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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혜화산책] 마로니에 공원 한 켠을 지키는 사람

[월간경실련 2022년 5,6월호-혜화산책] 마로니에 공원 한 켠을 지키는 사람 - 독립운동가 김상옥의 흔적을 찾아서 - 이성윤 회원미디어국 간사   <혜화산책>은 경실련이 있는 혜화역 근처에서 만날 수 있는 이야기들을 따라가 보는 자리입니다. 오늘의 산책은 혜화역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장소인 마로니에 공원에서 시작해보려고 합니다. 이곳은 예전에 서울대 문리대가 있던 자리인데 서울대가 현재 위치한 관악산 자락으로 옮겨간 후 시민들을 위한 공원으로 만들었다고 하는데요. 지금도 평일, 주말 가릴 것 없이 혜화역을 찾는 많은 사람들이 쉬어가는 곳이기도 합니다. 마로니에 공원을 둘러보다 보면 한쪽 구석에서 동상 하나를 발견할 수 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오고 가는 공원이지만 아마 이 동상을 못 보고 지나친 사람들도 많을 것 같은데요. 자세히 살펴보지 않으면 발견하기 힘든 한쪽 구석에 있는 동상, 이 사람이 바로 오늘 이야기의 주인공입니다. 이 동상의 주인공은 바로 독립운동가 김상옥 의사입니다. 김상옥 의사는 1923년 독립운동가들을 가혹하게 고문하고, 괴롭히던 종로경찰서에 폭탄을 던진 인물로 의열단에서 활동한 독립운동가입니다. 흔히들 독립운동가 하면 떠올리는 이름으로는 조금은 낯선 인물이지만, 알고 보면 이미 여러 영화 속 인물들의 모티브가 되기도 했던 인물입니다. 대표적으로 영화 <암살>에서 하정우 배우가 연기한 하와이피스톨, <밀정>에서 박희순 배우가 연기한 김장옥이 바로 김상옥 의사를 모티브로 만든 역할입니다. 실제로 김상옥 의사는 ‘동대문 홍길동’, ‘경성피스톨’ 이라는 별명을 가질 만큼 뛰어난 사격 실력과 신출귀몰한 몸놀림을 가진 사람이었다고 합니다. 종로경찰서에 폭탄을 던진 후, 피신했는데 이때 김상옥 의사 한 사람을 잡기 위해 투입된 일본 군경의 수가 1,000명이나 되었다고 합니다. 당시 3시간이 넘는 추격전 끝에 일본 경찰 십여 명이 사상당했고, 김상옥 의사는 최후의 한발로 자결을 ...

발행일 2022.06.02.