 매우 분명해졌다. 돈이 있는 사람과 없는 사람, 돈이 많은 사람과 적은 사람은 선택의 범위가 하늘과 땅 차이이다. 이러니 사람들은 돈에 미치는 것이다.

 

  오늘날은 자본주의 시장경제가 매우 고도화되었다. 다양한 상품이 소량씩 생산되면서 소비를 다양화시키고 차별화시키기 때문에 돈이 있고 없고에 따라 소비의 격차가 극심하다. 따라서 돈의 위력과 효용도 그만큼 확실해지고 분명해진다.

 

  돈의 힘이 세분화되고 세밀해지면 인간의 능력과 위상이 돈으로 평가된다. 돈이 있는 사람과 없는 사람은 확연히 구분된다. 이런 사회이니 사람이 돈의 노예가 될 수밖에 없는 것이 아닐까. 모든 것을 돈으로 평가하고, 돈이 안 되는 것은 피하려고 한다.

 

  그러니 사회는 양심이 점점 메말라 간다. 그리고 사회는 점점 불안해진다. 유전무죄 무전유죄 현상이 극심해진다. 모두가 돈에 매달려 살아간다. 사회가 물질적으로는 풍요해졌지만 정신적으로는 황폐화해지고 있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는 길이 경제민주화이다.

 

  사람들은 소득의 차이보다 소비의 격차에서 느끼는 공허감이 더 크다. 경제민주화는 소비의 격차를 줄이는 방향으로 가야 한다. 소득의 격차가 줄면 물론 소비의 격차도 준다. 사회를 안정시키기 위해서는 소득의 격차를 줄이는 것과 병행해서 소비의 격차를 줄이는 것도 중요시해야 한다. 경제민주화의 매우 중요한 요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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