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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人] "타슈, 누비자, 페달로"

[도시人] "타슈, 누비자, 페달로" 류중석 (사)경실련도시개혁센터 이사장 중앙대 도시공학과 교수 ▲프랑스 리용의 벨로브 공공자전거 시스템  ‘타슈, 누비자, 페달로’는 언뜻 외래어 같이 보이지만 대부분 우리말에서 유래한 말이다. 현재 우리나라에서 운영되고 있는 공공자전거 이름들이다. 타슈는 “타보세요”의 충청도 사투리에서 유래한 대전시의 공공자전거 이름이고, 누비자는 ‘자전거로 도시를 누비고 다닌다’는 창원시의 공공자전거 이름이며, ‘페달로는 페달을 밟고 간다’는 안산시의 공공자전거 이름이다. 최근 공공자전거 시스템이 여러 도시에서 적극적으로 도입되고 있는 것은 매우 바람직한 현상이다. 굳이 리우회의, 교토의정서, 기후변화협약 같은 국제적 협약을 언급하지 않더라도 온실가스 감축은 이제 전 세계 모든 나라의 현안과제가 되어버렸다. 사실 자전거에 대한 관심은 우리가 분당이나 일산과 같은 수도권 신도시를 계획할 때부터 있었다. 당시 신도시계획팀에서는 자전거 도로를 인도 안쪽으로 설치하느냐 차도쪽으로 설치하느냐를 가지고 많은 토론을 했었다. 분당과 같이 남북으로 길쭉한 모양의 신도시에서 지하철은 남북방향으로 계획되었기 때문에 동서로 폭이 긴 지역에서는 버스나 자전거를 이용해서 지하철로 접근하는 것이 가장 이상적인 교통시스템이다. 이러한 구상 아래 아파트단지에서 주요 지하철역을 연결하는 자전거 도로 시스템을 도입하기는 했지만 이용률은 기대치를 한참 밑돌았다. 이 때 만들어진 자전거 도로시스템은 그 이후 다양한 주거단지 계획에 활용되어 오늘에 이른다. ▲의정부 녹양지구의 자전거길 전경.   차도 안쪽에 초록색의 보행도로가 있고 그 안쪽에 자전거 도로를 설치했다 비싼 대중교통 대신 자전거를 사랑하는 유로피안 네델란드의 암스테르담은 자전거 이용에 있어서 가장 선진국으로 손꼽힌다. 암스테르담 중앙역에는 수를 셀 수 없을 정도로 많은 자전거가 항상 주차되어 있다. 많은 시민들이 출퇴근시 자전거를 이용해 집에서 기차...

발행일 2013.05.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