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경이로운 기자단 3기
[월간경실련 2024년 9,10월호][인터뷰]
“지금 여기에 우리의 꿈을 써내려 갑니다”
- 경이로운 기자단 3기 인터뷰 -
문규경 회원미디어팀 간사
2023년 8월, 7명의 첫 수료자들을 배출한 경이로운 기자단이 3기를 맞이했습니다. 경이로운 기자단은 2030 청년들이 다양한 목소리와 의견을 반영한 의제를 발굴하고, 경실련 공식 블로그에 담길 콘텐츠로 제작하는 활동을 합니다. 청년의 시각에서 공익적인 이슈를 직접 취재할 수 있고, 정책 의제를 깊이 이해할 수 있도록 활동가와 결합하여 회의를 거듭합니다. 특히, 읽기 어려운 용어나 복잡한 법률적 내용을 시민 눈높이에 맞게 풀어내는 콘텐츠를 제작합니다. 다양한 정책을 접해보는 것은 물론, 평소 궁금증을 가지고 있던 경실련 활동을 바로 옆에서 경험해볼 수 있어 뜻깊습니다. 매 기수마다 청년들의 뜨거운 열기로 가득했고, 이번 3기 또한 시민들에게 친숙한 콘텐츠를 제작하기 위해 4명의 청년들이 밤낮을 가리지 않고 굵은 땀방울을 흘렸습니다. 오늘은 두 달간의 활동을 마치고 수료하는 경이로운 기자단 3기 김은아, 김유경, 서원빈, 윤수녕 기자를 만나 그동안의 소회를 들어봤습니다.
Q. 간단한 자기소개를 부탁드리겠습니다.
윤수녕: 건국대학교에서 지리학과 정치학을 전공하고 있는 윤수녕입니다. 저는 학창시절부터 사회의 구조나 부조리한 문제에 대한 관심이 많았고, 더 나은 사회를 만드는데 꿈을 갖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이 꿈을 이루기 위해 앞으로 더 공부를 하고 싶다는 목표를 가지고 있습니다. 제가 경실련 활동을 접한 것은 지난 총선 기간에 우연히 정책 선거를 강조하는 청년 서포터즈 활동에 지원하게 되면서입니다. 이번에도 기자단으로서 경실련 활동을 하게 되었고 정말 좋은 경험으로 남게 될 것 같습니다.
김유경: 숭실대학교에서 언론홍보학을 전공하고 있는 김유경입니다. 원래는 언론 혹은 영상 제작과 관련된 일을 하고 싶다는 꿈을 갖고 있었어요. 그런데 제가 언론 쪽은 경험이 적어서 언론과 밀접한 시민단체인 경실련 기자 활동을 해보면 좋겠다는 생각에 지원하게 됐습니다. 특히, 경실련의 활동을 취재하고 청년들을 위한 기사를 쓴다는 점이 인상 깊었습니다.
김은아: 경희대학교 국제학과에 재학 중인 김은아입니다. 방학 때 할 수 있는 의미있는 활동이 뭐가 있을까 찾아보다가 경제와 부동산 등의 분야에 대한 블로그 기사 및 카드뉴스를 제작하는 경이로운 기자단 활동을 발견했습니다. 이번 여 름방학의 목표가 의미있는 시간을 기록하는 거라서 제 목표에 맞는 활동을 찾은 것 같아 큰 설렘을 안고 지원했어요. 제 꿈에 대해 물으신다면 아직 확답을 드릴 수는 없는 상태라고 생각합니다. 경제라는 분야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해당 분야 내에서 적용되는 원리나 이론들을 공부하는 것에 큰 흥미를 가지고 있지만, 이것을 어떻게 제 진로에 활용할 지에 대해서는 아직 고민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다양한 활동들을 해나가며 제 길을 찾아가고자 노력을 하고 있고 이번 기자단 활동도 제가 새로운 방향을 알아가는데 큰 도움을 준 것 같아요.
서원빈: 국립순천대학교에서 사진예술학과 사회체육학을 전공하고 있는 서원빈입니다. 제가 처음 시민사회에 관심을 가지게 된 것은, 가출 청소년을 돕는 아웃리치 거리 상담 활동을 하면서입니다. 그때부터 우리 사회의 문제점이나 법적으로 완성되지 못한 부분에 대해 생각하게 되었고 시민사회에 관심을 갖게 되었어요. 저는 파인아트, 순수 사진이 하고 싶어서 미대 쪽으로 진학을 했는데요. 아무래도 파인아트를 하려면 다른 직업과 겸업을 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파인아트로 성공한 사람들이 다 50, 60대가 넘어서 작품의 가치를 인정받았기 때문입니다. 제가 존경하는 사진가 중에 로버트 카파라는 사진가도 저널리스트 출신이었어요. 그래서 기자 활동에 관심을 가져보면서 사진이랑 영상 같은 매체가 어떻게 커뮤니케이션 수단으로 쓰이는 지를 공부해보자는 마음으로 경실련 활동에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Q. 경이로운 기자단 3기를 수료하셨습니다. 감회가 궁금합니다.
윤수녕: 저는 팀 과제로 부동산 공시가격문제를 다뤘고 개인 과제로는 지구당 부활 이슈를 다뤘습니다. 일단 청년이 평소에 접하기에 둘 다 어려운 주제였고, 관심은 많았지만 생소한 주제였어요. 근데 부동산팀과 정치팀의 활동가분들께서 이 이슈에 대해서 정말 쉽게 설명을 해주신 덕분에 콘텐츠로 제작할 때 어렵지 않게 할 수 있었습니다. 특히, 현재 문제가 되는 사회적 이슈에 대해서 공부도 할 수 있었고 활동가분들 덕분에 좋은 결과물이 나올 수 있어서 감사드린다는 말씀 꼭 전하고 싶습니다.
김유경: 2개월 활동하는데 6개월을 활동한 것처럼 농축된 활동이어서 배울 점도 정말 많았다고 생각해요. 그리고 시민들을 대상으로 글을 쓰는데, 경실련이 다루고 있는 주제가 조금 어렵다 보니 독자들에게 어떻게 쉽게 설명할 지에 대한 고민을 많이 했었습니다. 지금 돌이켜보니 그렇게 글을 쓰는 과정조차도 너무 재미있었던 것 같습니다.
김은아: 저는 굉장히 뿌듯한 감정이 듭니다. 지원할 당시에는 과연 내가 할 수 있을까 하는 두려움의 감정이 있었다면 막상 활동을 해보니 하나의 기사를 작성할 때마다 성취감도 있었고 경실련과 정이 들었다고 생각합니다. 경실련 사무실과 조금 떨어진 곳에 거주하고 있어서 오가는데 약간 어려움이 있었지만 걸음 한 만큼의 결과물을 낸 점과 여러 활동가분들과 호흡하면서 배울 수 있어서 좋은 경험이었습니다.
서원빈: 모든 활동이 그렇지만 이렇게 마무리할 때가 가장 아쉽네요. 또 한편으로는 유종의 미 덕분에 기쁜 것 같습니다. 경실련 활동을 하면서 매 순간이 배움의 연속이었습니다. 저와 팀으로 활동했던 유경님도 작업할 때 정말 배울 점이 많았고, 다른 팀의 카드뉴스 콘텐츠도 정말 멋지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경실련 사무실에서 시민단체 활동가분들이 일하는 모습을 봤던 것도 기억에 남습니다. 보통은 거리에 나가서 시위하고 목소리를 높이는 이미지였다면, 실제로는 하나의 자료를 발표하기까지 무수한 자료 조사를 하시고, 항의 전화도 다 받아주신 것을 보면서 정의로운 사회를 위해 정말 많은 노력을 하고 계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제게 있어 경실련 활동은 방학 때 계절학기를 수강한 기분이었습니다.
Q. 활동하시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경험이 무엇인가요?
윤수녕: 저는 활동가분들이 점심을 사주신 경험이 기억에 남습니다. 기자단이 다루고 있는 주제에 대해 설명을 듣거나 피드백을 받을 수 있어서 좋았고, 무엇보다 진로 고민이 많은 시점인데 다른 곳에서는 들을 수 없는 이야기들을 많이 해주셔서 제가 길을 정립하는데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제가 3학년 2학기에 이제 접어들게 돼서 진로에 대한 고민도 커지는 시점이라서 좋은 정보와 말씀들을 해주신 것이 뜻깊은 경험으로 남을 것 같습니다.
김유경: 저는 기자단 콘텐츠로 부자감세 관련 시민 인터뷰를 한 게 기억에 남습니다. 청년들을 대상으로 인터뷰를 했는데 정말 한 사람 한 사람마다 각기 다른 의견을 주고 여러 시각으로 답변을 해주신 것이 정말 재미있고 의미있었습니다. 그리고 그런 답변들을 통해서 제가 갖고 있던 생각 이외에 시각을 넓힐 수 있었던 점이 좋았던 기억으로 남아있습니다.
김은아: 저는 개인 콘텐츠를 할 때가 기억에 남습니다. 이번 방학 때 목표했던 것이 많아서 마감 기한을 맞추는 것에 어려움이 있었는데, 주제 선정을 비롯한 콘텐츠 제작 전 과정에서 아낌없이 조언을 주시고 일정 조율도 해주신 덕분에 즐겁게 활동을 마무리할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서원빈: 저도 유경님처럼 팀 콘텐츠하면서 진행했던 시민 인터뷰 영상 제작이 가장 기억에 남습 니다. 경실련 활동을 시작하면서 꼭 해보고 싶었던 활동이 저희 나이 또래 청년들의 목소리를 듣는 거였습니다. 저의 생각과 일치하는지, 다르다면 어떻게 다른지 등을 알아보고 싶었거든요. 답변을 통해 시야를 넓힐 수 있었고, 성장하는 경험이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Q. 두 달 동안 경실련 활동을 하셨는데, 청년의 관점에서 어떠셨나요?
윤수녕: 저는 정치나 사회 이슈에 대해 관심이 많았는데, 정치 관련 뉴스에서 타협 없이 평행선만 달리는 정치인들의 모습을 보면서 되게 답답함을 느꼈습니다. 청년들이 정치에 무관심하다고 탓하지만, 사실은 이러한 모습들이 정치 혐 오를 부추겨서 악순환의 고리를 만들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경실련에서 꾸준히 정책 의제를 가지고 기자회견을 하고, 성명을 발표하면서 목소리를 내는 모습을 보면서 앞으로 활동이 더 많이 알려져서 입법이나 제도에 지대한 영향을 미쳤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무엇보다 이러한 활동을 꾸준히 하고 계시는 활동가분들과 발런티어 분들에게 정말 감사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김유경: 경실련이 다루는 의제가 전문적이고 심도 있어서 기자단 하기 전에는 이해하기 어렵겠다고 생각했었습니다. 근데 제 삶이랑 밀접한 관련이 있다고 생각하면서 보도자료를 읽고 용어에 대해 알아가려는 노력을 기울이다 보니 생 각보다 어렵지 않음을 느꼈습니다. 결국 이해하려는 마음가짐의 문제라는 것을 느꼈고, 많은 청년들이 우리 삶과 밀접한 이 이슈들을 이해하려고 노력하는 분위기가 만들어졌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김은아: 저는 경실련이 시민을 위해 열심히 달려가고 있다는 것을 여러 번 느꼈습니다. 기사 주제 선정부터 기사를 작성하는 과정에서도 경실련 홈페이지에서 관련 자료를 찾아보는 일이 많았는데 경제부터 부동산, 정치, 사회 등 폭넓은 분야를 깊이 있게 다루고 있다는 점이 매우 인상 깊었습니다.
서원빈: 정치 혐오가 가득해지고, 정치가 내 삶이랑 무슨 상관인데 라는 인식으로까지 번지면서 청년들이 정치에 무관심하게 되는 것 같아요. 그래서 이번에 알기 쉬운 콘텐츠로 풀어서 설명해줄 수 있다면 청년들도 본인의 삶과 밀접한 정책들을 접하게 될 수 있어서 순기능을 만들 수 있겠다고 생각했습니다. 특히, 경실련은 월간경실련도 발간하고, 블로그에도 계속 콘텐츠를 올리기에 이러한 방식이 청년들의 정치 관심을 제고시키는데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Q. 경이로운 기자단 활동을 한 단어로 표현하자면 무엇일까요?
윤수녕: 저는 ‘부스터’라고 하고 싶습니다. 제가 학교에서 계속 공부를 하면서 사회에 대한 문제의식도 깊어지고 현실과 이상 간의 괴리 때문에 어떤 일을 해야 할지도 고민이 되었습니다. 그러던 중에, 기자단 활동을 하게 되면서 활동가들이 일하시는 모습도 접하게 되고 많은 조언도 듣게 되면서 진로 고민에도 도움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앞으로 어떤 분야의 공부를 더 해야 하는 지에 대해서도 생각 정리를 하게 되었습니다.
김유경: 기자단 활동은 처음부터 끝까지 배움과 성장이 화려한 시간이었기에 ‘용두용미(龍頭龍 尾)’라는 말로 짧게 표현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김은아: ‘온천’이라고 표현하고 싶습니다. 경실련이라는 온천에 몸을 담그고 있으면 활동가들이 다양한 주제에 대해 의견을 나누고 기자회견에서의 퍼포먼스를 구상하는 모습에서 진심의 물결이 밀려오는 것을 느낄 수 있고, 그들의 말소리를 들으면서 몸이 뜨거워진다고 생각했습니다. 특히, 경이로운 기자단의 구성원들은 사회의 움직임과 주장을 마주하게 되는 사람으로서 온몸으로 그 현장감을 느끼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서원빈: 저는 ‘약속’이라는 단어가 떠오릅니다. 우리의 활동은 더 좋은 사회를 위한 약속입니다. 우리가 버스를 타면 기사님이 안전하게 나를 목적지까지 데려다 줄 것이라는 신뢰를 갖고 탑니다. 마찬가지로 사회는 신뢰로 엮여 있습니다. 저는 경실련도 시민들에게 더 좋은 사회와 미래를 약속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Q. 앞으로 지원할 4기에게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윤수녕: 경이로운 기자단 지원을 고민한다면 무조건 했으면 좋겠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대학교에서도 사회, 정치 이슈에 대해 관심 있는 사람들은 많은데 그런 분야에서 대학생들이 할 수 있는 활동은 정말 제한적입니다. 그런데, 기자단 활동은 최전선에서 일하시는 분들과 함께 호흡할 수 있는 생생한 경험을 제공한다는 점에서 최대한 많은 분들이 활동을 경험하고 도움이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김유경: 시민단체의 일원으로서 활동해볼 수 있는 기회가 많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활동가분들과 발을 맞추며 나아가는 이 활동은 본인이 열심히 하려는 의지만 있으면 정말 의미있는 기억으로 남을 것입니다.
김은아: 경이로운 기자단 활동은 제게 세상의 소식과 그에 대한 여러 의견들을 누구보다 빠르게 접할 기회를 줬습니다. 앞으로 지원할 4기 여러분들도 사회 그리고 세상에 조금 더 관심을 가지면서 우리 모두의 이해를 돕는 기자단으로 활동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서원빈: 향후 10년 뒤, 20년 뒤 우리가 어떤 사회에서 살아가고 싶은지는 시민에게 달렸다고 생각합니다. 법이나 정치 등의 분야에 관심이 있고 시민단체 활동이 궁금하고, 10년 뒤 더 나은 세상을 꿈꾼다면 기자단 활동을 통해 사회 문제에 더 많은 관심을 갖는 계기가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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