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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철환의 건강이야기] 당신은 가정상비약을 준비하고 있는가?

당신은 가정상비약을 준비하고 있는가? 김철환 경실련 상임집행위원 (인제대학원대학교 교수/서울백병원 가정의학과·금연클리닉)       누구나 살면서 갑자기 아프거나 열이 나거나 다친 경험이 있을 것이다. 더구나 아이를 키워본 분이라면, 밤에 아이가 열이 나서 발을 동동 구른 경험을 갖고 있을 것이다. 단순한 감기로 열이 나는 것을 알면서도 밤에 응급실을 가면 여러 검사에 시달리기 일쑤이고 시간과 돈을 낭비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기도 할 것이다. 찰과상 정도라면 간단한 소독만으로도 가 치료할 수 있는데 가정상비약이 준비되지 않아서 아무 것도 해줄 것이 없다면 참 난감할 것이다. 대장간 집에 낫이 없다고… 의사인 나도 가끔은 부모님이 찾는 연고나 두통약이 없어서 차를 타고 약을 사러 간 적이 있다. 또 약을 쓰려고 하니 유통기한이 지난 약이라 버린 경험도 있다.   살면서 이런 저런 아픈 일이 있을 수 있고 그 모든 경우 병원을 갈 이유는 없다. 경험이 있는 부모가, 조부모가 경중을 판단해서 스스로 조치를 취하는 것이 당연하다. 때로는 병원에 가야 할 지 고민이 될 때도 있지만 대부분 스스로 판단해서 일단 자가 치료를 하고 그 후 경과를 보면서 당장 병원 응급실에 갈지, 다음 날 동네의원에 갈지, 아니면 더 지켜보면서 결정할 지 판단할 수 있다. 평소 꼭 필요한 약을 집에 준비하고 있다면 이런 결정과 조치에 도움이 되는 것은 당연하다. 따라서 적절한 가정상비약을 준비하고 있는 것은 누구에게나 필요하다.      어떤 가정상비약을 준비하고 있어야 할까?   누구나 공통적으로 간단한 소독약과 거즈와 일회용 밴드, 그리고 해열진통제와 소화제, 그리고 제일 약한 스테로이드 호르몬이 함유된 연고 정도가 필요할 것이다. 그리고 각 가정마다 사정에 따라 의사의 처방을 받은 약을 잘 준비하는 것도 상비약이 될 수 있다. 예를 들어 천식중 가장 낮은 단계는 천식이 있을 때만 분무하는 약으로 치료하는 경우도 있다. 이럴 때는 처방 받은 그 약이 가정...

발행일 2012.03.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