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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슴으로 말하고 느끼는 활동" 김갑배 상임집행위원장 인터뷰

    “가슴으로 말하고 느끼는 활동”    겨울비가 촉촉이 거리를 적시던 날, 동숭동 경실련 2층 회의실의 문을 열고 들어선 김갑배(60, 변호사) 신임 상임집행위원장은 인터뷰 내내 시종일관 온화한 미소를 보이며 이야기를 이어갔다. 하지만 그 여유로움 속에서도 자신만의 생각과 의지를 밝힐 때만큼은 단호한 어투로 이야기했다. 그 모습에서 앞으로 경실련을 이끌어나갈 상임집행위원장의 굳은 신념을 느낄 수 있었다.   김갑배가 걸어온 길을 말하다   그는 화려하지는 않지만, 그가 추구하는 길을 묵묵히 걸어왔다. 김 위원장의 이력을 통해서 그의 삶 전체를 말하기에는 매우 부족하지만, 오롯하게 자신의 길을 걸어 온 것만큼은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김갑배 위원장은 변호사로서 민,형사 등의 일반 사건보다는 공익 사건 위주로 맡아왔다. 많은 사람에게 도움이 되고, 실질적으로 제도개선으로 이뤄지는 사건이 주를 이룬다. 2008년부터는 법무법인 동서파트너스에서 변호사로 활동하고 있는 그에게서 가장 특이한 이력이라 부를 수 있는 ‘미네르바 사건’에 대한 이야기부터 나누기로 하였다.   평소 표현의 자유 문제에 대하여 관심이 많았던 그가 목소리를 높인 것은 바로 ‘미네르바 사건’의 변호를 맡았을 때로 대표된다. 2008년 ‘미네르바’라는 아이디를 필명으로 하는 인터넷 논객 박대성 씨는 포털 다음의 아고라 게시판에 정부 경제정책을 비판하고 자신의 의견을 개진하여 큰 반향을 일으켰다. 이는 곧 허위사실유포 죄로 긴급체포 및 구속으로 이어졌다. 처음에는 이 사건을 맡아서 변호할 변호사가 없었다고 한다. 당시 이 사건을 관심있게 지켜본 김갑배 위원장은 변론을 잘못할 경우 유죄판결이 날 것이고, 그렇게 된다면 우리 사회의 표현의 자유가 위축될 것이란 생각아래 구치소에서 그를 직접 만나 의견을 듣고 변론을 결정, 그의 무죄를 입증하기 위해 노력했다. 김 위원장은 당시를 이렇게 회고한다.   “2009년 1월 시작된 재판은 6차례 변론을 거쳐 무죄판결이 선고되...

발행일 2012.02.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