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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이 연뮤 볼래요?] ‘사랑해 봐요. 있는 그대로의 나’, 뮤지컬 <차미>

  [월간경실련 2020년 7,8월호 - 같이 연뮤 볼래요?] ‘사랑해 봐요. 있는 그대로의 나’, 뮤지컬 <차미> 효겸  이전 3번의 [같이 연뮤볼래요?]에서는 웨스트앤드, 비엔나, 그리고 브로드웨이 뮤지컬을 차례로 다루어 보았습니다. 이번에는 한국 창작 뮤지컬에 대해서 이야기해 볼까 합니다. 아직까지 많은 분들이 한국 창작 뮤지컬은 규모가 작고, 퀄리티가 라이선스 뮤지컬 대비 좋지 못하다고 생각하시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최근 한국 창작 뮤지컬은 다양한 주제와 탄탄한 스토리를 바탕으로 대극장에도 자주 올라올 뿐만 아니라, 뮤지컬 <어쩌면 해피엔딩>과 같이 미국으로 진출해 외국 관객을 맞이하는 한국공연이 되기도 했습니다. 한국 창작 뮤지컬의 최대 장점은 우리의 정서를 효과적으로 반영한다는 점인데요. 오늘 소개드릴 뮤지컬 <차미> 역시 한국 창작 뮤지컬로, 2016년 우란문화재단의 한 프로그램을 통해 소개되어 2017년, 2019년 2번의 트라이아웃 공연을 거쳐 올해 정식으로 초연되었습니다.  ‘차미(@Cha_Me)’는 바로 이번 뮤지컬의 주인공인 차미호의 SNS 계정 이름입니다. 최근 한국 사회에서 SNS, 특히 인스타그램 없는 세상은 상상할 수 없을 만큼 일상생활에 깊숙이 들어와 있는 것 같습니다. 인스타그램으로 다른 사람들의 계정을 보다 보면 부럽기도 하고 질투가 나기도 하죠. 필자의 경우에도 어느 날 좋은 곳에 가게 되면 왠지 인스타그램에 사진을 업로드 해서 ‘좋아요’가 몇 개나 뜨는지 관심받고 싶어 안달하고는 합니다. 예쁘게 나온 하늘 사진이 있으면 어쩐지 인스타그램에 올리고 싶고요. 잘 나온 셀카를 올리면서 #셀스타그램이라고 해시태그를 달기도 하지요.  뮤지컬 <차미>에서 미호는 소심한 편의점 아르바이트생인데요, 현실에서 받지 못하는 관심을 SNS에서 좋아요(하트♥)로 대신 받으면서 기쁨을 느낍니다. 더 많은 좋아요를 받기 위해 미호는 다른 사람들의 사진을 본인의 것처럼 차미(@Cha_M...

발행일 2020.0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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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이 연뮤 볼래요?] 400년을 기다린 사랑, 뮤지컬 <드라큘라>

  [월간경실련 2020년 5,6월호 - 같이 연뮤 볼래요?] 400년을 기다린 사랑, 뮤지컬 <드라큘라> 효겸  영국의 웨스트앤드 뮤지컬(오페라의 유령), 오스트리아 비엔나 뮤지컬(레베카)에 이어 이번에는 미국 브로드웨이 뮤지컬에 대해서 말씀드릴까 합니다.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가장 유명한 공연인 뮤지컬 <지킬앤하이드>가 대표적인 브로드웨이 뮤지컬입니다. 오늘은 뮤지컬 <지킬앤하이드>를 작곡한 프랭크 와일드혼의 또다른 작품인 뮤지컬 <드라큘라>에 대해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이미 영화나 TV시리즈로 우리에게 익숙한 존재인 드라큘라는 15세기 루마니아 왕자 블라드 체페슈(블라드 3세)를 모델로 합니다. (사실 '드라큘'은 블라드 체페슈의 아버지이었던 블라드 2세의 별명이었다고 합니다. 드라큘라는 드라큘의 아들이라는 뜻입니다.) 블라드 체페슈는 포로들을 잔인하게 학살한 것으로 유명했고 이는 동유럽 전설로 전해지며 1897년 공포 소설의 원류인 '드라큘라'의 모티프가 됩니다. 굉장히 공포스러운 인물이지만, 그의 영원한 삶이 영원한 사랑으로 치환되면서 현대에 와서는 로맨틱한 존재로 표현되는 것 같습니다. 영화 트와일라잇 시리즈도 뱀파이어 로맨스로 유명하지요. 남의 뜨거운 피를 탐하지만 정작 그는 섬뜩한 한기가 흐르는 역설적 존재로, 그의 비현실적 사랑이 관객들에게는 좀더 극적으로 다가올 텐데요. 뮤지컬 <드라큘라>의 주인공인 드라큘라도 전생의 연인이었던 엘리자베사를 400년간 기다리며, 현생으로 환생한 미나에게 절절하게 구애합니다.  뮤지컬 <드라큘라>는 트란실베니아에 있는 그의 고성에서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영국으로의 이주를 돕기 위해 런던의 젊은 변호사인 조나단 하커가 드라큘라의 성을 찾고, 드라큘라는 이 곳에서 조나단과 함께 온 약혼녀 미나를 통해 그의 옛 연인인 엘리자베사와 조우합니다. 전생의 드라큘라는 엘리자베사와 결혼하고 영원한 사랑을 약속하지만 암흑의 시대, 신을 위한 전쟁에...

발행일 2020.0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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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이 연뮤 볼래요?] 맨덜리 저택으로 초대합니다, 뮤지컬 <레베카>

  [월간경실련 2020년 3,4월호][같이 연뮤 볼래요?] 맨덜리 저택으로 초대합니다, 뮤지컬 <레베카> 효겸   ‘레베카, 지금 어디 있든 멈출 수 없는 심장소리 들려와, 바람이 부르는 그 노래, 레베카 나의 레베카, 어서 돌아와 여기 맨덜리로 (댄버스 부인)’ ‘항상 내 맘을 짓눌러 왔던 레베카의 그 영혼 (이히, 나)’  이번에 소개해드릴 공연은 뮤지컬 레베카 입니다. 앞서 보여드린 것은 이 뮤지컬의 등장인물들이 레베카에 대해 부르는 넘버들입니다. 하지만 이상하게도 뮤지컬 레베카에서 수없이 불리는 이 ‘레베카’는 뮤지컬 속에 단 한 번도 등장하지 않습니다.  뮤지컬 레베카는 영국의 여성작가인 대프니 뒤 모리에의 원작 소설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알프레드 히치콕의 영화에 영감을 얻어 2006년 오스트리아에서 탄생한 뮤지컬입니다. 우리나라에서는 2013년 초연 이후, 2019년 무려 5번째 시즌을 맞이한 명실상부한 스테디셀러 뮤지컬이기도 합니다. 우리에게 친근한 뉴욕의 브로드웨이나 런던의 웨스트엔드가 아닌 비엔나의 뮤지컬로 미하일 쿤체, 실베스터 르베이 듀오의 작품입니다. 이 듀오의 작품 중에는 우리나라에서도 유명한 작품들이 꽤 있는데요. 레베카 이외에도 올해 10주년을 맞이한 뮤지컬 모차르트!, 그리고 뮤지컬 엘리자벳 등이 있습니다.  이디스 반 호퍼 부인의 말동무를 하고 있는 이히(독일어로 ‘나’라는 뜻)는 그녀를 따라 휴양지인 몬테카를로를 방문하는데요. 이히는 그곳에서 영국의 상류층 신사인 막심 드 윈터를 만나게 됩니다. 막심은 전 부인이었던 레베카의 죽음으로 트라우마에 시달리고 있었습니다. 순수하고 밝은 이히를 만나 사랑에 빠진 막심은 그녀를 데리고 고향인 영국 콘월 지방의 맨덜리 저택으로 돌아가는데요. 안개가 자욱한 맨덜리 저택에는 수많은 하인들과 더불어, 그 저택을 일사분란하게 진두지휘하는 댄버스 부인이라는 집사가 있습니다. 댄버스 부인은 레베카와 어릴 적부터 함께 했던 하녀로 레베카에 대한 충성심이 높아서 레베카 대신 ...

발행일 2020.0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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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이 연뮤 볼래요?] 뮤지컬의 매력에 빠지다, <오페라의 유령>

  [월간경실련 2020년 1,2월호] 뮤지컬의 매력에 빠지다, <오페라의 유령>  글 효겸   [같이 연뮤 볼래요?]에서는 같이 이야기하고픈 연극과 뮤지컬을 소개해드립니다. 필자인 효겸님은 10년차 직장인이자, 연극과 뮤지컬를 사랑하는 11년차 연뮤덕이다.      지금으로부터 10년 전인 2010년 3월 잠실역 샤롯데씨어터 옆 커다란 광고판에는 이러한 문구가 쓰여져 있었습니다. “지금이 아니면 10년을 기다려야 합니다” 바로 필자가 뮤지컬에 입문(?)하게 된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 한국공연 당시 광고 문구입니다.  최근 버스정류장, 지하철 스크린광고, 그리고 옥외광고에서도 심심치 않게 흰 마스크와 장미꽃이 놓여져 있는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 월드투어’의 포스터를 확인하실 수 있었을 것입니다. 2012년 이후 무려 7년만의 오리지널 공연으로 작년 12월 부산에서 처음 개막하여 오는 3월이면 서울 블루스퀘어에서도 개막을 앞두고 있습니다.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은 동명의 프랑스 소설을 원작으로 국내에서는 2004년에 영화로도 소개 되었으며, 캣츠, 레미제라블, 미스사이공과 함께 세계 4대 뮤지컬 중 하나로 손꼽히는 작품입니다. 1986년 앤드류 로이드 웨버라는 유명한 프로듀서에 의해 제작되어 영국의 브로드웨이라 불리는 웨스트엔드에서 초연한 이후 현재까지 30년이 넘게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공연의 1막은 1911년, 퇴락한 프랑스 파리의 오페라하우스 경매에서부터 시작됩니다. 경매번호 666, 부서진 재앙의 샹들리에가 드러나고, 이 샹들리에에 다시 불이 켜지고 무대 위로 올라가며 30년 전으로 돌아가면서 이야기는 시작됩니다. 오페라하우스의 지하에 숨어사는 ‘팬텀’, 그는 흰 가면 뒤 흉측한 외모를 가리고 있지만 음악의 천사라 일컬을 만큼 천상의 목소리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는 무명 무용수인 ‘크리스틴’을 사랑하여 비밀리에 그녀에게 노래를 가르쳐 왔고, 그녀는 우연한 기회에 무대에 올라 아름다운 노래로 성공을 ...

발행일 2020.02.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